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각사’ 공사 보상금 석연치 않은 용도(?)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7/08/23 [10:25]

[단독] ‘인각사’ 공사 보상금 석연치 않은 용도(?)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7/08/23 [10:25]

경북 군위군 소재 한 사찰이 받은 공사 보상금의 용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공사로 인한 소음 등으로 인한 문화재 보수 어려움과 수행 방해 등에 대한 보상이라고 적시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엉뚱하게도 한 학교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돈을 횡령하기 위해 용도를 바꾸어 합의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다.

 

피해 당사자가 돈 받지 않고 학교 재단이 혜택받아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혜사(주지 돈관)의 말사 경북 군위군 소재의 인각사(당시 주지 선행)는 지난해 8월 30일 인근 지역민과 중앙선 복선화 철도공사 현장을 항의 방문해 복선공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교계와 지역민의 우려를 전달한바 있었다.     

 

공사 강행 항의방문에서 인각사 선행 주지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선사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이곳 인각사 바로 앞에 복선 철도가 지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다음 세대 후손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철도공사에 따른 문제점을 말했었다.     

 

또한 선행 스님은 한국철도 시설공단과 포스코건설에 대해 철도공사 진행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사구간 중 △인각사 주변 철도 노출부분의 지하화 △공사에 따른 소음 및 진동 최소화 방안 제시 △인각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제시 △인각사 주변 소음 및 진동 그리고 먼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음벽 설치 등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포스코건설 측에 전달했다.     

 

한국철도 시설공단과 포스코건설에서 진행하는 중앙선 도담-영천간 복선전철을 위한 철도공사는 인각사에서 불과 600여m에 불과한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어 천년고찰 인각사의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보물 제428호 보각국사 탑을 비롯한 문화유산 보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대응책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9월 포스코건설은 ‘을’ 대한불교 조계종(은혜사와 인각사)은 ‘갑’으로 하는 협의서를 작성했다.

 

쌍방간 협의내용은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하여 문화재(각종 건물 포함) 및 거주 이용 인원의 수정 훼손 등 을이 수행하는(또는 수행 할) 공사와 관련된 모든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갑이 요청한 동곡재단 선화여고 발전기금(금액 7억원)으로 ‘을이 갑에게’ 지급한다”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협의서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달라졌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협약서 앞에서는 “현장 인근에 위치한 인각사는 소음, 진동,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문화유적 유지보수와 수행환경에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바 여기에 대하여 ‘갑과 을이’ 협의한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론된 동곡재단 선화여고의 소재지는 경상북도 영천시 화룡동 산7 상아탑길 36으로 공사 현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 소음 피해 등을 입을 여지는 없다. 그럼에도 문화재 수리 수선 보존용으로 수령해야 할 보상금 7억원이 왜 선화여고 발전기금으로 둔갑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인각사의 본사인 은혜사의 주지 스님이 동곡재단 이사장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용도를 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인각사 문화재 수선 수리보존으로 항목을 남기면 7억 원을 임의로 사용하기 어려워 이 같이 협의서를 작성했다는 문제제기다.

 

여기에 말사의 주지 임면권을 틀어쥔 본사 주지 스님의 갑질로 말사 주지를 압박해 협의서를 일방적으로 작성하면서 보상금이 빠져 나간 것은 횡령·직권남용 저촉이라는 문제 제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인각사 관계자는 양파방송 과의 통화에서 “절에서는 무신 내용인지를 잘 모른다. 구체적인 상황은 주지 스님만 알고 있다. 주지 스님에게 보상 협의서 관련해서 취재차 전화가 왔드라고 메모를 남겨 놓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각사에 여러 차례 전화로 답변을 요청했으나 현 주지(보상 당시 주지는 선행, 행방을 알수가 없음)원학 스님의 통화나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각사 관계자는 “주지 스님에게는 양파방송 취재 메모를 전달했고, 종무실장 연락처도 알려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양파방송]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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