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환국 관련 자료 미국에 요구해야”

유미자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11/23 [18:37]

“임정 환국 관련 자료 미국에 요구해야”

유미자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11/23 [18:37]

[취재 =유미자 기자 / 편집= 추광규 기자]

 

“친애하는 동포들이여 27년 간이나 꿈에도 잊지 못하고 있던 조국강산에 발을 들여 놓게 되니 감개무량 합니다. 나는 지난 5일 중경을 떠나 상해로 와서 22일까지 머무르다가 오늘 상해를 떠나 경성에 도착되었습니다.나와 나의 각원 일동은 한갓 평민의 자격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는 여러분과 같이 우리의 독립완성을 위하여 진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국동포가 하나로 되어 우리의 국가독립의 시간을 최소한도로 단축시킵시다. 앞으로 여러분과 접촉할 기회도 많을 것이고 말할 기회도 많겠기에 오늘은 다만 나와 나의 동료 일동이 무사히 이곳에 도착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1945년 11월 23일 김구 주석)”

 

                          

대한민국임시정부 인사들은 72년전인 오늘 C-47 미군 수송기 편으로 중국 상하이를  출발 고국으로 돌아왔다.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27년만의 일이었다. 당시 탑승한 제1진은 김구 주석 김규식 부주석 이시영 국무위원 김상덕 문화부장 유동일 참모총장 엄항섭 선전부장 등 15명이었다. 공항을 통해서 들어온 김구 주석은 곧 바로 경성방송국으로 향해 그곳에서 ‘친애하는 동포들이여’로 시작하는 일성을 전했던 것.

 

▲  기념식이 열린 경교장 바불재    © 유미자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

 

72주년 임정 환국일을 맞이한 23일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오늘 오후 경교장 1층 바불마루에서 ‘임정환국 72주년 기념식 및 경교장 정상 복원 촉구대회’를 열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서 27년간 파란만장한 항일투쟁을 접고 환국한지 72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3·1혁명으로 탄생한 임정은 상하이에서 충칭 그리고 경교장까지 장장 1만 3천리의 독립대장정을 완수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의 기초가 되었다”면서 “그리고 우리나라 헌법 전문엔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헌법정신이 준수되고 있지 않는 것이 오늘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따라서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1943년 7월 26일 임정의 김구 주석과 김규식 부주석은 중국의 장제스와 회담하여 전후 한국의 독립을 지지. 관철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 결과 한국은 11월27일 이뤄진 카이로선언에 ‘한국을 자유 독립국으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선언에서 ‘한국의 정부수립’이 아니라 ‘한국의 독립’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시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통해 한국이란 나라를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구 세력들은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계속해서 “두 번째로 임정 종료 시점”이라면서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공식 해체한 적은 없지만 정부는 이제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다가오는 2019년은 3·1혁명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100주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로 경교장 문제”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적극 환영할 일이지만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임정 마지막 청사 경교장을 삼성 재벌이 소유한 채 절반의 복원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대해서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의 단체들은 “네 번째로 임시정부 환국 관련 자료가 없다”면서 “1945년 11월 23일 미국이 제공한 C47 수송기에 탑승한 임정 요인들이 오후 4시경 김포 비행장에 도착했으나 이와 관련한 사진이나 자료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진정 자주국가라면 미국에 요청하여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오늘 뜻 깊은 72주년 임정 환국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친일, 군사독재의 역사적폐를 말끔히 청산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 ▲정부는 임시정부 종료 시점을 명확히 규정하라! ▲정부는 임정 마지막 청사 경교장을 정상 복원하라! ▲정부는 임정 환국 관련 자료를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     © 유미자

 

 

한편 오늘 행사는 신재현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추진위원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공연으로 김숨의 시소리로 '국토서시'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박연숙은 통일판소리를 펼쳤다.

 

이어 유승남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이사가 임정연혁 보고를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의 대회사와 이기후 우사김규식기념사업회 회장과 권오창 우리사회연구소 소장의 기념사 고민영 목사 송순섭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의 연대사 등으로 이어졌다.

 

성명서는 삼성 재벌과 20여년째 투쟁 하고 있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최사묵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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