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투(#Me Too)에서 자유로울까(?)

심주완 기자 | 기사입력 2018/03/07 [19:02]

‘홍준표’ 미투(#Me Too)에서 자유로울까(?)

심주완 기자 | 입력 : 2018/03/07 [19:02]

1. "왜 각시 말을 잘 들었냐면, 제가 하도 굶어봐 가지고 그렇다“
2. "결혼해서 부부 싸움한 뒤 이튿날이면, 이 여자가 밥을 안 준다“
3. "(아내가 밥을 안 주면)사무실에 나가서 여직원에게 라면 끓여 오라고 해서 라면을 먹었다“
4.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5. “최고위원회의 (전에) 방 안에 옆에 앉아있으면 회의 가기 전 ‘너는 말하지 마라. 여자는 가만 있는 게 제일 이쁘다’고 했다” - 류여해
6. “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준표 대표가 하고 있었다. 여자는 조용히 앉아 밤에만 쓴다고 했다.” - 류여해
7. 2009년 당시 홍준표 의원은 추미애 의원에게 “집에 가서 애나 봐라”
8. 2011년 나경원 의원에게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9. 2011년 대학 강연 도중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10. 공무원 대상 강연에서는 미팅 때 퇴짜맞은 일화를 언급하며 “씨X년”이라는 욕을...
11. “(친구 말을 들어보니) 야유회가 끝나고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 홍준표 자서전 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날 했던 발언들이다. 이는 모두 언론에 노출된 것이다. 언론에 노출된 것이 이정도니 평소에 얼마나 성차별적 막말을 일삼았을 것인지 안 봐도 뻔하다.

 

‘미투’ 운동으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벌어졌던 성차별적 발언부터, 성희롱, 성추행, 그리고 성폭력까지 ‘미투’ 열풍이 문학계, 연예계, 연극계를 넘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미투’는 기본적으로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던 고질적 병폐인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에 대한 개혁적 성격을 가지고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투’는 단지 피해자가 당해왔던 것을 폭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문화적, 의식적 개혁운동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미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일반인들이 보는 관점과 사뭇 다른 점을 느낀다. ‘미투’라는 시한폭탄이 자기에게 투하가 안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또 상대당이나 유력정치인이 ‘미투’에 걸려들기라도 하면 이를 정치공세로 밀어붙여 정치생명을 끝내버리고자 한다.

 

지금 한국사회의 열풍이 된 ‘미투’는 기본적으로 양성의식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가부장적 권위주의, 봉건적 사고에 쩌들어있는 홍준표가 과연 ‘미투’에 할 말이 있는가?

 

위 홍준표의 발언을 정리해보면 ‘여자’를 조선시대 무수리, 기생 정도로 취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밥이나 하고 설거지나 하다가 밤에나 쓰는 것이 ‘여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단 홍준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많은 의원들이 이와 비슷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홍준표, 김무성 등 수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행해왔던 성차별적 발언, 성희롱은 어디 가있는가?

 

원래 그런 정치인이니 그런가 보다 하는가? 양성윤리 의식이 이미 땅에 떨어졌기에 이들에게 기대를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나 보다. 그리고 수구보수 정당의 지지층이 대부분 5,6,7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이러한 의식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가 보다.

 

그간 진보세력 및 정당은 도덕성을 기반으로 지지층을 흡수해왔다. 이 지지층은 ‘미투’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민들도 이러한 잣대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하기에 진보세력 및 진보정당의 정치인들이 ‘미투’에 걸려들면 여지없이 정치생명을 내놔야 할 상황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 잣대는 ‘기대심리’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잣대로 ‘미투’를 봐라봐야 할 것이다. ‘미투’는 일상적으로 자행되어왔던 성차별,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이 모든 것들이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 개혁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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