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혜든 주 하느님...영원히 하나님의 것"

[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7] 아들은 그 어머니의 입술에 지혜를 두었다

강명준 변호사 | 기사입력 2018/01/21 [08:50]

"어떤 지혜든 주 하느님...영원히 하나님의 것"

[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7] 아들은 그 어머니의 입술에 지혜를 두었다

강명준 변호사 | 입력 : 2018/01/21 [08:50]

 [번역 강명준 변호사  편집 추광규 기자]

 

 

“그건 남자의 사랑을 모르고 하느님의 사랑만 안다는 말이고, 주님에 대한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다는 말이고, 육체로는 아이로 남아 있고 마음으로는 천사로 남아 있는다는 뜻이야. 눈으로는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귀로는 하느님 말씀만 듣고, 입으로는 하느님을 찬미하기만 하고, 손으로는 자기를 제물로 바치기만 하고, 발로는 하느님을 빨리 따라가기만 하고, 마음과 생활은 오로지 하느님께 드리기만 하는 거야.”

 

“주님께서 너를 축복하시길!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는 결코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과 어린양들과 어린멧비둘기를 그렇게도 좋아하는 네가…, 알겠니? 아기 엄마에게 아기는 사랑하고, 입 맞추고, 아기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털이 곱슬곱슬한 흰 어린양이고 비단 같은 깃에 산호 같은 부리를 가진 어린 비둘기 같단다.”

 

“그런 건 상관없어, 나는 하느님의 것이 될 거야. 성전에서 기도드릴 거야. 그러면 언젠가는 임마누엘을 보게 될 거야. 그 위대한 예언자가 말하는 것처럼 임마누엘의 어머니가 되기로 예정된 동정녀는 이미 태어났을 거야. 그리고 지금 성전에 있어. 나는 그녀의 동무가 되고, 종이 될 거야. 정말이야! 만일 하느님의 빛으로 그 동정녀를 알 수 있으면, 나는 그 복된 동정녀의 시중을 들고 싶어! 그러면 그 동정녀는 나를 자기 아들에게로 데려갈 거야. 나는 그 아들의 시중도 들 거야.”

 

 

 

 

 

 

마리아는 자기를 고양시키고 동시에 자기를 낮추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작은 손을 십자로 가슴에 포개 얹고 머리는 앞으로 약간 숙인 채 얼굴이 빨개져 있는 것이, 내가 본 성모영보(Annunciation)의 어린이판인 것 같다. 마리아가 다시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임금님, 주님께 기름 바름을 받은 이가 내가 시중드는 것을 허락하실까?”

 

“그 점은 의심하지 마라. 솔로몬 임금님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느냐? ‘왕후가 60명이 있고 다른 아내가 80명이 있으며, 처녀가 수없이 많다’고. 알겠니? 임금님의 궁궐에는 주님을 섬길 처녀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아아! 그러니까 엄마는 내가 동정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지? 반드시. 하느님이 동정녀를 어머니로 원하신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동정을 사랑하신다는 뜻이야. 하느님이 나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의 어머니와 좀 비슷하게 만들 동정 때문에 당신 여종인 나를 사랑해 주셨으면 해. 그래, 이것이 내가 원하는 거야. 나는 또, 주님을 성가시게 할 염려만 없으면 죄녀가 되고 싶어, 아주 큰 죄녀, 엄마,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죄녀가 될 수 있는 거야?”

 

“아니, 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난 알아듣지 못하겠구나.”

 

“내 말은 구세주가 되시는 하느님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 죄를 짓는다는 거야. 파멸한 사람을 구원하는 거 아니야? 나는 구세주의 사랑의 시선을 얻기 위해 그분께 구원되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죄 짓기를 원하는 거야. 그렇지만 하느님이 싫어하시는 죄는 짓지 않고 말이야. 내가 파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님이 나를 구해 주실 수 있어?”

 

안나는 깜짝 놀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

 

요아킴이 풀 위를 소리 내지 않고 걸어 어린 포도나무로 된 울타리 뒤로 다가와서 안나를 도와준다.

 

“하느님께서는 네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너를 미리 사랑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이미 구속되었고, 네가 원하는 대로 동정녀가 될 수 있다.”

 

“정말이야, 아빠?”

 

마리아는 아버지의 무릎에 꼭 기대며 아버지의 눈을 많이 닮은 밝은 별과 같은 눈으로 쳐다보며, 아버지가 주는 희망에 매우 행복해 한다.

 

“정말이다, 우리 예쁜이. 봐라, 샘 근처에서 처음 날아 본 이 어린 참새를 너에게 주려고 가져왔다. 내가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있었지만, 요놈의 날개가 너무 약해서 다시 날거나 다리가 약해 샘 가장자리의 매끄러운 돌 위에 서 있을 수 없어서 이 어린 참새는 물에 떨어졌을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요놈을 붙잡아서 너에게 주려고 가져왔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사실 이 참새는 위험에 떨어지기 전에 구원을 받았다. 하느님께서 너에게 하신 것도 마찬가지다. 마리아야, 말해 보아라. 이 어린 참새가 물에 빠지기 전에 구해 준 것이 이 참새를 사랑한 것이냐, 아니면 참새가 떨어진 다음에 위험에서 구해 주는 것이 더 사랑하는 것이냐?”

 

“참새가 찬 물에 빠져 죽도록 놔두지 않은 지금이 더 사랑한 거야.”

 

“자! 하느님께서 네가 죄를 짓기 전에 너를 구해 주셨으니 너를 더 사랑하신 것이다.”

