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는 연예인 인기투표가 아니다.

김양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3/19 [23:07]

대통령 선거는 연예인 인기투표가 아니다.

김양수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19 [23:07]

[신문고 뉴스]김양수 칼럼니스트 = 환자인 당신이 의사를 선택한다면 어떤 의사에게 진료 받는 게 이득이 될까. 친절한 의사? 자상한 의사? 인간미 넘치는 의사? 그런 의사를 선택한다면 고급 의료서비스를 받는 기분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면 무엇보다 내 병을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병원에 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서 촛불 민심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는 우리들이 선택해야할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정치를 자기만족으로 소비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비토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생각한다면 대통령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소비가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친노 팬덤의 수혜자, 노무현 OEM 문재인은 정권교체라는 레토릭으로 순풍에 돛단 듯 대세론을 만끽하고 있다. 마구잡이식 인재영입, 측근들의 잇달은 설화(舌禍), ‘일자리 81만개 창출’로 대표되는 황당무계한 공약과 ‘박근혜의 명예로운 퇴진 보장’을 운운하는 오만함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처 하나 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지지율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 중이다.

 

문재인의 이러한 꽃길 걷기는 대연정 구상과 선한 의지 발언으로 발목 잡힌 안희정과는 확실히 대비된다. 안철수나 유승민 이재명 등의 정책, 미래 이야기와도 확실히 비교된다. 안철수 유승민 이재명 등이 아무리 정책과 미래를 말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의 축구시합이 확실하다.

 

한 때 기울어진 운동장을 한탄하던 친노 정파는 이제 운동장을 반대로 기울여서 자신들이 서 있는 운동장에서의 위치가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우월적으로 만끽하고 있다

 

친노 팬덤은 친박 팬덤을 낳았고, 그렇기에 친노와 친박은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적대적 공존관계를 누리면서 패권 정치를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꽃피게 한 공범들이다.

    

박근혜는 국민을 무시했고, 국가시스템을 능멸했다. 일국의 대통령인 그녀가 그렇게도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친박 팬덤이었다. 무슨 일을 해도 보호받고 용서받을 수 있는 특권을 팬덤이 보장해주는데, 파면 이후에도 팬덤은 여전히 굳건할 정도인데, 박근혜에게 국민을, 대한민국을 무서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박근혜 비극의 원인이 결국 팬덤에 있음을 간파한다면, 단지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친노 팬덤이 정치적 자산의 거의 전부나 다름없는 문재인을 선택했을 때 우리는 박근혜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참여정부의 무책임과 무능력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안심하고 장담할 수 없다. 촛불 민심이 상처입지 않고 고이 지켜진다고 믿을 수 없다.

 

박근혜의 국정농단, 참여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이는 원인은 달라도 근저는 같다. 우리가 우리의 지도자를 연예인 팬클럽의 환호에 따라 지지율에 홀린 선거를 한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역사적 교훈을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 다가올 대선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겠다면, 5월 대통령 선거는 결국 팬덤에 대한 상식의 투쟁으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팬덤을 가지지 못한 정치인들이 믿을 것은 결국 자신의 역량과 이념과 정책뿐이다. 팬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 또한 패권 정치 종식에 공감하는 정치세력간 대화와 협상과 타협을 통한 세력 확장뿐이다.

 

혹자는 이들의 이러한 합종연횡을 권력쟁취를 위한 정치공학에 불과하다고 폄하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의 연대나 연합은 지금 범죄 취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연대 연합을 잘해서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독일 등 민주주의 선진국은 또 부러워 한다.

    

나는 모름지기 정치인은 생각 하나, 행동 하나 하나를 국민에게 냉정하게 평가받고 대화와 협상과 타협으로 다른 정파와 상생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팬덤의 보호막 뒤에 숨어있는 정치인과 대중적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의 안정과 경제의 발전을 위해 대화 타협을 통한 연대와 연합을 추구하는 정치인 중 하나를 나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정치공학의 예술을 구사할 수 있는 영악한(?)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원하지 않는다. 부모를 죽인 원수보다 더 미운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이다. 그러니 팬덤은 사라질지어다. 광화문에서도, 시청 앞에서도, 삼성동에서도, 봉하마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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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문반박 2017/03/20 [21:08] 수정 | 삭제
  •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고 해도 비이성정인 문자테러 따위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빠는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폭언으로 가득한 문자테러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오히려 그런 문빠들을 옹호합니다.
  • 지나가다 2017/03/20 [17:39] 수정 | 삭제
  •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북송금특검, 이라크 파병, 제주해군기지 건설, 전략적 유연성 합의, GPR 수용, 대추리 폭력진압, 이중곡가제 폐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 영리병원 도입, 한미 FTA 등 노무현의 정책들을 반대할 겁니다. 하지만 노빠와 문빠들은 아직도 저런 수구적인 정책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과거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논리로 노무현과 문재인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대추리주민들을 향한 야만적인 폭력마저 잘했다고 옹호하는 게 노빠와 문빠라는 광기어린 팬들입니다. 하긴 문재인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당의 이재명, 김부겸, 안희정 등에게 문자테러를 가한 그들이 과연 정상적인 인간이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문자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재인이 과연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 대한독립단 2017/03/20 [08:54]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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