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땅과 육체를 짓밟아야

[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10] 그리스도의 내림 암시 마리아의 찬가

강명준 변호사 | 기사입력 2018/02/03 [10:42]

성령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땅과 육체를 짓밟아야

[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10] 그리스도의 내림 암시 마리아의 찬가

강명준 변호사 | 입력 : 2018/02/03 [10:42]

[번역 강명준 변호사 편집 추광규 기자]

 

 

 

 

 

1944. 9. 2.

 

어제 금요일 저녁에야 비로소 환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본 것은 다만 다음과 같은 것뿐이었다.

 

어린 마리아, 열두 살쯤 된 마리아다. 작은 얼굴은 어린 나이의 특징인 둥근 형태를 띠지 않고, 윤곽이 잡힌 타원형에 성숙한 여인의 얼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카락도 가볍게 물결치며 목덜미로 흩어져 내려오지 않고, 두 줄기 땋아 늘인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드리워져 허리까지 내려온다. 머리카락은 아주 엷은 금색이어서 은색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어린 소녀의 아름답고 순결한 얼굴이기는 하지만, 생각이 깊어 보이고 성숙한 얼굴이다. 마리아는 흰옷을 입었다. 마리아는 아주 작고 하얀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열린 창문으로는 위풍당당한 성전의 중앙 건물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작은 마당들로 내려오는 계단들과 회랑들이 보이며, 둘러친 성벽 너머로는 성안의 길들과 집들과 정원들, 그리고 안쪽으로는 올리브 산의 울퉁불퉁한 초록색 꼭대기가 보인다.

 

마리아는 바느질을 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이 성가인지는 모르겠다.

 

맑은 물에 비친 별처럼 내 마음 안에서 빛이 반짝이네. 어릴 적부터 그 빛은 내 안에 있으면서 부드럽게 나를 사랑으로 인도하네. 내 마음 깊은 곳에 노래가 있네. 그것은 어디서 오나? 사람아, 너는 그것을 모른다. 그것은 거룩하신 분의 안식처에서 오는 것이라네. 나는 내 깨끗한 별을 쳐다보며 다른 아무 것도 원치 않네. 아무리 달콤하고 좋은 것이라도. 온전히 내 것인 별의 감미로운 빛만을 나는 원하네. 오, 내 별아, 너는 하늘 높은 곳에서 나를 어머니의 태로 데려다 주었지. 이제는 당신이 내 안에서 살고 계시지만, 베일 너머로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봅니다, 아버지. 구세주의 겸손한 여종이 되는 영광을 언제 저에게 주시렵니까?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메시아를 보내소서. 마리아의 제물을 받으소서, 거룩하신 아버지여.

 

마리아는 이제 침묵한다. 미소 짓고 한숨을 쉰 다음, 무릎 꿇고 기도한다. 그의 작은 얼굴은 밝게 빛난다. 맑고 푸른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리아의 얼굴은 공기 중의 모든 빛을 끌어들여 그 빛을 발산하는 것 같다. 그의 안에 숨어 있던 태양이 그 빛을 비추고, 마리아의 얼굴에 불을 켜놓아 눈같이 흰 피부를 연한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것 같다. 그녀의 얼굴에서 나온 빛은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세상에 태양 빛을 비추는 것 같다. 그것은 축복이고, 많은 유익을 약속하는 빛이다.

 

기도드린 다음에도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황홀의 빛이 남아 있다. 마리아가 일어나려고 할 때에 프누엘의 늙은 한나가 들어온다. 한나는 마리아의 태도와 모습에 놀라거나 적어도 의아해 하며 걸음을 멈춘다.

 

한나가 부른다.

 

“마리아야!”

 

소녀가 미소를 띠며 돌아선다. 그 미소는 방금 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매우 아름답다. 마리아가 인사한다.

 

“한나 선생님, 선생님께 평화.”  

“너는 기도드리고 있었니? 네 기도는 항상 불충분하니?”

 

“제 기도는 충분할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하느님께 말씀드려요. 한나 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하느님을 얼마나 가까이 느끼는지 잘 모르실 거예요. 가까운 것 이상이에요. 제 마음 안에 계시니까요. 하느님께서 제 교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요. 저기 금빛과 흰빛으로 된 저 집의 이중 휘장 뒤에는 지성소가 있어요. 그리고 대사제의 눈이 아닌 어떤 눈도 주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는 속죄소를 결코 볼 수 없어요. 그렇지만 경배하는 제 영혼은 동정녀들과 레위인 신관들의 노랫소리로 떨리고 귀중한 향냄새를 퍼뜨리는 수놓은 저 이중의 휘장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마치 제가 그 천을 뚫고 증거 궤가 빛나는 것을 보기를 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에요.

