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살아 숨쉬는 '시흥갯골'에 취하다

배타고 거슬러 올라가면서 바라본 갯골생태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

김영주 컬쳐인시흥 | 기사입력 2009/08/24 [05:53]

여전히 살아 숨쉬는 '시흥갯골'에 취하다

배타고 거슬러 올라가면서 바라본 갯골생태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

김영주 컬쳐인시흥 | 입력 : 2009/08/24 [05:53]
10여년 전에는 인천에서 조성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가 주요 취재 대상이었다. 지금은 시흥의 시흥갯골생태공원과 월곶, 오이도로 바뀌었을 뿐 그 주변 언저리가 내 삶의 보금자리요, 소중한 취재원이다.

'내만 갯골'을 따라 발걸음 총총 내딛는 것, 나 뿐만이 아닌 시흥시민들의 삶도 보다 윤택해 졌다. 육지에서 봐도 이렇게 아룰다울진대 바다에서 바라본 내만 갯골은 어떨까.지난해 6월,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해양감시단,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의 주관으로 탐사를 한 적이 있었다. '해양관광 및 정화활동'을 위한 목적이었다.


▲배를 타고 나서는 갯골탐사     ©컬쳐인
 
 
▲ 시흥갯골을 따라 오르면 갯골생태공원내 구름다리까지 도착한다    ©컬쳐인
 

1년후인 8월20일 오후3시 소래포구 앞에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흥시민대책위원회 일원들이다. 갯골을 보존하기 위한 의지나 다름없다. 금어기가 풀려 어민들이 일해야 할 시기임에도 인천해양감시단의 도움으로 배 2척에 2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민면식 인천해양감시단 회장은 "소래포구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로 이곳은 시흥갯골, 인천 장수천, 신천천 등 3개의 갯골 및 하천이 만나 바다와 연결된다"며 "오늘은 사리때로 물살이 세 6km 정도의 갯골을 따라 주변환경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회장은 "장곡골프장을 개발을 인식한 듯 인천또한 소래대교 인근 개발이 풀려 앞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후 3시30분 배에 승선했다. 지난해 승선한 사람들은 갯골을 '어머니의 자궁같은 안락함'이라고 표현했다. 역시 이날도 조용한 물길과 햇살에 빨려드는 느낌이다.



▲ 오늘은 물때가 맞아 더 깊이 들어올 수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공사현장과 그린웨이 정자가 보인다.    ©컬쳐인
 
 
▲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배가 들어온 모습에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컬쳐인
 
 
▲ 막다른 곳. 배수갑문 넘어서는 농지이다.    ©컬쳐인
 

1년 전,후이지만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시흥갯골을 따라 시흥생태공원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 조성중이며, 예전보다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있었다. 인천장수천을 따라 오르는 길은 인천에서 조성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 일환으로 많은 관찰데크 들이 해안을 따라 만들어졌다.

친환경적인 자재로 주변과 어우러지는 건축물들로의 조성을 원하지만, 조금은 그렇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천에는 소금창고들이 곳곳에 위치해 우리의 눈길을 모은다. '소금창고 생태관' '관찰데크' '소금창고' '연결다리' 등의 조형물이 보인다. 또조형물로 인한 볼거리와 논현지구에 들어선 각종 아파트들로 시선을 이끈다면 시흥갯골은 분명 이와는 다르다.

각종 수풀림이 그대로 살아있고, 다양한 어종과 새들이 조용히 우리를 부른다. 아직 미개척지로서의 '자연그대로'를 선사하고 있다. 너무 두런두런 모여있어 배의 이동으로 깨우고 가는 것이 미안하다.



▲ 인천의 아파트 들이 한 눈에 보인다.    ©컬쳐인
 

그렇기에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흥시민대책위원회 뿐만 아니라 소래어촌계, 오이도 어촌계,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 경기의제21 습지보존위원회 등 어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장곡골프장을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흥갯골을 따라 농약 등 오염수 등이 소래포구와 월곶, 오이도로 흘러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서식물에 피해를 주어 이같은 천혜의 환경을 모두 훼손하게 된다.

장곡골프장 개발을 막는 방법은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유역관리청의 관계자의 말에서 확인하듯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서식지'를 찾으면 허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맹꽁이 성체를 확인한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집단서식지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주)성담은 환경영향평가(초안) 조사에서 "장곡골프장 부지일대는 맹꽁이가 살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4개의 집단서식지를 찾아냈으나, 골프장 부지에서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     ©컬쳐인
 
 
▲ 인천갯골을 따라 오르면 인천에서 조성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보인다.    ©컬쳐인
 
 
▲ 인천갯골    ©컬쳐인
 

임병준 시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주)성담에서 맹꽁이가 해당 부지에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장마철 맹꽁이가 확인된 만큼 내년 우기때 서식밀도조사, 산란여부, 집단서식지, 개체수 등을 (주)성담, 시흥시, 비대위에서 함께 조사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관련해 해당 부지도 분명 집단서식지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국장은 "9월초 시흥갯골의 영상과 사진을 담아 비대위를 정식발족 할 예정"이며 "경기의제21 등 경기도ngo 차원에서 시흥의 염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하고 함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방산-하중간 도로    ©컬쳐인
 
 
▲     ©컬쳐인
 

이날 갯골탐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안의 경우 칠면초 등을 일부러 심어 관광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시흥은 유채꽃, 양귀비 등을 심어 축제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자연그대로 있는 칠면초, 내만 갯골 등 있는 자연자산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순천만 처럼 시흥,인천과 연계한 갯골탐험을 관광산업화 하는 방안들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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