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없었다”...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3/09 [17:32]

정봉주, “성추행 없었다”...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8/03/09 [17:32]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2011년 기자를 희망하는 여대생을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했다는 현직 기자의 'me too'가 지난 7일 프레시안에 보도되었다. 이에 당사자인 정 전 의원은 당일 예고했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전격적으로 무기한 연기하고 침묵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9일 정 전 의원은 당시 성추행은 없었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오면서 그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려는 것은 아닌지 추측되고 있다. 이는 전날인 8일 정 전 의원이 자신이 제출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신청서의 소속정당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무소속'으로 변경한 때문이다.

 

▲ 이 이미지는 지난 7일 열릴 것으로 예고된 정봉주 전 의원의 시장출마선언 안내 포스터,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이미지 : 안내 포스터 중 일부 갈무리

 

한편 정 전 의원은 9일 오후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서 정 전 의원은 "20111223일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이 없고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A기자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의원은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 뒤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보도자료에서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서울시장 출마를 접을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의 이날 보도자료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인 A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들로 조목조목 채워져 있다. 그는 우선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날짜인 20111223일 행적에 대해 전날(22) 밤부터 다음 날(23)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식사 후 헤어졌다고 회고를 시작했다.

 

이어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검찰이 1차 출두 요구를 했다면서 이후 23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는 검찰의 2차 출두 요구에 당일 오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변호사들과 회의 후 점심식사를 했다23일 일정을 설명했다.

 

당일에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 민변에서 병원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점심식사 후 행정을 말한 뒤 검찰의 강제 구인 등에 두려워 주로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 속 일부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부수적인 것으로 사안의 본질은 아니겠지만 기사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자신의 지지그룹인 미권스회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의혹들과 비슷한 지적을 한 뒤 억울함을 딛고 서울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직전 기사가 보도됐다""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입장에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헤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해 자신이 구속된 BBK 사건과 같이 이번 사건도 정치적 음모라는 의식을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서울시 선관위에 '당적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어 관심을 끈다. 8일 프레시안이 관련 뉴스를 보도, 이에 대한 기자의 확인요청에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정봉주 예비후보 측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당시 소속 정당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했다. 이에 선관위가 정 예비후보 측에 당적이 맞는 것인지 확인했으며, 8일 오후 1시경 (당적을) '무소속'으로 변경하는 신고를 해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는 정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신청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자격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당적 변경' 신청은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런 상태에서 민주당 당적이 회복되면 변경을 하면 된다.

 

앞서 민주당은 안희정 미투 폭탄으로 당 전체가 흔들리자 이 폭탄을 신속하게 제명 출당으로 제거한 상태에서 7일 정봉주 의혹이 터지자 그는 민주당 소속 당원이 아니다. 복당이 안 됐기 때문에 당과 상관없는 상태"라고 정 전 의원의 당적 상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백혜련 대변인이 "확인 절차 없이 복당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즉 민주당은 안희정 폭탄 파급효과를 의식, 정 전 의원 복당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따라서 이에 대항, 정 전 의원 또한 자신의 당적을 무소속으로 하여 시장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공식 부인을 놓고 이 기사를 최초로 보도했던 프레시안은 곧바로 정 전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후속 기사를 냈다.

 

"정봉주 '네가 애인 같다'새벽에 '와줄 수 있냐'" 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에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의 '미투폭로'를 보도한 이후, A씨의 진술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당시 큰 모멸감을 느낀 A씨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용히 털어놓으며 하소연 했던 것이라고 썼다.

 

1차 보도보다 제세한 내용이 담긴 이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특히 당시 피해자와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 K씨로부터 건네받은 한 통의 메일에는 성추행을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A씨의 심경을 비롯해 사건 당시의 정황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따라서 프레시안은 해당 메일은 A씨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메일 내용까지 공개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메일이 전해진 날짜는 이듬해(2012) 15, 이 때는 이미 정 전 의원이 수감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여기서 A씨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희석될 줄 알았는데, 그게 되지 않아 글을 쓰게 됐다""정봉주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게 권위의식 없이 소탈하게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그 모습이 좋아 그를 많이 따랐다. 구속수감이 확정 판결 난 날에 그 사람과 통화를 하고, 수감되기 전에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여의도의 한 호텔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남을 가졌다" 등으로 정 전 의원과의 관계와 만남을 술회했다.

 

따라서 A씨의 추후 대응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정 전 의원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무소속으로라도 서울시장에 출마, 시민들에게 심판의 칼을 맡길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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