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과 이재명, 그리고 선거 캠프

정인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7/04/06 [03:30]

민주당 경선과 이재명, 그리고 선거 캠프

정인대 논설위원 | 입력 : 2017/04/06 [03:30]

 

[신문고뉴스] 정인대 논설위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4월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누적 득표율 57%, 안희정 지사는 21.5%, 이재명 시장은 21.2%를 차지했다.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들여다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 "새로운 길을 열자"며 사자후를 토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이준화 기자

 

 

13일 동안 진행된 후보간 토론과 광주를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이어진 4차례의 지방 순회 경선은 실로 고난의 과정이었다. 돌이켜보면 승패의 결과를 떠나서 각 후보의 선거 캠프는 최선을 다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칭찬하고 싶다. 여기에 양념과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후보들의 힘든 경선 과정에 성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지층이라 할 수 있다.

 

각 후보들의 지지층이 선거기간 내내 보여준 단합과 결집은 정말 과열을 우려할 정도였다. 특히 이재명 시장의 SNS 팬클럽 조직인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은 최소 50만~6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들의 응원과 성원 및 지지는 박사모를 능가할 정도였다.

 

또한 후보들의 선거 캠프, 정말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필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지만 캠프에 상주하거나 자주 가지는 않았다. 사드 피해와 관련하여 소상공인의 아픔을 알리고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점을 규탄하는 이재명 후보의 기자 간담회에서 사회를 보았던 것이 그나마 보람이었다.

 

그리고 여타의 많은 지지자들처럼 필자 역시 오프라인에서 이재명 지지를 설파했고 온라인에서는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였다. 혹자는 너무 편향된 지지와 선거로 인하여 훗날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필자의 성격은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태도를 분명히 하였다.

 

대다수 후보들의 선거 캠프는 자원봉사 체제라 생각한다. 13일의 대장정이었지만 캠프를 구성하기 이전부터 각 후보 진영은 홍보와 언론, 일정과 인력 및 조직 등 각 부문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구성해야 했다. 특히 같은 민주당내에서 서로 잘 아는 처지이지만 지지 성향으로 구분되어 활동하다 보니 좀 서먹한 모습도 보였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나름의 소신과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어떤 실무 책임자는 자신의 책을 출간하였는데 정작 신간서적을 홍보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경선이 끝났으니 본연의 업무로 복귀할 것이다.

 

광주를 시작으로 지방에서 실시되었던 순회 경선에는 캠프의 모든 스탭들이 사무국을 이사할 정도였고 지방에서 숙식을 하는 등 고생이 심하였을 것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은 문재인 후보나 안희정 후보와 비교하여 형편없이 초라할 정도로 숫자가 적었다.

 

민주당 전 원내대표 이종걸 의원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정성호, 유승희, 제윤경, 김영진, 김병욱 등 의원 등이 고작이었다. 120여명에 이르는 민주당 의원 중 5~6명의 지지를 받으면서 고군분투했던 이재명 후보의 성과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기적이라 하겠다.

 

이번 당내 경선을 통하여 민주당은 훌륭한 인재를 자산으로 구축하였다. 변방의 성남시장 이재명은 향후 당내 중진으로서 차차기 대선후보이자 미래 정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명 시장은 "이제 겨우 작은 시작을 했을 뿐"이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많은 길이 남아 있다. 첫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경험을 쌓았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작은 전투를 통해서 배웠다"며 "거대한 태풍을 만드는 나비의 날갯짓을 지금부터 시작하자"고 새 출발을 주문했다. 이제 이재명의 날갯짓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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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 2017/04/07 [10:30] 수정 | 삭제
  • 결국 몇개월전 나는 이재명시장이 경기지사나 서울시장 목표로 한다고 했다 손가락혁명군 60만 뻥튀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