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조계종 '자승' 그리고 '설정' 총무원장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02/06 [19:53]

삼성 이재용, 조계종 '자승' 그리고 '설정' 총무원장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02/06 [19:53]

조계종 총무원장이 자승스님에서 설정스님으로 바뀐 지 벌써 4개월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 적폐로 꼽혔던 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동국대 총장선거 개입 및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 불교포커스ㆍ불교닷컴 언론탄압, 고질적인 금권선거 문제와 이에 대한 원칙 없는 징계, 명진스님 승적박탈 등의 문제는 현재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 취임한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가 사실로 밝혀지고, 부동산 보유, 은처자 논란, 과실치사 등의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당선직후 의혹 해명을 약속했던 설정스님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태도를 뒤바꿔 사실상 ‘해명 거부’ 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조계종은 이 같은 문제를 보도하고 자정과 변화를 요구한 언론 <불교닷컴>, <불교포커스>를 ‘해종언론’으로 지정, 822일(2018년 2월 2일 기준)째 취재ㆍ출입ㆍ광고ㆍ접속ㆍ접촉을 금하는 일명 ‘5금조치’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법원이 “두 언론의 출입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음에도, 조계종은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금지를 비롯한 언론탄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2기와 적폐청산을 바라는 뜻있는 불자들은 청정종단 구현을 염원하는 걷기명상에 나섰다.

 

▲ 사진제공 =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6일 조계사 인근 걷기명상 진행

 

최강 한파도 불자들의 개혁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불자들은 양손에 피켓을 들고 조계사 인근을 걸으며 조계종 적폐청산의 의지를 다졌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6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염원 첫 번째 걷기명상’을 진행했다. 이날 걷기명상에는 시민연대 소속 회원을 비롯한 불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는 대표발언을 통해 “지난해 광화문을 밝힌 촛불은 항쟁인가 혁명인가. 나는 아직까지는 항쟁이라고 본다. 사회의 각종 적폐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본ㆍ언론ㆍ종교ㆍ사법 카르텔이 여전히 공고하다. 어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조계종 또한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계 내부를 살펴보면 자승 전 총무원장을 둘러싼 카르텔이 여전히 공고함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 총 10차례의 촛불법회, 2차례의 범불자결집대회를 진행했으나 용주사 주지 은처자 문제, 마곡사 금권선거 문제, 불교포커스 불교닷컴 언론탄압 등 그간 적폐로 지목되어 온 부분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자승 전 총무원장에게는 ‘암중의 권력을 그만 내려놓고 적폐청산에 임할 것’, 설정 총무원장에게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할 것’을 주문한 이 교수는 “아직 해결책이 보이지 않지만 적폐청산의 순간이 곧 올 것을 의심치 않는다. 임계점이 오는 그날까지 일치단결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전문 참조)을 통해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시부터 적폐로 꼽힌 △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동국대 총장선거 개입 및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 △불교포커스ㆍ불교닷컴 언론탄압 △마곡사 금권선거 △명진ㆍ영담ㆍ대안ㆍ도정스님 등에 대한 호법부ㆍ호계원의 원칙없는 징계 문제와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학력위조 논란 △100억 대 부동산 보유 의혹 △은처자 의혹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비판했다.

 

“지금의 조계종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꼬집은 시민연대는 “총무원장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문제는 은폐하고 목소리는 배제하는 조계종의 대응방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조계종이 아무런 개혁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 이상, 우리는 종단 적폐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적폐로 인해 피해당한 약자들의 손을 마주잡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촛불이 바꾼 세상 이제는 불교개혁’, ‘종교부터 적폐청산 한국불교 거듭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묵언으로 조계사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걷기명상을 진행했다. 설정 총무원장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은처자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려는 듯 ‘신심 공심 원력으로 DNA 검사 철저하게’, ‘은처대처 공생하니 조계종단 망할지경’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함께 들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조계사 인근에서 걷기명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는 “켜켜이 쌓인 종단 적폐를 걷어내고 각종 의혹의 진실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조계종 적폐청산 염원 걷기명상 기자회견문>

 

설정 총무원장이 취임한지 벌써 4개월 가까이 지났다. 취임 전부터 제기된 의혹을 해소할 것, 그간 해결되지 않은 종단의 적폐를 청산할 것 등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설정 원장은 아무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승 종권 적폐 세력이 간택한 설정 총무원장은 적폐를 세습한 종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승 2기 체제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더욱이 설정 원장 개인 의혹은 불교정화로 탄생한 조계종단의 수장으로서 책무를 다 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 총무원장으로서 지위는 물론 종도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시부터 적폐로 손꼽힌 △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동국대 총장선거 개입 및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 △불교포커스ㆍ불교닷컴 언론탄압 △마곡사 금권선거 △명진, 영담, 대안, 도정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에 대한 호법부·호계원의 원칙 없는 징계 등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언론탄압 문제의 경우, 지난해 12월 11일 법원이 “두 언론의 출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음에도, 조계종은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금지를 비롯한 언론탄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개인의혹 역시 상황은 매한가지다. 서울대 학력위조는 사실로 밝혀졌고, 부동산 보유, 은처자 논란, 과실치사 등의 의혹이 지속 제기됐으나, 해명을 약속했던 설정스님이 지난 1월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태도를 뒤바꿔 사실상 ‘해명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종단이 감당해야 할 하중만 커졌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에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종단 개혁을 바라는 뜻있는 불자들은 청정종단 구현을 발원하는 걷기명상에 나서고자 한다. 지난해 연이어 진행된 촛불법회와 범불교도대회, 범불자결집대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종단현실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한 불자들을 다독여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평일 오후 1~2시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언론탄압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두 언론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하는 취지도 담았다.

 

총무원장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문제는 은폐하고 목소리는 배제하는 조계종의 대응방식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언발에 오줌 누듯’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가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될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큰 착각일 뿐만 아니라 비불교적인 태도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을 수 있지만, 열매가 무르익으면 그 업을 반드시 받게 된다’는 것. 법구경의 기본 가르침이 아닌가.

 

조계종이 아무런 개혁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 이상,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청정승가 구현을 염원하는 불자들은 종단 적폐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적폐로 인해 피해당한 약자들의 손을 마주잡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켜켜이 쌓인 종단의 적폐를 걷어내고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걷기명상을 비롯한 우리의 적폐청산 활동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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