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우리는 진정 통일을 바라고 있는가.

민족 통일의 논리는 많지만 분단 70년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민족의식도 희미...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8/02/19 [20:01]

[깡문칼럼] 우리는 진정 통일을 바라고 있는가.

민족 통일의 논리는 많지만 분단 70년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민족의식도 희미...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8/02/19 [20:01]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이강문 영남본부장

한겨울 유난히도 추었던 지난겨울, 우리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구었던 평창올림픽은 이제 중반을 넘어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이 더욱 특별한 올림픽이다.

 

올림픽 개막 직전, 북한의 참여가 성사돼 남북 단일팀도 구성됐고 북한의 고위층이 특사로 내려오기도 했으며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같이 입장도 했다.

 

우리는 근대 역사를 통해 정치적 격변기 후엔 반드시 통일의 바람이 불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최종 목표는 통일이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일을 향한 외침은 매번 좌절됐다. 1960년 통일운동은 5·16 군사쿠테타로 좌절되었고, 1988년 통일운동은 전두환 정권을 이어받은 노태우 정권의 탄압으로 뿌리가 뽑혔다.

 

지금 불고 있는 남북 간의 훈풍도 또 어떤 변수로 막힐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수십 년 동안 북한이라면 질색을 하면서도 그 북한의 변수를 이용해 잇속을 챙겨온 극우보수진영은 통일로 가는 길에 저항을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2030 젊은 세대들도 가담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통일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알고 있는 세대들이다.

 

독재 체제가 대를 이어 갔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긴장을 높이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이라는 분석 등 여러 해석들이 나오지만 아직도 통일이라면 거부 알레르기가 돋아 오르는 극우세력들이 그동안 북한 변수로 정권을 유지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통일이 현실화되면 정치,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꺼릴 것이지만 입으로만 외치는 기성세대나 극우보수보다 젊은 세대는 다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솔직하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다. 그런 상황을 교묘히 정치적으로 활용을 하는 정치적 세력 때문에 번번이 통일의 길은 막히고 있다. 우리들 중 진정으로 통일을 바라는 세력은 얼마나 될까, 지난 9년 동안 보수정권에서 잘못된 통일 교육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다. 갈라진 민족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많지만 분단 70년이 넘어서면서 이제는 민족의식도 희미해지고 있다.

 

이산가족의 상봉이라는 주제는 이제 생존되어 있는 이산가족이 얼마 남지 않아 보편적인 이유가 어렵고, 자원과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개발을 이루고 강대국이 될 기회가 온다고 하지만 막대한 통일 비용을 감안하면 회의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납북의 분단과 대결로 치르고 있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도 통일에 대한 희망은 접을 수 없다.

 

그동안 많은 공안조작 사건으로 인해 조성된 공안정국 색깔론을 악용한 낙인찍기 등은 우리 사회를 갈라놓은 후진성을 말해 주고 있다.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밀양 화재참사와 남북대화를 연계시키고,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매도하는 세력이 있는 한 통일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백주 대낮에 문제인 대통령의 사진을 길바닥에 깔아놓고 발로 밟는 것은 물론, 태극기 깃발의 장대로 사진을 찌르는 장면을 연출하는 극우세력이 스스로 그런 집회를 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길바닥에 깔아놓고 깃발로 찌르고 발로 밟는 행위가 민주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마도 과거 보수 정권이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남영동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을 것이다.

 

우리는 남과 북이 대치한 군사비용이 얼마나 드는 가를 생각해 보았는가. 해마다 미국의 압력으로 신무기를 수입한 군사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공개된 통계가 없어 잘 모른다. 우리는 올해도 엄청난 국방비를 쓰고 있다.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는 국방비는 점점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전쟁의 위험을 줄여 통일로 나가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절실한 것이다. 이것은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후대를 위해서라도 전쟁보다는 평화를 갈구 하는 것이다. 주위 우방이 전쟁을 부추기고 이웃나라 전쟁으로 인해 국부(國富)나 챙기는 이웃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절대 우방이 아니다.

 

통일로 가는 길은 멀어도 우리는 그 길을 택해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 중 공산국가인 중국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있고, 미국이 실패한 베트남 전쟁에서 공산화 된 베트남도 나날이 발전하여 점차 동남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가 되었다. 통일은 독일이나 먼 나라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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