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두 번의 세상 바꾼 경험 '1987' 소환하다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3/08 [16:13]

우상호, 두 번의 세상 바꾼 경험 '1987' 소환하다

김은경 기자 | 입력 : 2018/03/08 [16:13]

국회에서 21년 전 1987년 민주화 항쟁 정신이 되살아났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북콘서트에 ‘영화 1987’ 주역 탤런트 우현을 비롯,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기 때문이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민주당 우총해도 되겠다'는 사회자의 코멘트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 7일 진행된 북콘서트     © 김은경 기자

 

 

토크 사회는 이재정 의원이 진행했다.

 

6월 항쟁의 또 하나의 주역인 우상호 의원의 친구로 알려진 배우 안내상은 당초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촬영일정으로 불참했다.

 

또 이 때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우현과 주인공 우상호 의원의 입담에 많이 오르내리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상호 의원은 배우 안내상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안내상은 배우라는 이미지와 달리 극렬한 운동권으로 전해진다.

 

"내상이는 미국으로 보면 테러리스트예요. 미국문화원에 폭탄을 설치했었거든요" (웃음)
"폭탄이 터지진 않았어요. 본인이 경찰서 가서 자수했습니다“

 

배우 우현이 덧붙였다.

 

"그래서 안내상이 부탄가스 광고에 캐스팅이 되었죠. '안 터져요!'" 

 

우현이 광고 멘트 멜로디를 따라서 제스처를 취하면서 장내는 또 한바탕 웃음으로 가득했다.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이재정 의원은 우상호 의원에게 ‘영화 1987’를 본 소감을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첫 번째로는...(한열이) 어머니가 영화를 보시면 안 되겠다. 그 당시에도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 많이 한 바 있다. 총학생 회장이 맞고 쓰러졌어야 했다. 그런데 평범한 학생 한열이가 죽어 30년간 괴로웠다. 어머니를 보고도 매번 울었다. 지금 이 자리에도 와 계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로 이한열 열사의 꿈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당선 확정이 되던 날 '한열아 잘했지..이정도면 된 거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대화를 했다. 이번에 한열이 에게 정권교체 선물을 꼭 주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졌다."고 회고했다.

 

'1987, 2017'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부른 두 가지

 

다음 게스트로 박완주 의원이 올라 탄핵정국 국회를 이끈 우상호 당시 원내대표의 힘이 켰다며 소회를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때 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이거라도 안하면 죽는다. 싸우기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2017년 12월 8일 밤에 절박했다. 안되면 사퇴한다는 각오였다”면서 “세상을 바꿀 땐 다 걸고 해야 한다. 저때는 정치생명을 다 걸었다. 그리고 촛불민심이 아니었으면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첫번째 게스트 우현     © 김은경 기자

 

 

우 의원은 계속해서 "명단이 내게 있었다. 마지막 카운트 220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234여서 참으로 놀랬다. (자한당의 전신) 새누리 의원에게 물었더니 마스크, 모자 쓰고 촛불광장에 가서 지역의 대표적 보수 단체장이 국정 농단한 박근혜의 탄핵을 목소리 높이는 것을 보고 이게 민심이구나라고 느껴 탄핵찬성을 했다고 한다. 그 압박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여했다. 모두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부른 두 가지 1987, 2017는 정치인만의 업적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 이한열열사 어머니도 참석했다.   © 김은경 기자

 

 

마무리 발언으로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면서 “세상을 두 번 바꾼 제가 서울을 바꾸고 싶어서고 바꿀 수 있어서”라고 말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토크쇼에는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경쟁주자인 박영선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김홍걸 위원장, 조희연 교육감도 자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