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 문을 걸어 잠근 나라

굴렁쇠 | 기사입력 2007/01/26 [07:34]

[플래쉬] 문을 걸어 잠근 나라

굴렁쇠 | 입력 : 2007/01/26 [07:34]
 





참언론을 지키려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싸움과 자본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회사측의 '직장폐쇄'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이 참담한 사태를 우려하는 글들이 이미 여러 차례 뉴스를 통해 전해졌으니까요. 저는 '직장폐쇄'를 우리 사회 전체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국민의 삶에 국정의 무게를 두지 않았다면 청와대나 정부도 문을 닫은 것이 됩니다. 직장폐쇄이지요. 국회가헌법이 정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오로지 정권창출을 위한 탐욕의 무대로 악용했다면 국회의사당도 직장폐쇄한 것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쏟아 붓는 세비가 무척 아깝습니다.

기업의 최고 목표는 이윤 극대화에 있지만, 정부나 국회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존재합니다.

 
정치발전, 민주주의와 인권회복, 평화와 통일위업 달성, 경제 살리기, 실업문제 해결, 사회복지 확대 등이 실천과제들이지요. 그런데 일을 해야할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직장폐쇄해 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작동되는 건 절망모드입니다.

어떤 집을 들고 와서 우리 국민들의 아우성을 담아봤습니다. 이럴 땐 플래시 프로그램도 괜찮은 녀석입니다. 장면마다 눈물이 납니다. 마음이 아프구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 1년 사이에 이루어진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너무 많아 골고루 다 담지도 못했습니다.

이 나라가 '직장폐쇄'된 것 같이 보입니다. 저 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저 분들의 애타는 절규를 들어야 합니다. 사회를 분열시키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제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마십시오.

 
조중동이나 한나라당만으로도 족합니다. 부끄러워 하셔야지요.

지금은 희망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절망의 시간을 따라가지만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힘이 없고, 국회의원들은 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으니까요.

 
그들의 목매인 외침이 있으니까요. 그것은 물결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 물결의 파동을 저는,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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