 

물론 저는 그 휘장을 바라보긴 해요! 제가 모든 이스라엘의 자손처럼 경의를 가지고 그것을 보지 않는가 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제가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을 제 교만으로부터 나오는 생각인가, 그 교만이 제 눈을 멀게 하지는 않는가 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것을 바라보아요. 그리고 하느님 백성 중 하느님의 집을 저보다 더 겸손하게 바라보는 겸손한 종은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저는 스스로 가장 하찮은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무엇을 보겠어요? 휘장을 보지요. 그 휘장 너머에는 무엇이 있다고 제가 생각할까요? 성막입니다. 성막 안에는 무엇이 있지요? 제가 제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당신 사랑의 영광으로 빛나시는 하느님이 보이시고, 그분이 저에게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세요. 저도 그분께 ‘저도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제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서로의 입맞춤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거기에서 새로워져요.

 

저는 제가 몹시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동무들 가운데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꽃의 동그라미가 저를 사람들에게서 따로 떼어 놓아요. 동그라미 안에는 하느님과 제가 있어요. 그리고 저는 하느님의 불꽃을 통해서 그분들을 보고 또 그렇게 그들을 사랑해요. 그렇지만 그들을 육체에 따라서는 사랑할 수가 없고, 또 육체로는 아무도 사랑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 유일한 사랑은 영으로 저를 사랑하시는 그분이십니다.   이것이 제 운명이에요. 이스라엘의 세속적인 율법은 모든 소녀가 아내가 되어야 하고, 모든 소녀는 어머니가 되어야 해요. 그러나 저는 율법에 복종하면서도 ‘내가 너를 원한다’ 하고 말하는 하느님의 목소리(Voice)에 복종합니다. 저는 동정녀이고 동정녀로 있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요? 그 목소리, 제 곁에 있는 보이지 않는 현존이 저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 현존이 그것을 원하니까요. 저는 두렵지 않아요.

 

이제 저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계시지 않아요. 인간적인 모든 애정이 그 고통 중에서 어떻게 소멸하였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이제 저에게는 하느님 밖에 안 계세요. 그래서 저는 하느님께 무조건 순종해요.

설령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반대하셨다 하더라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목소리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부모를 넘어서 가야 한다고 그 목소리로부터 배웠거든요. 부모는 자기 자녀의 마음을 살펴보는 애정 가득한 파수꾼이지만 아이를 자기들의 계획에 따라 행복으로 인도하기를 원합니다. 무한한 행복으로 인도하는 다른 계획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나의 사랑하는 정배, 오너라’ 하는 목소리에 따르기 위해 옷과 겉옷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했을 거예요. 진주 같은 제 눈물도 포기했을 것입니다. 불복종해야 하는 것 때문에 울었을 테니까요. 루비 같은 제 피의 본능도 포기했을 것입니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따르기 위해서는 죽음까지도 무릅썼을 테니까요. 제 피의 루비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위대하고 한층 더 다정한 것이 있다고, 그것은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제 부모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분의 뜻이 저를 효도의 의무에서도 해방시켰어요. 아니, 부모님은 저를 붙잡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제 부모님은 의인들이셨고, 하느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그분들의 마음속에 말씀하셨어요. 제 부모님은 정의와 진리의 길을 따라가셨을 것입니다. 제가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그분들이 성조들 가운데서 쉬고 계시는 것을 상상하곤 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 주실 메시아의 강생을 제 희생으로 앞당기려고 서두르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저는 혼자뿐입니다. 아니, 하느님께서 가엾은 당신의 여종에게 명령하시면서 인도하시는데, 그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 제 행복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지킵니다. 때가 오면 제 비밀을 남편에게 말하겠어요. 그러면 그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야, 그 사람을 어떤 말로 설득하겠다는 것이냐? 남자의 사랑과 율법과 생명이 네 말에 반대할 터인데.”

 

“저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을 거예요. 하느님께서 제 남편의 마음을 열어 빛을 받아들이게 하실 것입니다. 생명은 관능의 자극을 잃고 사랑의 향기를 내뿜는 순결한 꽃이 될 거예요. 율법은…, 한나 선생님, 저를 하느님을 모독하는 여자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는 율법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율법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누가 그것을 바꾸겠습니까? 그렇게 하실 수 있는 오직 한 분,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때가 가까웠어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가까이 왔습니다.