 

“그럼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겠어. 예쁜 어린 참새야, 나는 너와 같다. 주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셔서 비슷하게 사랑하셨다. 이제는 내가 너를 보살펴 주고 나서 날아가게 해 주마. 너는 숲 속에서, 나는 성전에서 하느님께 찬미할 터인데,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하느님이 언약하신 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내 주십시오. 보내 주세요.’ 아! 아빠, 언제 나를 성전에 데리고 갈 거야?”

 

“아가, 머지않아 데려가마. 그렇지만 아빠를 남겨두는 것이 괴롭지 않겠느냐?”

 

“많이! 그렇지만 아빠가 올 거지, 어쨌든 괴롭지 않으면 무슨 희생이 되겠어?”

 

“너는 우리를 기억하겠니?”

 

“언제나. 임마누엘을 위해서 기도한 다음에는 아빠, 엄마를 위해서 기도하겠어. 하느님이 구세주가 되시는 날까지, 하느님이 아빠, 엄마에게 기쁨을 주시고 오래 살게 하시라고. 그런 다음 아빠, 엄마를 데려다가 하늘의 예루살렘에 두시라고 하느님께 말하겠어.”

 

환상은 요아킴의 품에 꼬옥 안기는 마리아의 영상과 더불어 사라진다.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에게는 벌써 말꼬리 잡기 명수인 박사들의 비판이 들려온다. ‘아직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이것은 과장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린 시절에 어른 같은 행동을 하였다면서 위의 논리를 나에게 적용한다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셈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성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나이에 같은 모양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교회가 책임지는 나이를 여섯 살로 정한 것은 이 나이에는 뒤떨어진 어린이까지도 기초적인 선악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나이보다 훨씬 발달한 이성으로 분별하고, 이해하고, 원할(want) 수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

 

까다로운 박사들아, 이멜드 람베르티니, 비테르보의 로사, 넬리 오르간, 넨놀리나 같은 소녀들이 내 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게 하는 확실한 예를 보여 준다. 나는 이 세상에서 오랜 세월 동안 또는 짧은 세월 동안 어른들같이 이치를 따져 생각하고 나서 내 천국에서 살고 있는 수천, 수만의 거룩한 어린이들 중에서 무작위로 이름 넷만을 들었을 뿐이다.

 

이성(reason)이란 무엇이냐? 하느님의 선물이다. 하느님께서는 주고자 하시는 사람에게 원하실 때에 그것을 주신다. 이성은 또한 우리를 하느님과 보다 비슷하게 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하느님은 지성과 이성의 영(the Intelligent and Reasoning Spirit)이시다. 이성과 지성은 지상낙원에 있던 인간에게 거저 주신 은총이었다. 첫째 부모 두 사람의 영혼에 은총이 아직 완전하고 활동적인 채로 살아 있을 때에는 이성과 지성이 얼마나 활발했는지 모른다.

 

예수 벤 시라의 책(집회서)에 이런 말이 있다. ‘어떤 지혜든 주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지혜는 영원히 하느님의 것이다(집회 1, 1).’ 그러니 만일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남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지혜를 소유하였겠느냐?

 

너희 지성의 결함은 너희가 은총과 정직성으로부터 타락한 자연적 결과이다. 은총을 잃음으로써 너희는 많은 세기 동안 지혜를 쫓아낸 것이다. 지혜가 번쩍이는 섬광을 가지고 너희에게 더 이상 도달하지 않고, 너희의 얼버무림이 점점 더 짙어지게 하는 안개를 통하여 온다. 짙은 구름 속에 숨어 있는 별똥별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그리스도가 와서 하느님 사랑의 최고 선물인 은총을 너희에게 돌려주었다. 그런데 너희가 이 보석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보존할 줄 알았느냐? 아니다. 너희는 그것을 개인적인 죄와 의지를 가지고 깨뜨리지 않는 때에도 끊임없이 범하는 소죄들(minor faults)과 연약함과 악에 젖은 습관으로 그 은총을 더럽힌다. 그러한 것들은 비록 칠죄종(七罪宗, septiform vice)과의 완전한 결합은 아니더라도 은총의 빛과 그 작용의 빛을 약화시킨다. 게다가 너희의 길고 긴 세월의 타락이 하느님께서 첫째 조상들에게 주셨던 지성의 찬란한 광명을 흐리게 한다. 그것이 육체와 마음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마리아는 순결한 여인, 하느님의 기쁨을 위하여 다시 창조된 새로운 하와일 뿐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걸작인 초하와(super Eve)였고, 은총이 가득한 여인이었고, 하느님의 마음 안에 있는 말씀(the Word)의 어머니였다.

 

‘지혜의 근원은 말씀이다’라고 예수 벤 시라는 말한다(집회 1, 5). 그렇다면 아들이 자기 어머니의 입술에 자기의 지혜를 놓아 두지 않았겠느냐?

 

지혜인 말씀(the Word)이 한 말을 사람들에게 반복해야 하는 예언자의 입술이 빨갛게 단 숯으로 깨끗하게 되었는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말씀을 태중에 가지게 될 당신의 어린 정배에게 언어를 깨끗하게 하고, 고양시켜 주시지 않았겠느냐? 왜냐하면 마리아는 어린이로서, 그 다음에는 여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큰 빛과 지혜 안에 융합된 천상의 존재로서만 항상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어린 시절이나 나중에 내 어린 시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적은 뛰어난 지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거기, 적합한 곳에서 살고 계신 무한한 지성이신 하느님(the Infinite Intelligence)을 모시고 있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해서 마리아는 군중의 경탄을 자아내지 않고 사탄의 주의를 끌지 않을 수 있었다. 성인들이 하느님에 대해 가지는 ‘기억’의 범주에 들어가는 이 주제에 대해서는 다시 말하겠다.  

 

 

[원본 글 바로가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