'킹메이커' 김종인? 흘러간 유행가에 불과하다

조명현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3/09 [14:04]

'킹메이커' 김종인? 흘러간 유행가에 불과하다

조명현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09 [14:04]

[신문고 뉴스] 조명현 칼럼니스트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정치권의 입들은 김종인의 탈당이 정치세력 변동과 대선판도의 변동을 가져 올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 중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당 등극을 두고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을 살렸다고 말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 김종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시 회의 주재 모습...자료사진    

    

나는 그런 판단이야말로 결과만을 본 피상적 판단이라고 확신한다. 반대로 나는 실상 김종인은 더민당을 말아먹은 트로이 목마였으나, 작년 총선에서 박근혜에 분노한 대중의 에너지가 극적으로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더민당 목숨만은 살려준 것으로 판단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울 강남지역, 부산은 물론 충남 금산 같은 곳에서 얼떨결에(?) 당선된 더민당 후보들은 자신의 당선사실을 며칠 동안은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라는데 나는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

    

또 매우 역설적 사실이지만,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등장과 대중의 反박근혜 정서라는 조합이 의도치 않게 지역구에서 더민당의 약진으로 귀결된 것이지, 김종인의 '제갈공명스러운' 비책에 의해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년 총선과정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통적 여권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흑역사로 만든 독보적 존재가 김기춘이라면, 김종인은 여야를 넘나들며 혹세무민한 대표적 '공작정치의 달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또 하나 더 확신한다. 지금까지의 정치가 김종인 등의 노회한 정치꾼들 몇 몇이 모여 입으로 나불거리고, 언론은 이를 받아쓰면서, 대중을 업신여긴 협잡정치였다면 이제 그런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는 말이다.

    

'킹 메이커'니 하면서 어두침침한 테이블에 모여앉아 쑥덕거리며, 누구와 손잡고 누구는 배제하는 합종연횡의 정치, 이제 국민들은 그런 정치를 원치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치는 그와 달라지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또 그래야 지금의 박근혜 탄핵사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협잡으로 만들어진 권력집단의 폐해...이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나는 이번 김종인의 더민당 탈당을 환영하며, 평론가 유창선박사의 예측대로 김종인이 분리쓰레기 봉투가 되어, 그간 대중을 기만하고 알로 여기던 노회한 정치인들을 몽땅 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치의 주인은 대중이며, 천 명의 제갈공명도 결코 대중의 힘과 지혜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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