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신만고 끝 러시아 월드컵 본선 행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9/06 [02:47]

한국, 천신만고 끝 러시아 월드컵 본선 행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7/09/06 [02:47]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우리 축구 대표팀은 6일 자정(우리 시간)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A조 최종예선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같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양팀이 2:2로 비겨 승점 15점을 챙긴 한국이 각각 승점 13점을 얻은 시리아와 우즈벡을 밀어내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며, 1954년 스위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되었다.

 

또 이날의 경기 결과로 우즈벡은 A조 최종 4위가 확정되면서 완전 탈락했으며, 시리아는 B조 3위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게 되었다.

    

▲ 이동국의 회심의 슛이 우즈벡 골키퍼에게 막혔다. JTBC 중계화면 캡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초반 거센 공격을 펼쳤다. 무조건 승리해야만 본선진출이란 숙제가 이들을 몰아치게 한 것이다.

 

이에 잠시 주춤하던 우즈백, 그러나 그곳은 그들의 홈구장이었다. 3만 명이 넘는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업은 우즈벡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도권을 가져갔다.그리고 한국은 전반 21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우즈백의 카이다로프가 오른발 중거리포가 한국의 왼쪽 골대를 강타한 것이다. 이후 한국의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전반은 우즈백의 기세로 흘렀다. 이런 상태에서 전반 26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한국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서 좋은 크로스가 장현수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 공을 장현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음에도 공이 발에 빚맞아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한국의 왼쪽 측면이 계속 뚫렸다. 32분에도 우즈백은 오타벡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이 슛이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이 슛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우리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골문 정면에서 스루패스로 넘어 온 공이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력화시킨 손흥민에게 연결되었다. 이에 손흥민이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주심은 휘슬을 불었으며 전반이 그렇게 끝났다.

    

한국은 후반에 말 그대로 우즈백을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1분 이근호의 측면 크로스와 권창훈의 오른쪽 코너킥이 이어졌지만 우즈백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3분 김민우와 황희찬의 멋진 2대1 패스가 이뤄지면서 이근호에게 결정적 찬스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근호는 이를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결정적 찬스가 무산된 순간이었다.

    

후반 18분, 권창훈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신감독은 애초 이근호와 교체하려던 염기훈을 권창훈과 교체했다. 그리고 이때 투입된 염기훈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염기훈 투입 직후 김민우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우즈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노마크 찬스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크로스가 우즈벡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며 아쉽게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33분, 신 감독은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일발장전인 셈이었다. 후반 40분 이동국은 결정적 찬스에서 회심의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43분 다시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도 빗나갔다. 그렇게 후반 45분이 소모되고 추가 시간 3분, 이 3분도 결국 양팀 모두에게 소득을 낼 수 없게 했으며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JTBC가 중계한 이 경기 중계화면 하단에 시리아가 후반 막판 2:2를 만들었다는 영상이 떴다. 만약 시리아가 한골이라도 더 넣으면 월드컵 본선직행은 무산이다.

 

대표팀도 시청자도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결국 시리아는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대로 2:2 무승부로 경기 종료, 한국이 월드컵 9회 연속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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