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너진 충청 대망론, 포스트 문재인은 누구?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3/08 [23:55]

다시 무너진 충청 대망론, 포스트 문재인은 누구?

임두만 | 입력 : 2018/03/08 [23:55]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 그는 이제 검찰의 수사를 통한 법적 처벌만 남은 것 같다. 8일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사실상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도 기자회견을 통한 대국민 사과 모양새를 취하려 했으나 취소하고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법적 방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떤 결론을 내든 안 전 지사의 정치적 생명은 여기서 종료될 것 같다. 특히 오늘(8) 각 언론사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그간의 과정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안희정이란 정치인에 대해 미련을 끊게 만들었다. 즉 그의 행보만이 아니라 그의 대선캠프가 성적으로 문란했으며, 그 정점에 안 전 지사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  안희정 몰락 후 유력한 여권 차기 주자가 될 수 있는 박원순 이재명 김부겸

 

안희정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이자 대권 잠룡으로 자타가 평가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이란 트로이카로 경선 바람을 일으킨 뒤 그 경선의 마무리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다 그는 충청권 대망론이란 강력한 지원군이 있었다. 즉 여야를 막론하고 거론되는 대권주자가 모두 영남출신인 현실에서 충남출신 여권 2인자라는 ’은 그를 강력한 차기주자로 밀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선이 문 대통령 승리로 돌아간 뒤 차기 유력 주자로는 안희정 이재명 양강이란 여론조사 지표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외 여권에서 박원순 김부겸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야권은 유승민 안철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여권 양강의 여론 지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안희정은 몰락했다. 그와 함께 충청권 대망론도 다시 무너졌다. 앞서 정치권과 언론들은 충남지사 3선이 유력함에도 불출마 선언을 한, 안 전 지사의 정치행보를 8월 전대에서의 당권 장악, 당 대표 2년간 확실한 여권 2인자 자리 구축, 2020년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 2022년 대권 등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8월 전대의 안희정 대표 당선은 추미애 대표와는 확실히 다른 실권형 여당대표 탄생으로 점쳤다.

 

그러나 이제 안희정의 그 같은 로드맵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점 안희정의 몰락은 우선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특히 민주당은 다시 실권형 대표가 아니라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게 될 것 같다. 즉 차기 대표로 누가 당선되든 현 추미애 대표의 입장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해졌다. 전당대회 차기 당권이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더구나 안희정 전 지사와 양강 또는 트로이카로 평가를 받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당선은 당으로서도 이재명 박원순 개인으로서도 더욱 절실해졌다. 이들은 일단 6.13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차기 그림에서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의 불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김부겸 안행부 장관이 대권 꿈을 간직하고 있는 이상 일단은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이란 차기 경쟁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친문그룹의 행보도 관심이다. 이 그룹이 과연 당 대표 경선에서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지, 그에 앞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는 또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 이들 3인의 추후 정치행보도 사실상 궁금하다    

 

 

그리고 하나 더, 지난 대선의 3등 참패와 국민의당 분당을 통한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기존 지지층을 거의 잃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어 살아날 것인지도 관심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자유한국당의 잠정적 지지를 받는 보수 단일후보로 박원순 시장과 건곤일척 싸움을 전개. 유의미한 수확을 얻으면서 차기주자 반열에 다시 오를 것인지도 궁금하다.

 

반면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패퇴, 사실상 잠룡 그룹에서 사라지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우뚝 설 것인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자유한국당에서 참신한 포스트 홍준표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로 보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몰락은 본인과 그를 따르면 세력들에겐 악몽이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정치인과 세력에겐 가뭄 끝 단비 같은 소식일 수 있다. 이래서 정치는 생물이며, 정치에서는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다는 말이 도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정치권은 이를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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