 

다니엘 예언서를 읽는 중에 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제 안에 큰 빛이 나타났는데, 제 영혼은 그 수수께끼 같은 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그 70주는 의인들의 기도로 인해 단축될 것입니다. 햇수가 바뀐다는 걸까요? 아닙니다. 예언은 틀리지 않아요. 그렇지만 예언의 때를 재는 기준이 태양의 운행주기가 아니라 달의 운행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동정녀의 아들이 우는 것을 들을 시간이 아주 가까이 왔다’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아! 저를 사랑하고 저에게 많은 것들을 말해 주시는 이 빛이 하느님의 아들, 그분 백성의 메시아를 낳을 행복한 동정녀가 어디 있는지 저에게 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맨발로 걸어서 온 땅을 돌아다닐 거예요. 추위도 얼음도 먼지도 더위도, 야수도, 굶주림도 제가 그 동정녀를 만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막지 못할 거예요.

 

‘당신 여종에게, 그리스도의 종들의 여종에게 당신 집에서 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맷돌질을 하고 압착기를 누르겠습니다. 저를 맷돌질하는 종으로, 당신 양떼의 양치기로, 당신의 아들 기저귀 빠는 일에, 부엌에, 화덕 일에…, 당신이 원하는 데에 써 주십시오. 받아 주기만 하십시오. 아기를 보게 해 주십시오! 그 목소리를 듣게 해 주십시오! 아기의 시선 하나라도 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만일 그 동정녀가 저를 받아 주지 않으면, 어린 메시아의 목소리를 듣고,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을 듣기 위해 그 동정녀의 집 문전에서 거지노릇을 하며, 야영과 심한 더위를 겪으며 동냥과 조롱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메시아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러다가 어느 날 그분에게서 빵을 좀 얻을지도 모르지요. 아아! 굶주림이 제 위를 괴롭히더라도, 오래 굶어서 제가 쇠약해지는 것을 느끼더라도 저는 그 빵을 먹지 않겠어요. 그 빵을 진주 주머니처럼 가슴에 꼭 껴안고, 그리스도의 손의 향기를 맡으려고 그 빵에 입 맞추겠어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배도 고프지 않고 춥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접촉으로 제가 황홀과 열과 양식을 받을 터이니까요.”

 

“네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네가 그토록 그리스도를 사랑하니 말이다. 그 때문에 네가 동정녀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것이지?”

 

“아! 아닙니다. 저는 비참하고 먼지 같은 인간입니다. 저는 감히 그 영광을 향해 눈을 들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야훼의 현존이 계시는 것을 아는 이중 휘장보다는 제 마음속을 보기를 더 좋아하는 것입니다. 저 곳에는 시나이 산의 무서운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제 안에는 우리 아버지, 사랑이 빛나는 얼굴이 보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바람이 그 무게를 느끼지 않고 들어 올리는 어린 새와 같이 아주 작고, 꽃이 피고 향기 나고, 향기롭고 깨끗한 냄새를 퍼뜨리는 외에는 바람에 무력한 골짜기의 백합 꽃대같이 약하기 때문에 저에게 미소 지어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제 사랑의 희망이신 하느님!

 

그런 야심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동정녀의 아들,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거룩하신 이에게는 하늘에서는 당신 어머니를 위하여 택하신 것, 그리고 땅에서는 그에게 하늘 아버지를 말하는 것 즉 순결 밖에는 그 분 마음에 드는 것이 없기 때문이에요.

 

만일 율법이 이것을 묵상하고, 그분들의 가르침의 모든 번쇄한 이론으로 율법을 복잡하게 만든 라삐들이 그분들의 영혼을 더 높은 시야로 돌려 초자연적인 것에 몰두하고, 자신들의 연구의 숭고한 목적을 잊게 하는 인간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버리면, 무엇보다도 순결이 그분들의 가르침의 중심 주제가 되게 할 것이고 그러면 이스라엘의 왕이 오실 때에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로운 분의 올리브 나무와 승리자의 종려나무와 함께 백합, 백합, 백합을 퍼뜨리세요.

