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때 함께 즐기면 좋을 여행 명소
하늘 위로 난 길,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걷다

전은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 기사입력 2018/02/02 [14:42]

평창동계올림픽 때 함께 즐기면 좋을 여행 명소
하늘 위로 난 길,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걷다

전은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 입력 : 2018/02/02 [14:42]

몇 년 전 TV 앞에 앉았던 그 때, 하얀 설원 위의 커다란 바람개비는 얼마나 자유스러워 보였었는지 모릅니다. 유연한 허리선 같은 구릉, 데굴데굴 흐르는 듯한 바람의 시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부러웠던 그곳. 그 꿈같았던 대관령 옛길 선자령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평창의 선자령은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를 안고 있는 길입니다.

 

▲   올림픽아리바우길6코스 시작 대관령휴게소  © 전은미

 

 

대관령 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는 양떼목장길과 국사성황당길, 대관령 옛길등을 보여 줍니다. 나서는 사람들에게 길은 언제나 여러 길을 내어주거든요.

 

하늘이 이렇게나 맑아도 소복소복 솜이불 덮은듯한 겨울 산길을 걷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따뜻한 방한복과 아이젠. 많은 등산객들이 방향을 잡습니다. 저는 국사성황사 방향으로 길을 듭니다.

 

 

▲갈래길은 모두 선자령 정상을 향해 있습니다     © 전은미

 

 

범일국사가 성황신으로, 신라 장군 김유신이 산신으로 모셔져 있다는 국사성황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단오제’가 바로 이곳에서 올리는 제사와 함께 시작된다니 그 영험함에 2018년의 기운을 기대어 보겠습니다.

 

▲  영험함이 깃든 국사성황사 영험함이 깃든 국사성황사   © 전은미

 

 

국사성황사 동쪽 길로 오르면 다시 길은 모아집니다. 한겨울 푸른 건 소나무, 대나무뿐이 아니네요. 신비한 푸른숲 입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길이 펼쳐집니다     © 전은미

 

 

사실 아리바우길을 오기 전 눈이 오길 학수고대 했습니다. 평창의 눈맛을 보고픈 바람, 햇볕에 녹아드는 상고대를 고대 했었답니다.

 

▲   한 짐지고 가는 나는 그 옛날 보부상이었나?  © 전은미

 

 

대관령 길은 수백 년을 이은 역사의 발자국이 가득한 길입니다. 한양을 향한 꿈을 안은 선비들과 보부상 등이 넘었다고 하는데 제가 무쇠솥을 졌을리는 없고 붓 한 자루 겨우 진 보부상 정도는 되었을 듯합니다.

 

이 길에서 이어진 가까운 대관령 옛길에서 관동별곡이 쓰여지고, 신사임당이 아들 율곡을 데리고 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갔다는데요. 겨울색 다한 풀색 숲이었다가, 다시 눈길이었다가, 선자령 풍차길을 향해 걷는 능선 길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는 전망대   © 전은미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와 강릉시내    © 전은미

 

 

저는 동해의 전망을 보려 오른쪽 길 정상으로 향합니다. 반원형의 데크에는 등산객들로 틈이 없습니다. 사진 한 장을 위해 비집고 들어가 보니 저 멀리 동해바다와 대관령 아래 강릉시가 펼쳐집니다.

 

갈림길은 또 다시 합쳐졌으며 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힘들지 않게 능선을 걸었지만, 해발고도가 1,000미터를 넘습니다. 평창은 보통 700미터 고지니까, 제가 막 멋져 보입니다. 백두대간에 해발 1,000미터라니…

 

▲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풍차의 행렬   © 전은미

 

 

풍력발전기 풍차가 열을 지어 맞이하는 선자령 구릉입니다. 이곳은 양떼들이 뛰노는 목장길 초원이랍니다.

 

오늘은 양떼를 대신한 많은 등산객들이 뛰어 놉니다. 거대한 바람개비 날개는 자연미를 해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  선자령 정상을 앞둔 능선길.   © 전은미

 

 

이곳에서 큰 원을 그리며 걸으면 선자령 정상입니다. 큰 원을 그리며 걷는다는 것, 이 길에 서시면 ‘아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선자령 정상의 표지석.      © 전은미

 

 

‘백두대간 선자령’이라 새겨진 거대한 표지석 아래에 걸어왔던 길과 백두대간 능선들, 풍력발전기 풍차들의 행렬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이제 다시, 능선을 따라 돌아갈 수 있는 여유로운 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걸어가는 길의 선택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도 좋고 다른 숲길, 아니 눈길로 들어도 됩니다. 길은 순간순간 더 멋진 풍경을 내어놓을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오늘 이 부드러운 능선길을 내어주었던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내달 2월 평창에서 치르는 ‘동계올림픽’, 정선의 ‘아리랑’, 강릉 바우길의 ‘바우’를 합친 이름입니다. ‘세계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도 잘 부합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길의 이름에 ‘올림픽’이란 명칭을 쓰도록 허용했고요.

 

그 길에서 이어진 길을 걸어도 좋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도 좋습니다. 오늘 걸은 길이 내 오늘의 몫이었다면, 이제 남은 길들은 그 나머지이니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

 

이 글은 [대한민국정책기자단] 다정다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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