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진, 울진원전은 안전한가

해일대책, 3미터 높이의 방조제가 전부 방사능 유출 불보듯

박희경 기자/phk163@breaknews.com | 기사입력 2007/01/25 [15:59]

잦은 지진, 울진원전은 안전한가

해일대책, 3미터 높이의 방조제가 전부 방사능 유출 불보듯

박희경 기자/phk163@breaknews.com | 입력 : 2007/01/25 [15:59]
 
 지난20일 오후 8시56분께 강릉서쪽 23km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4.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8번째로 강도가 센 것으로 동해안울진지방을 비롯 곳곳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로 강력했다.

이날 지진은 20시56분51초께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지역에서 발생후 4차례(1월20일:3차례,1월21일:1차례)의 소규모 여진이 이어졌고 이 여진은 모두 사람이 느낄수없는 무감지진이었다.

기상청이 1차 지진 (규모 4.8)의 계기자동분석결과, 이번 규모 4.8의 지진은 20일 20시56분53초에 북위37.68°, 동경128.59°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진부면 경계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미 국립지질조사소(usgs)에서는 북위37.64°, 동경128.47° (평창군 용평면)로 분석(기상청 정밀분석지점으로부터 남서방향으로 10km)하고 오차범위를 ±22.5km로 발표하였음)

지진이 발생하자 과학기술부는 이날 강릉과 가까운 울진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 울진원전은 정상가동 중이다.

과기부는 "울진원전은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중력가속도가0.01g(중력가속도)를 넘으면 경보를 울리고, 0.1g에 도달하면 가동을 자동정지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현재 울진원전 지역의 중력가속도 값은 0.0055g 수준으로 나타나 원전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일 발생한 강릉 지진은 한반도의 육지와 해상을 통틀어 역대8번째, 육상만을 따진다면 4번째 규모로 강도가 센 지진이었으며 동해안 지역에서 이같은 강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나아가 이번 지진이 울진과 가까운 해상에서 발생했더라면 문제는 크게 달라 질수도 있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진과 함께 밀어닥칠 해일에 대한 울진원전의 대비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29일 19시14분 울진 동쪽 약 80km지점(북위36.8도, 동경130.2도)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하여 이 지진의 여파로 울진지방의 건물전체가 심하게 흔들린 적이 있다.

또 2006년 4월19일 독도와 울진 지역에서 잇따라 연속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지진은 이날 오전 독도 북동쪽 4킬로미터 해역에서 규모 2.4의 약한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울진원전 동쪽 62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에 이어 오전10시 57분께는 울진원전 동쪽 57km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 이어서 오후 4시 1분경에는 울진원전 동쪽 58km 해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나는 등 이날 하루동안 모두 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3일간 연이어 약한 지진이 이어졌었다.

지난2006년 12월30일 오전9시50분경에는 울진군 동방 49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서는 "먼 바다에서 발생한 비교적 약한 지진이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다"고 밝혔었다.

특히, 지난 83년 5월 26일, 일본혼슈 아키타현, 서쪽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강진으로 지진해일이 임원항등 동해안을 강타한 적이 있다. 이 지진으로 동해안의 바다수면이 최고 3m 폭으로 높아졌고 낮아지는 해면 승강현상이 일어나 밤 9시께까지 24시간 동안 계속됐다. 울진원전에서 불과 12km떨어진 임원항은 간만의 차가 최고 6m나 되는 조수현상까지 겹쳐 이재민과 실종자 및 사망자, 부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주민들은 당시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수심 5m의 항구 밑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한꺼번에 바닷물이 빠져 나갔다가 10분후 ‘솨-아’하는 소리와 함께 파도가 밀려왔다”며 밀어닥친 해일로 인해 정박중인 배가 육지로 밀려 올라오는등 강도가 상당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에 비춰볼때 최근 울진원전 인근해역 에서 집중적으로 반복되는 지진은 미래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울진원전인근해역에서 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한다면 완충작용을 하는 왕돌초암과 상관없이 곧 바로 울진원전해안을 덮쳐, 울진원자력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진원전은 현재 해면에서 불과 3미터 높이의 방조제만 설치되어 있어, 지진해일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나 다를바 없다.

가령 지진이 일본해역에서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후에 동해안에 도달한다. 주민들은 적절한 경보 발표로 30분에서 1시간정도 대피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울진원전 50km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은 불과 10~30분 정도가 소요되어 긴급히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는데 이때 ‘조기경보시스템’도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울진원전지대가 반복지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면이 흔들리는 지진에만 데만 신경을 썼지 쓰나미 처름 밀려올 해일에는 손을 놓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지진은 대부분 미진이 연속된 후 항상 큰 재앙으로 인간에게 다가왔다. 울진지진은 그 연속성이 심상치 않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과학자들이 정부의 무관심과 달리 “울진 지진은 후포 활성단층대를 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해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울진원전동쪽50km 해역에서 시작되는 왕돌초 수중암 시작점이 덕구온천과 일직선상에 있다는 사실과 왕돌초암이 끝나는 후포인근 해역에 자리 잡은 왕돌초암이 후포지진의 발생원인으로 수중화산의 움직임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것.

또 반복적이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잦은 미진은 수중화산 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들 과학자들은 “왕돌초가 시작되는 울진원전 인근해역이 덕구온천과 연관된 새로운 울진단층의 탄생을 예고해 수중화산의 지각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90년대 울진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을 두고 정부와 과학자들은 "후포지진을 새로 발견된 후포단층대"라는 막연한 추측만 했지, 울진지진과 연관한 방사성 유출에 따른 심각성과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금이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정부와 한수원은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있는 그대로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론을 호도하며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해서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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