 

구세주는 우리를 구속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요? 얼마나 많이요! 이사야가 고통의 사람에게서 본 수천 개의 상처에서는 초벌구이 질그릇에서 나오는 물방울처럼 피가 흘러나올 것입니다. 그 신성한 피가 신성모독과 하느님을 모독하는 언사가 있는 곳에는 떨어지지 말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모아서 영혼이 병든 사람들과 문둥병에 걸린 영혼들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죽은 사람들에게 뿌리기 위한 향기로운 순결의 잔들에 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땀과 눈물을 그 깨끗한 꽃잎의 흰 옷으로 닦아 드리도록 백합꽃들을 주세요. 순교에 대한 그분의 강한 열망을 위하여 백합꽃들을 주세요! 아아! 당신을 잉태할 그 백합꽃이 어디 있을까요? 당신의 타는 목마름을 식히고, 당신의 피로 붉게 물들고, 당신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고통으로 죽고, 당신의 핏기 없는 몸에 눈물을 뿌릴 그 백합이 어디 있을까요? 오! 그리스도여! 오! 그리스도여! 내 희망이여!” 마리아는 말을 멈춘 채 울음을 터뜨리고는 어쩔 줄을 모른다.

 

한나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깊이 감동한 나이 많은 여자의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마리아야, 네가 나에게 가르쳐 줄 또 다른 것이 있니?”

 

마리아가 정신을 차린다. 마리아는 겸손한 마음으로 선생이 자기를 꾸짖는 줄로 생각하며 말한다.

 

“오! 용서하세요! 할머니는 제 선생님이시고, 저는 아무것도 아닌 불쌍한 계집아이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제 마음에서 솟아 나왔어요. 제가 침묵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요. 그것은 마치 점점 더 세차게 되어 둑을 무너뜨리는 강물과 같아요. 저는 휩쓸려가고, 말은 넘쳐흐르고 말아요. 제 말은 귀담아듣지 마시고, 주제넘은 저를 꾸짖어 주세요. 신비로운 말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인자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마음의 깊은 곳에 남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그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그 보이지 않는 현존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것이어서 저는 완전히 거기에 도취되고 맙니다. 한나 선생님, 선생님의 어린 종을 용서해 주세요!”

 

한나는 마리아를 가슴에 꼭 껴안는다. 주름살이 많은 얼굴 전체가 떨고 눈물로 번쩍인다. 눈물이 주름들 사이로 스며든다. 그러나 이 늙은 여선생은 웃음을 자아내지 않고, 오히려 크나큰 존경을 자아낸다.

 

마리아는 작은 얼굴을 늙은 여선생의 가슴에 묻고 품에 안겨 있다. 이렇게 하여 모든 것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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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꿈꾸고 있었다. 그녀는 꿈꾸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마리아는 세상에서 잉태된 육체와 결합하기 위하여 창조된 그 순간에 그의 영혼이 하느님의 하늘의 광채 속에서 보았던 것을 다시 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리아는 낮은 정도로나마 하느님의 특성 중의 하나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강력한 지성, 잘못으로 손상되지 않은 힘 있고 완전한 지성의 속성인 기억하고 보고 예견하는 특성이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되었다. 비슷한 것 중의 한 가지는 기억하고 보고 예견하는 영혼의 능력이다. 이것은 미래를 읽는 능력을 설명한다. 이 능력은 하느님의 뜻에 의해 가끔 직접적으로 주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그것은 묵상의 힘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아침 해처럼 떠올라 하느님께서 보시는 중에서 이미 보았던 세기들의 지평선의 한 점을 비춘다.

 

이것들은 너무 깊어 너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숙고해 보아라.

 

최고의 지성(the Supreme Intelligence)이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생각(the Mind)이시며 모든 것을 보시는 시력(the Sight)이신 하느님, 너희를 당신의 의지의 행위로, 그리고 당신의 무한한 사랑의 숨결로 창조하시어 너희의 기원(origin)으로 보나 목적지(destination)로 보나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신 하느님께서 그분과 다른 어떤 것을 너희에게 주실 수 있겠느냐? 그분은 너희에게 무한히 작은 일부분만 주시는데, 그것은 피조물이 조물주를 포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일부분은 무한히 작지만 완전하고(perfect) 온전하다(complete).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아담에게 주신 것은 얼마나 놀라운 지성의 보물이냐? 타락이 그 보물을 작게 하였다. 그러나 내 희생이 그것을 회복시키고, 지성의 광휘와 부와 지식을 열어 준다. 은총으로 하느님과 결합하고, 지식의 능력을 하느님과 공유하는 인간 정신(mind)은 얼마나 숭고한지! 은총에 의해 하느님과 결합한 인간 정신은 말이다.

