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나라답게?'...문재인, 어떤나라인가?

김진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4/25 [02:26]

'나라를 나라답게?'...문재인, 어떤나라인가?

김진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4/25 [02:26]

 [신문고 뉴스] 김진홍 칼럼니스트 = 대선 후보들의 1차 TV 토론이 끝난 뒤 뜬금없이 정의당 게시판에 “탈당하겠다”, “아군이 될 여지가 있는 쪽에 총질하는 우를 범하나”, “우리 당이 대선 후보를 낸 것 자체가 실수” 등의 글이 도배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기 때문이란다. 자기당 후보가 경쟁자를 공격했는데 탈당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당원...그들이 진정한 정의당 당원일까? 그들은 정의당 외피를 입은 문재인 지지자들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문재인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트위터에 “모두 1등 후보에게 공격을 한다”며 “심 후보마저 편승하는 것을 보니 정의당이 정의가 아닌 듯”이라고 남겼다. 송 본부장은 “심 후보는 그 아까운 시간을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주적논란에 반격하지 않고 국보법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며 “정의당은 온몸에 화살을 맞으며 버티는 문 후보에 칼질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시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작금 문재인지지자들의 ‘18원 후원금, 문자폭탄’건은 그들만을 제외하고는 ‘박사모 저리가라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이에 대한 문 후보의 언급은 '양념'이었다. 문 후보는 “경선을 하다가 생긴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인식이라면 이는 평범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렇기에 대선후보 토론회 후 나타난 심 후보에 대한 집단 이지매 또한 마찬가지였다.

 

▲   문재인 후보가 부산유세에서 부산 선대위 간부들과 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일반 지지자들이 상대에 대한 융단폭격을 말려야 할 캠프나 후보 당사자가 이에 의지하거나 심지어 독려하는 모습, 과연 정권교체나 적폐청산의 본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건가.

    

박근혜의 국정농단 때문에 열리는 이번 대선정국에도 어김없이 북풍, 주적, 퍼주기  햇볕정책 비판이 모든 걸 덮고 가장 핫이슈로 전면에 나선다. 지난 대선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풍경이다. 여전히 보수정당의 반북, 문재인하면 패권주의가 생각나고, 열성지지자들이 쌓은 견고한 성이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 유세장은 문재인이 나타나는 순간 광신도들이 광란이 벌어진다.

    

이에 화답하는 문재인 "요즘 제가 행복합니다. 동지애가 눈에 보이고 소리로 들립니다.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승리를 확신합니다."이다.

    

문재인의 선거구호는 '나라가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다. 아마도 이는 지난 촛불집회의 청중구호가 “이게 나라냐?”에서 기인된 것으로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문재인은 자신의 대통렁 선거 승리 확신으로 행복하다는 말 보다는 “이게 나라냐”에서 “나라를 나라답게”로 만드는 부담감을 말해야 정상이다. 그럼에도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런 인식, 이는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 앞에서 “고맙다”는 방명록을 쓴 것과 동일하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인식을 하는 문재인이 정말 두렵다. ‘남자 박근혜’가 두렵다.

 

안철수은 박지원 상왕론으로 집중공격을 받았다. 과연 이는 정당한 공격일까.

 

박지원이 정치9단이라는 별칭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안철수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인 적은 없다. 그들도 그런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정치경력, 연령, 그리고 당에서의 위치 등을 감안했다면, 바른정당의 김무성, 민주당의 이해찬의 존재는 뭐로 설명 가능할까. 김무성 상왕, 이해찬 상왕이 가능하다면 박지원 상왕도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이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지자들이 정의당을 흔들고, 국민의당을 국정운영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이 대권을 잡는데 방해되는 조직으로 여기며, 상대방에게 심한 박탈감과 모욕감을 주는데 이를 양념이라고 하는 후보..., 지금 문재인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다. 앞서가는 자의 여유는 보이지 않는다. 도전자들을 품으려는 야량은 더더욱 없다. 다만 "도전하면 죽인다"는 서슬퍼런 칼날만 번득인다. 그래선지 나는 문재인에게서 이회창이 연상된다.

