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분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정수동 기자 | 기사입력 2018/03/06 [17:29]

"여성들의 분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정수동 기자 | 입력 : 2018/03/06 [17:29]

대학생들이 110주년 3.8 여성의 날을 맞아 낙태죄 폐지와 직장·대학 내 성폭력 out을 외쳤다. 억압받는 모든이의 해방을 위해, 대학생이 채우자면서 여성해방 100%를 내세운 3.8 대학생 선언이 발표된 것. 

 

3.8 대학생 선언에 연명한 개인 1087명의 참가자와 대학생 단체 73개 단체는 6일 오전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대학생 선언을 발표했다.

 

 

▲     © 인터넷언론인연대

 

낙태죄를 폐지하고 ‘재생산권’을 요구하자

 

참가자들은 “2016년 5월, 강남역에서 벌어진 여성 살해사건은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여성으로서 살아왔던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면서 “매일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고개 숙이고 두려워해야 했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여성들은 더 이상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나섰다. 자신의 삶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며, 이대로 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지난 해 12월, 청와대를 향한 낙태죄 폐지 청원에 23만명의 시민이 서명했다”면서 “여성들은 함께 모여 청와대를 향해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라고 외치며 행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몸은 나의 것’이라는 당위를 넘어, ‘덮어놓고 낳다보면 내 인생만 망’하는데 국가는 대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냐며 똑똑히 따져 물었다”면서 “여전히 정부는 낙태죄를 폐지하지 않은 채, ‘사회적 합의’를 기다리겠다며 스스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여성들은 지치지 않고 지금 당장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Me Too’ 운동을 말한 후 “여성들의 분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억압의 평화를 깨트리고 터져 나온 여성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움직임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스스로의 권리와 해방을 위한 억압받는 이들의 투쟁이 또 한 번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것”아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를 폐지하고 ‘재생산권’을 요구하자”면서 “작년에 행정자치부가 내놓은 출산지도, 그리고 형법의 낙태‘죄’는 국가가 여성의 재생산(임신, 출산) 능력을 이유로 여성을 대상화·도구화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재생산을 국가가 통제하는 이유는, 근래 들어 정권을 막론하고 정부마다 선전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서 알 수 있다”면서 “저출산이 이어지면 노동력 공급이 부족해지고, 노동력 공급이 부족하면 결국 이윤창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고 체제의 유지가 위협받기에 이르자, 국가가 여성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기제 중 하나가 바로 임신중절을 형법으로 처벌하는 낙태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폭력을 낳는 구조적 권력관계에 함께 맞서자”면서 “학생사회 내의 성폭력 해결에서도 ‘공동체적 해결’의 원칙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서지현 검사의 호소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성폭력을 방조하는 내부문화가 그대로인 한 피해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이 말한 후 “공동체 내의 성별권력관계를 인지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책임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외부 의존적인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학생들 스스로 만든 공동체인 ‘학생회’를 중심으로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생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우리에게는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이 체제 자체에 맞서는 싸움이 필요하다. 이 체제에 의해 억압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여성의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한경쟁의 체제는 우리를 더욱 각박한 경쟁으로 내몰고, 피억압자들이 서로 연대할 수 없도록 우리를 갈라놓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며, 같은 이유로 억압받는다. ‘밥그릇싸움’을 넘어 체제에 맞선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생들이 그 움직임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이 촉구한 후 “세상이 변하고 있다. 언제나 사회의 정의와 진보를 위해 앞장서 왔던 우리 대학생들은 침묵하지 않고 여성해방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를 위한 실천에 나서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이 주장한 후 “▲낙태죄를 폐지하라!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재생산권을 보장하라 ▲직장·대학 내 성폭력 OUT! 여성을 억압하는 구조적 권력관계에 함께 맞서자 ▲억압받는 모든 이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자”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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