 

다른 길은 없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비밀을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은총 지위에 있는 영혼에서 오지 않는―분명한 명령이 들어 있는 하느님의 율법에 반대하는 영혼은 은총 지위에 있지 않다―지식은 어떤 것이든 사탄에게서 오는 것이다. 그 지식이 인간적인 문제들에 관한 것이면 진리와 일치하기가 어렵고, 그 지식이 초인간적인 문제들에 관한 것이면 진리와 결코 일치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마귀가 거짓의 아비여서 거짓의 길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방법 외에 진리를 아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하느님께서는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의 집과 관계가 있는 어떤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처럼 우리 기억에 말씀하시거나 상기시키신다.

 

‘네가 나와 함께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이런 것을 보고 저런 말을 들을 때가 기억나느냐? 네가 떠날 적에 내 입맞춤을 받은 때가 생각나느냐? 네가 나를 처음 보고 방금 창조되어서 순결하고 나중에 너를 더럽힌 죄에 물들지 않은 네 영혼을 들여다보는 내 얼굴에서 빛나는 밝은 빛을 감탄하던 때가 생각나느냐? 사랑의 고동 안에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최초로 깨달은 때가 기억나느냐? 우리의 존재와 발생의 신비는 무엇이냐?’ 은총 지위에 있는 인간의 한정된 능력이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지식의 성령께서 밝히시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성령을 가지기 위해서는 은총(Grace)이 필요하다. 진리와 지식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은총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서는 은총이 필요하다. 은총은 삼위께서 당신의 거처를 정하시는 장막이고, 영원하신 분이 자리하시고 말씀하시는 속죄소(Propitiatory)이다. 구름 속에서 말씀하시지 않고 당신의 충실한 아들에게 당신 얼굴을 드러내고 말씀하시는 속죄소이다.

 

성인들과 의인들은 하느님을 기억한다. 성인들은 하느님을 다시 기억하고, 창조하시는 생각(the Creating Mind) 안에서 들었던 말씀, 최고의 선(the Supreme Goodness)이 그들을 독수리처럼 높이 올려 진리를 관조하고 하느님의 시간(Time)을 알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에 되살아나게 하시는 말씀들을 기억한다.

 

마리아에게는 은총이 가득하였다. 하나이시고 삼위이신 은총 전체가 그 분 안에 있었다. 그 은총은 마리아를 결혼을 앞둔 신부처럼, 그 아들(Offspring)을 위한 부부의 신방처럼, 그분의 어머니 되심(Her Maternity)과 사명을 위한 신성한 사람(a Divine Person)으로 그녀를 준비하셨다. 마리아는 구약의 여자 예언자들의 주기를 닫고 신약의 ‘하느님의 대변자들’의 주기를 여는 것이다.

 

하느님 말씀의 참된 궤(True Ark of the Word of God))인 마리아는 자신의 티 없는 마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 손가락으로 그곳에 쓰신 영원한 지식의 말씀들을 발견하고, 모든 성인들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의 조물주이신 아버지 하느님에 의하여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났을 때에 그 말씀들을 들었던 것을 기억하였다. 마리아가 자기의 장래의 사명에 대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심성의 법칙에 따라, 선하심으로 인하여, 그리고 사람들에게 상 주시려고 모든 인간적인 완전함에 어떤 빈틈(gaps)을 남겨 두셨다는 이유에서였다.

 

둘째 하와인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됨에 있어 공로의 자기 몫을 충실하고 착한 의지로 쟁취해야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만드심에 있어 그리스도에게까지도 이 착한 의지를 요구하셨다.

 

마리아의 영혼은 하늘에 있었다. 그의 마음과 육체는 세상에 있었는데, 그 마음과 육체가 영혼에 도달하고 생산적인 포옹으로 성령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땅과 육체를 짓밟아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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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적어둔 것.

 

어제 하루 종일 나는 즈카르야가 마리아의 부모의 부고를 마리아에게 보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내 나름대로 예수님께서 ‘성인들의 하느님의 기억’을 어떻게 다루실까 하고 생각하였다. 오늘 아침 환상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생각하였다.

 

‘자, 이제는 마리아가 고아가 되었다는 말이 나올 테지.’

 

그 생각으로 인하여 나는 가슴이 메어지는 듯하였다. 그것은 내가 느끼고 지각한 지난 며칠 동안의 슬픔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환상은 하나도 내가 보고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은 아니었고, 단순한 암시조차도 없었다.

 

이것은 나에게 위안이 된다. 왜냐하면 나 자신의 바탕에서는 어떤 정해진 점에 대해서 단순한 예측조차도 기대할 것이 도무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모든 것이 다른 근원에서 온다. 내 계속적인 두려움은 다음번까지는 멎었다. 내가 속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속게 하지 않을까 하는 이 염려는 나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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