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 바이올리니스트 '백해영' 런던 살이

박필립 발행인 | 기사입력 2018/02/04 [09:03]

젊은 예술가 바이올리니스트 '백해영' 런던 살이

박필립 발행인 | 입력 : 2018/02/04 [09:03]

 

1755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영어사전을 만든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이 ‘When a man is tired of London, he is tired of life. Samuel Johnson (런던이 지루하다면 삶이 지루해진 것이다).’라고 언급했듯이 어쩌면 런던은 지루함을 어떻게 즐거움으로 바꾸는지를 아는 도시인지도 모른다.

 

뮤지컬 한 작품으로만 2~30년을 공연해도 그 공연장은 매일 만원을 이룬다. 그러한 공연장이 넘쳐나는 도시, 2천년의 유물이 있고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진 런던은 수많은 여행객들의 목적지가 되어오고 있다.

 

전혀 젊은 도시가 아님에도 젊은이들의 활력이 넘쳐나는 이곳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엿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즐거움이다.

 

2018년 첫 인터뷰로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해영 바이올리니스트를 초대하였다.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쏟는 그 열정...런던에서 분명 열매 맺을 것

 

-삶의 무대를 런던으로 택한 배경은?

"음악이 없는 춤을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러시아 춤을 모르면 러시아 음악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어요. 한국 농악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실내 공연장이 아닌, 광장에서 농악과 함께 어깨춤을 춰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경험할 수 있듯이 서양 음악을 공부하는 저 같은 경우는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했어요"

 

-러시아에서 공부한 이유도 그것인가요?

"제 자신이 즐기지 못하는 음악으로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한 이유도 바이올린이라는 서양악기와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런던에서의 삶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세계에서 가장 물가 비싼 곳 가운데 하나인 런던에서 살아가기란 당연히 만만치 않죠. 그렇지만 물가가 싼 러시아에서는 대신 일할 곳이 없어요. 런던은 물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일할 곳이 많아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세계로 나가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전해볼 만 하다고 봐요.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쏟는 그 열정이라면 런던에서 분명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들으면 관심이 높겠습니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예술의 경우, 이제는 전 세계를 경쟁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안 돼요. 물론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영국에서는 지금 요리사들 부족으로 수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카레 전문점들은 매년 수 백 개씩 문을 닫고 있고요. 영국 이민법이 강화돼서 요리사들이 영국에 초청이민을 올 수가 없어요. 초청을 위한 비용이 작은 식당에서는 부담하기 어렵거든요. 단순히 요리사 분야만 그런 게 아니고...이민법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더 넓어졌다고 봅니다. 본인이 한국이라는 곳에서 안주하려고 하지 않고 세계를 향해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요.

 

-해영씨의 경우 어떻게 런던에서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우선, 연주자니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연주 연습과 공연 관련이죠. 하지만 대다수 젊은 연주자들은 연주만으로 생활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런던처럼 생활비가 높은 곳에서는...학생들에게 음악을 교육하고 있어요. London Music E & C이라는 영재음악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연주활동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게이트웨이 역할도 해주고 있고요"

 

-요즘 한국의 학생들이 세계적 경연대회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굳이 비싼 외국 유학을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요즘 뿐만 아니고 오래전부터 동양의 어린 학생들이 세계적 연주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휩쓸다시피 해왔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학생들이 모두 천재 연주가 소리를 들어요. 그런데 성년이 되면 그 많은 천재는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어릴 때 경연대회에서 동양 학생들에게 밀렸던 서양 친구들이 등장해 있어요.

 

어릴 때 연주 교육은 연습량에 달렸어요. 한국 엄마들처럼 극성스럽게 가르치면 모두 천재 소리 듣고 자라죠. 그런데 성년이 돼서는 그것이 독이 됩니다. 상상력을 길러야 할 시기에 무조건 암기식으로 배워왔으니...자기만의 곡 해석이 필요한 나이가 돼서는 어떻게 상상해야 할지를 몰라요. 아파트 숲 속에서 자란 아이와 사슴들이 뛰어다니는 공원에서 자란 아이와 상상력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시는지요.

 

OECD 국가 중 수학과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1,2위 권인 핀란드에서는 유치원에서 문자교육을 금지하고 있어요. 영국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한국 학부형은 아이에게 숫자와 알파벳을 가르쳐 보냈다가 선생님께 경고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고...우리 아이가 다녔던 사립학교는 7살이 될 때까지 문자교육을 안 시키더라고요. 덕분에 유치원 마쳐도 숫자와 알파벳도 못읽었습니다만...

 

상상력 훈련은 어릴 때 교육되지 않으면 안 돼요. 부모나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랄까요. 집안에서는 티브이나 컴퓨터보다 클래식을 부모가 즐긴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클라식 음악에 친숙하게 되는 것처럼요. 아파트 밀폐된 공간에서 클래식을 듣는 것보다 엄마랑 아빠랑 깊은 산 속에서 클래식을 들어보는 것 등등... London Music E & C에서는 악기 연주 교육도 중요하지만, 상상력 훈련 또한 적지 않은 교육을 하고 있어요. 자연을 즐기고 여행을 하는 맛을 가르친다고나... 학부모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죠, 많은 곳을 정신없이 다니기보다는 아이들과 부모님께서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모짤트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햇살을 즐기며 맨발로 돌로 포장된 도로를 밟으며 길거리 악사들이 연주하는 곡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 된다고요. 그 순간을 영원히 추억으로 간직하라고..."

 

-해영씨 인터뷰가 한편의 그림 같군요. 누군가 그랬지요. '행복이란 사진 속의 인물과 같이 사진을 보며 얘기하는 것'이라고...오늘 인터뷰 마지막 질문. 런던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런던은 젊은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게이트웨이 같은 곳? 굳모닝런던의 새 해 첫 인터뷰이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백해영/ 한국 출생/-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 석사졸업/-러시아 St.Petersburg Conservatory 실기수석 졸업/-Oxford Harris Manchester College 초청 독주회,Barbi can,Royal Albert hall,Cardogan,Royal Festival Hall 연주,Russia Marrinsky Theatre,Glinaka Anniversary hall에서 다수 독주회Westminster Parliament 연주영국, 스위스,스페인,독일,미국,한국,러시아 연주 및/-Thames Philharmonic/Kazan Philharmonic/Russia Kapelle Philharmonic 다수 협연-European String Teacher Association Member현 London Music E&C Director

 

 

 

[GoodMorningLonDon] 제휴기사 입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