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조선 '코피흘리기' 앞세운 전쟁위기론

이강문 양파TV대표 | 기사입력 2018/02/03 [03:56]

[깡문칼럼]조선 '코피흘리기' 앞세운 전쟁위기론

이강문 양파TV대표 | 입력 : 2018/02/03 [03:56]

어느 화가가 단골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무심코 옆에 있는 신문을 집어 들었다. 그 신문 머릿기사에는 굵은 글씨로 ‘곧 엄청난 불황이 닥칠 것’이란 기사를 읽었다. ‘뭐 불황이 온다고’ 화가는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주인에게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그 화가는 그 술집에서 한 번도 계산서를 받아간 적이 없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말했다.

 

 

▲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오른쪽 선두)가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윗줄)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의 호위속에 비행하고 있다.    

 


“뭐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보죠?” 화가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불황이 닥쳐온다니 술값이라도 좀 아끼려고요.” 화가가 가버리자, 술집주인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혼잣말을 했다. “불황이라......., 그렇다면 양복 맞추는 것도 다음으로 미뤄야 겠네” 술집 주인은 양복점에 전화를 걸어 불황 때문에 예약해 둔 양복맞춤을 취소하겠다고 통보를 했다.
 
양복점 주인은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불황이라고? 그럼 아무래도 가게 확장공사는 뒤로 미뤄야 겠어.” 양복점 주인은 건축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장공사 계획을 중지해 달라고 했다. 물론 불황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락을 받은 건축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집사람 초상화는 나중으로 미뤄야겠군, 불황인데 그림 따위에 돈을 쓴다면 어리석은 일이야.’
 
건축가는 곧 화가에게 전화를 걸어 초상화 예약을 취소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화가가 다시 술집을 찾아왔다. 일거리도 없고 해서 술이나 한잔하려고 들른 것이다. 늘 앉던 그 자리에 앉은 그의 눈에 신문이 띄었다. 며칠 전에 본 바로 그 신문이다. 문득 신문이 좀 이상하다 싶어 날짜를 살펴보니 그것은 10년 전 신문이었던 것이다.
 

▲ 이강문 양파TV 대표.    

주위 사람들은 괜한 걱정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수위의 걱정도 아닌데, 많은 날들을 걱정에 휩싸여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소심증은 옳다고 이야기 할 수만은 없다.

 

언제나 닥쳐올 위험에 대비하는 걱정은 좋은 습관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괜한 걱정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그런 걱정을 듣는 상대방까지 근심을 전가하게 된다.
 
술집에서 잘못 본 신문 때문에 술집주인을 비롯해 양복점 주인, 건축가까지 결국은 초상화를 예약한 건축가가 화가 자신에게 피해가 올 줄을 몰랐을 것이다. 결국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자신과 타인들까지 기분을 우울하게 하고,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심하면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고 했지 않은가.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걱정들이 괜한 걱정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걱정도 부메랑이 되어 돌고 돌아 자신에게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쓸데없는 일에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 요즘같이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불만으로 가득 차 남북교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금방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전 세계에 소문을 내는 일은 올림픽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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