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패권주의 종결의 장이 될 수 있을까?

김진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3/18 [02:52]

대선은 패권주의 종결의 장이 될 수 있을까?

김진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18 [02:52]

[신문고 뉴스] 김진홍 칼럼니스트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 결정을 받은 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그 이유를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장소이지만, 또 새로운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하는 곳도 바로 팽목항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는 방명록에 희생된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     ©임두만

과연...그는 뭐가 고맙다는 것일까? 어린 생명들이 무수히 희생되면서 박근혜 임기를 줄여주고 그 자리에 자신이 올라가게 생겼으니 그게 고맙다는 것일까?

 

세간은 그의 ‘고맙다’는 메시지를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또 이 방명록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문재인에게 있어 세월호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는 정치적으로 큰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세월호 현장을 찾았다. 명분은 '치유와 통합을 주제로 한다‘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사고원인 파악은 언감생심, 사고자들 시신조차 수습되지 않은 채 차디찬 바닷속에 잠겨져 있다.

 

따라서 문재인의 접근은 여기서도 틀렸다. 끝나지 않은 사고를 가지고 치유와 화합을 언급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는 세월호 침몰 7시간 후에 나타난 박근혜가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찾기가 힘들어요?”라고 묻는 것과 유사성을 갖는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침몰은 친박 패권주의의 실패라고 규정해도 무리가 없다. 선거 직전만 해도 새누리당은 개헌 가능선인 200석의 완승을 예측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말까지 있었다. 그러나 오만한 집권층 주류의 패권 행사는 원내2당으로 떨어진 완패라는 결과를 안겨줬다. 그리고 이는 결국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바탕이 되어 5월 대선을 우리 앞에 현실로 만들어 놨다.

 

50여 일 남은 조기 대선, 보수의 궤멸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들 예측한다. 그래서 보수진영이 유력한 주자로 세우려던 반기문과 황교안마저 스스로 포기했다. 지금 그들 진영은 10여 명의 정치인들이 ‘대권주자’입네 하지만 실제 이들 세력의 대권주자로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은 홍준표 유승민 남경필 정도다. 그러나 이들의 개별 지지도가 2%안팍....때문에 사상 유례없는 보수없는 진보끼리 대결로 안철수가 말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이뤄질 것인지 모두가 초미의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면 보자. 이 대결에서 안철수는 반문연합의 성공을 이끌며 극적역전을 할 것인가? 진보성향인 더민주와 국민의당 대결로 압축 될 때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처방들은 대동소이하다. 박근혜 정권 적폐청소, 사드문제 재조정, 국정교과서 폐지, 황폐화 된 공영방송 등 방송언론의 공영성 회복... 그에 대한 차별성은 부각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안철수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가 과연 누구인지, 누가 더 좋은 대통령인지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히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인물대결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과 뜨거운 경선전을 진행 중인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도 비슷하다. 그는 “최근 문재인 캠프의 인사 영입과 특보단 임명을 보면 ‘민주당다움’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세 과시와 줄 세우기 등 청산해야 할 적폐들이 어른거린다. 계파주의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적”이라고 성토했다. 친문계가 세불리기 비판으로 인물이 사라졌음을 비판한 것이다.

    

안희정 캠프에 합류한 박영선은 “문 후보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다 떠났지만 안 후보를 떠난 사람은 찾기 힘들다”면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도 ‘싸가지 있는 친노’는 다 안희정한테 가 있다는 말을 하는데, 뒤집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희정과 문재인의 대결은 '인물의 차이'이며 이는 어쩌면 친문 패권의 붕괴를 부를지도 모르겠다.'고 예측함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19대 총선에서 대세였던 새누리당은 친박 패권주의로 무너졌다. 그런데 박근혜 몰락 후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도 몰락한다면? 그것은 이제 우리 정치에서 패권주의 비토가 득세했다는 증거다. 지금 우리는 이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친문 패권주의를 왜 비판하는가. 간단하다. 진영 외엔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이기적 행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친문의 모태인 ‘노사모’가 배타성으로 비판받았던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친문 패권과 유사한  '박사모"의 전횡은 박근혜의 몰락을 자초한 격인데 이들 양 세력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주류친노와 함께 총선을 치러 낸 김종인은 지금 반문(反文)이다. 그는 자신의 스텐스가 이리 된 것은 순전히 친문 패권 때문임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김종인이  대선에서 그 어떤 역할을 할 지 모른다. 그리고 김종인식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확실한 것은 친문 패권주의룰 까발린 김종인의 행보는 문재인에게 치명타를 안겨줄 수도 있으므로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강적들’에 출연한 바른당 김성태 의원의 대선평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불안한 안보관과 친문 패권 해결이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은 패권정치와 결별할 때가 왔다”라고 평가했다.

    

안철수는 줄곧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며 이 대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근거일까? 바로 폐쇄적 친문 패권이 갖고 있는 약점을 안다는 것이다. 즉 폐쇄적 친문 패권 집단 수장인 문재인의 집권은 정치권을 급격하게 집권친노 대 반문연합으로 재편되게 만들면서 소수 친노와 다수야당으로 재편, 급격한 혼란정국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패권주의 집단의 집권을 이를 피할 수 있으려면 유연한 집권자를 필두로 한 연합 연대정권의 필요성을 감지한 세력의 연합이다. 그리고 그때는 무패권 소수당인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선택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문재인 안철수의 대결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런 정치공학의 산물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결국 계산이 섰으면 꿰어서 보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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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17/03/18 [22:21] 수정 | 삭제
  • 거짓말, 동문서답, 말바꾸기, 남탓하기 등 지도자는 커녕 참모로서도 함량 미달인 인간이 당선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 누명 2017/03/18 [15:25] 수정 | 삭제
  • 국회, 정당,사법부,정부, 언론, 삼성재벌등 영남정권의 금고지기 전경련 대한민국은 이미 재벌공화국 영남식민지 입니다 지난 70년 영남끼리 주거니 받거니 재벌과 언론이 밀어주고 당겨주고 김대중, 정동영, 이해찬 등등 영남이 아니면 가차없이 짖밟고 누명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