    

문재인이 홍석현을 만나면서 외교부를 맏아달라 청했고, 홍석현은 주미대사를 희망했다고 전해진다. 2차TV 토론에서 유승민은 안철수에게 박지원이 평양 대사를 원했다는 말로 내각을 그런 식으로 구성하느냐고 묻었다. 안철수가 평양대사를 합의해 준 것이 아니고, 박지원이 상징적으로 희망사항을 언급한 것임에도 유승민은 이를 안철수가 내정했느냐고 따졌다. 그렇다면 유승민식 의혹은 안철수가 아니라 문재인을 향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럼에도 유승민의 문재인은 관 두고 안철수만 조졌다.

    

홍석현은 문재인 후보가 12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장관을 제안했지만 ‘내가 장관할 군번은 아니’라며 거절하고, 대신 북한특사나 미국특사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문재인 본인이 홍석현 자택을 방문해 "외교안보 관련 사항에 있어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일부 내용은 인정한다. 그렇다면 현재 돌고 있는 홍석현 얘기는 와전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문재인의 사람 끌어 모으기의 끝이 어딜까. 홍석현이 누군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외삼촌을 떠나 그는 친일파 홍진기의 아들이다. 삼성x파일 당사자로 검은 돈으로 검찰 등 권력기관 대선주자 등 정치권 유력인사들을 매수하려 했던 사람이다. 문재인 말로 하면 ‘적폐 중의 적폐’다. 그뿐인가 DJ의 아들에다 YS 아들까지 다 품는 괴력, 김덕룡에 의하면 김현철에겐 특별한 자리도 약속했단다.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입장에서 YS정부의 최순실로 불린 작은 YS 김현철까지 영입하며 '원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라고 전해진 마당이니 홍석현 외교부 설은 그냥 설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절차도, 상의도 없이 문재인 혼자 밀실에서 결정하는 인사정책이 과연 나라다울 수 있을까.

    

나라를 나라답게?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답게 만드는 것인가? 선거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사람들을 밀실에서 만나고 그 밀실 안에서 자리를 보장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인가?

    

특히 홍석현 등장과 함께 최근 ‘순환출자 금지’라는 강력한 재벌규제 방안이 문재인의 10대 공약에서 제외된 것을 보면, 예사롭지가 않다. 노무현 정부가 삼성공화국이었다는 비아냥을 들었듯이 문재인은 집권하면 ‘홍석현 공화국’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그냥 의심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라면서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하고, 홍석현 회장을 주미대사로 기용했다. 삼성장학생이라고 비판받는 이광재를 국정상황팀장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실상 ‘노무현 경제교사’라는 소문도 있었다.

    

앞서 박영선 의원은 ‘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 이른바 ‘이학수법’을 발의했었다. 삼성 SDS 주식 상장 등을 계기로 유죄판결 받은 범인과 수혜자들의 이익을 환수하고 피해자를 구제하자는 내용이었다. 간단히 삼성규제법이다.

 

그러나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은 이 법에 서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홍석현을 중용하겠다는 문재인의 당선은 또다른 삼성공화국의 확장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데 그만한 능력이 요구된다. 그에 대한 검증은 완료 되었을까? 한겨레에 의하면 ‘국회의원 문재인’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4년 임기 동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법률이 없다. 대표 발의한 4개 법률안도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 의원 평균 법률안 발의 건수가 47.8건이고, 이 가운데 34.6%(5346건)가 실제 입법까지 된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문재인은 과연 무엇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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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행 2017/04/25 [14:06] 수정 | 삭제
  • 노무현은 전두환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을 진압하는데 군인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용역깡패마저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대추리 주민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고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후 여론이 나빠질 것 같자, 노무현정권은 경찰을 시켜 댓글을 달아 여론조작을 시도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