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4년 당시 민주당을 분당하여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이 상황에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숨을 골라야 한다"고 주장, 다시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정 의원은 15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지도자라면 사실 소수가 반대를 해도 경청을 하고 소통 노력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특히 정 의원은 안 대표의 당내 반대론 무시와 마이웨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 말은 어떻게 하든 당을 깨서라도 통합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당내 통합 반대파의 막강함을 피력하며 "통합은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고, 정상적인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며 “불가능하다는 것은 통합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18일 강원, 19일 충청 등을 방문, 이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원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라도 바른정당과 통합을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내 대표적 통합반대세력인 평화개혁연대(준)(개혁연대)는 서울과 광주에 이어 전주에서 19일 토론회를 개최,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19일(화) 오후 2시, 전주 노블레스컨벤션홀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 토론회는 서울 광주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을 포함하여 국민의당 주요 현안에 대한 열띤 격론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정동영 의원(전주 병)이 직접 맡을 예정이며 발제자로는 프랑스 뚤루즈대학 권오성 박사(정치학 박사)가, 토론자로는 김영기 전북참여연대 대표와 김종철 전북도의원(국민의당)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연대 측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 권오성 박사는 발제문 <평화개혁세력에게 찾아온 대전환의 기회>에서 “평화개혁세력은 살아온 정치이력에 맞게 또 한 번 개혁에 매진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고 "(평화개혁세력에게)독선적 권력을 제어하고 독재와 군부쿠데타 적폐세력을 몰아내고 반민주적 정치행태를 고쳐내고 이 나라에 제대로 된 선진 정치제도와 문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하나 되어 겨레가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6개월 후면 지방자치 선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지방자치를 통해 국민 삶에 다가가 생활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고치는 일로부터 시작하자. 새로운 당이 이를 해내야 한다.”고 주장, 국민의당이 이번 기회에 이념과 노선에 맞게 재편되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와 김종철 전북도의원 등 토론자는 국민의당 역할을 강조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인, 비판의 과정을 통해 더불어 민주당과 경쟁을 말하고, 현재 표면적으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말하지만, 이것은 결국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보수기득권세력의 대통합으로 가는 전주곡이란 점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준) 측은 “이번 토론회에는 그동안 안철수 대표가 추진해온 바른정당과의 보수우경화 통합에 대해 반대해 온 원내의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 그리고 당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며, 단순히 통합 반대를 위한 토론이 아니라 현재 당면한 당의 위기를 진단하고, 향후 평화개혁세력과 한국의 정치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좌장을 맡을 정 의원은 지난 2003년 내내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현역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면서 치열한 노선투쟁을 했으며, 결국 당시 대통령을 당선시킨 새천년민주당을 분당, 소수세력으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신당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뒤 당의장을 맡아 고군분투했으나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고, 이후 탄핵반대 바람으로 열린우리당을 과반여당으로 이끌기는 했으나 끝내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명을 다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집을 고쳐 지어야 했다.
따라서 정 의원은 당원과 현역의원의 강력 반대를 돌파하면서 신당을 했을 경우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다는 것을 체험한 당사자로서 안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통합은 불가한 지금 여기서 통합열차를 멈추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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