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구속 첫 주말 대한문 “구속반대. 빨갱이 퇴치”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7/04/01 [21:38]

朴구속 첫 주말 대한문 “구속반대. 빨갱이 퇴치”

특별취재팀 | 입력 : 2017/04/01 [21:38]

[신문고 뉴스] 특별취재팀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구속된 첫 주말, 이날도 오전부터 서울시청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길은 도로 양 옆으로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리고 이 버스에서 내린 경찰들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대한문과 시청광장, 그리고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느라 분주했다. 박근혜 석방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격돌을 막기 위해서였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전 집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였다. 그래도 국민저항본부는 7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 경호원들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의 호위를 받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 저항본부 집행부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앞서 행진하고 있다.     © 특별취재팀

 

그리고 이날도 이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탄핵무효", "빨갱이는 죽어라" 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집회 주최 측으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과 서석구 변호사,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참석했다.

    

정광작 육사총구국동지회 회장은 "태극기 든 애국세력들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된다. 곧 다가올 5월9일 투표장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2017년 3월31일 대한민국은 사법살인을 당했다. 이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서거한 10·26사태와 다를 바가 없다. 이 세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죄 없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구속시켰어야 했나. 돈 한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킨 그들은 얼마나 깨끗하냐. 동생과 인연까지 끊어가며 청렴한 대통령 아닌가"라며 "이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 주최측이 70만 명이 모였다고 하는 인파는 잘해야 10,000명 남짓이었다.     © 특별취재팀

 

친박 세력의 지원으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전날 경선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패한 김진태 의원은 "그동안 시험이고 뭐고 한번도 안 떨어졌는데 어제 생전 처음 떨어졌다"면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저는 원래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돌아간다. 거기서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사모 대표이자 저항본부 대변인인 정광용씨는 자신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을 말하고 "탄핵 선고가 있던 지난달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폭력 집회를 주도히 않았다"면서  "경찰이  출석 요구를 한 것은 부당한 일이므로 대선 이전에는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시간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이를 피했던 군중들은  소나기가 그친 오후 4시께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그리고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 온 뒤 2부 집회를 열고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비를 맞으며 행진하는 사람들     © 특별취재팀

 

이 자유발언 시간에 이군로 2030청년포럼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수사를 당한 게 믿겨지나. 세상천지에 증거 하나 없는 사람을 뇌물을 받았다고 음모를 씌워서 구속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나.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종북좌파를 몰아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올바른 대통령이 또 탄핵될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모함을 당하는 것"이라고 울먹거렸다.

 

아래는 이날 현장의 모습을 담은 이모저모다.

 

▲ 뛰엄뛰엄 걸어가는 노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 특별취재팀
▲ 막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전 kbs아나운서 정미홍씨는 이곳에서는 인기인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사인을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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