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진실찾기 8년, 신상철 직격 탐사인터뷰[1]

신상철 "항해 중 두 동강 난 초계함, 폭발 아니면 충돌인데, 어뢰 피격이라면서 화약 냄새도 없었다"

김은경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3/15 [07:33]

천안함 진실찾기 8년, 신상철 직격 탐사인터뷰[1]

신상철 "항해 중 두 동강 난 초계함, 폭발 아니면 충돌인데, 어뢰 피격이라면서 화약 냄새도 없었다"

김은경 임두만 | 입력 : 2018/03/15 [07:33]

[취재 김은경 기자 / 글 임두만 편집위원장]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폭침이 아니다라는 공개적 주장으로 8년간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 그의 지난 8년은 천안함, 천안함에 의한, 천안함을 위한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상철, 평범한 직장인이 정치인 노무현이 좋아서 인터넷 논객 독고탁으로 활동,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이후 그는 정치칼럼 전문사이트 <서프라이즈> 논객 활동 도중 대표로 <서프라이즈>를 이끌었으므로 노무현과 <서프라이즈>와 희노애락을 함께했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다.

 

 

 이는 그가 현재 운영하는 <서프라이즈>가 정치인 노무현만큼 불꽃처럼 타오르기도 했으나 불꽃이 사그라지듯 운명적으로 세간의 주목 대상에서 멀어져 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시에 서거했으며, 그 황망함이 가시기도 전인 20103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 상태로 침몰, 46명의 아까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군은 이 참사의 원인 규명 및 진상조사를 위한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을 구성하고, 신상철은 당시 야당이던 민주통합당 추천 민간위원으로 합조단 위원이 된다.

 

그렇다면 그는 왜 야당추천 합조단 위원이 되었을까? 1958년생인 신상철은 출생지는 서울이지만 부산에서 초··고를 나와 1978년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에 입학, 82년 졸업과 동시에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배와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그가 해군 장교로 복무하는 시기 신상철은 천안함보다 큰 호위함을 탔다고 한다. 또 중위 때는 인천에서 수송함(LSM)을 타고 서해 5도를 왕래하며 근무했다.

 

전역 후 직장도 배와 관련되었다. 즉 군인 때는 배를 탔고, 직장인으론 배를 만드는 과정도 섭렵했다. 전역 후 입사한 한진해운에서는 컨테이너선을 타고 미주항로를 다니는 마도로스였다가 이후 삼성조선소로 파견, 선박 건조 감독을 했다.

 

래서 그는 배라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특히 그는 군 수송함은 일부러 배를 좌초시켜 하역하기 때문에 좌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하거나, 중위 때 수송선을 타고 수없이 다닌 백령도 뱃길, 즉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근처는 손바닥 보듯이 훤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천안함, 천안함에 의한, 천안함을 위한 세월꼬이게된 8년은 그가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민간조사위원이 된 때부터 시작이다.

 

그래도 신상철은 꼬였다는 나의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운명때문에 진실찾기란 퍼즐 맞추기에 자신이 올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권력이 붙인 폭침이란 네이밍에 대해 그는 절대로 수긍할 수 없으며, 그래서 더욱 천암함은 폭침이 아니다진실찾기에 열정적으로 나섰다. 그의 말 과학적이 아니라도 선박에 대한 아주 기초적 상식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천안함의 진실”....

 

그것은 그의 명쾌한 설명을 들을수록 폭침은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신상철은 지난 8년간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그 스스로 운영하는 <진실의길><서프라이즈>에 많은 글을 써 올리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폭침이 아니다는 그의 주장은 권력에 의해 법이라는 족쇄로 국방부와 해군의 명예를 훼손한 형사 피의자를 만들어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란 실형을 선고 받게 하기에 이른다.

 

검찰은 애초 그가 쓴 글 34개 항목을 문제삼아 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에 의해 기소된 지 5년이 걸린 1심 재판부는 그 34개의 항목 중 32개를 무죄로, 나머지 2개만 유죄로 보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 그랬음에도 우리 언론들, 특히 천안함 폭침’ 프레임을 몰아가는데 앞장 섰던 일명 보수신문들은 신상철 유죄 징역형이란 하나의 초점으로 신상철이 틀리고 국방부 발표가 옳다는 데에 올인했다.

 

이 과정에서 신상철은 대장암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암의 완치판정을 받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지금도 천안함은 폭침이 아니라는 진실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의 저서 천안함은 좌초다라는 논리에서 한발 더 나간, 좌초 이후 또 다른 무엇에 의한 충돌설의 진실찾기에 나선 것이다. 나는 그래서 그의 이 진실찾기에 대한 추적으로 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2018.3.13.() 오후 1, 이날 오후 4시에 있을 항소심 마지막 심리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신상철을 서초동 신문고뉴스 사무실로 초대, 그와 마주 앉았다.

 

이후 2시간, 신상철은 매우 심도있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303호 법정, 그곳에서 신상철은 다시 항소심 피의자로 피고인석이 앉았다.

 

 

 

우선 그 재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날 재판에는 2010326일 밤 922분께 천안함 사고 당시 승선했던 김용현 병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여 8년 전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30여분간 증언했다. 쟁점은 사고 즉시 김 병장이 들은 소리와 맡은 냄새와 관련한 것이었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합조단의 결론인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의 근거인 폭발소리와 폭발시 필수적으로 났어야 할 화약 냄새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합조단의 '천안함은 북한이 쏜 어뢰에 맞아 폭침된 것'이란 결론, 그 소행의 증거인 1번 어뢰, , 북한의 어뢰가 천안함을 폭격, 침몰시켰다면 거대한 폭발음과 화약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라는 진실을 찾아가기 위해 그날의 견시병이던 김 병장의 증언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김용현 병장도 확실하게 화약 냄새를 맡았다는 증언은 하지 못했다. 즉 "제일 처음 맡은 것은 기름 냄새였고, 기름 냄새라는 건 확실하지만 그 다음은 처음 맡아본 거라서 뭐라 해야할 지.. 화약 냄새일 수도 있는 냄새가 난 것도 같다"고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해 김 병장은 화약 냄새를 맡았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확인에 기름 냄새는 너무 확실히 났다고 했으나, 화약 냄새는?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 맡아본 그 무엇인가의 냄새가 났는데 그게 화약 냄새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가 화약 냄새였다는 답을 못한 것. 또 처음 맡았다고 말한 냄새를 화약 냄새라고 확정하지 못한 것은 그가 화약 냄새를 처음 맡았기 때문일까?

 

화약 냄새는 장난감 폭죽으로도 맡을 수 있는데 해군 병장까지 살아 온 남자가 처음 맡아 본 냄새를 화약 냄새라고 특정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날 법정 증인의 화약 냄새를 맡은 것도 같고,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라는 증언에 법정 한 쪽에서 깊은 탄식도 흘러 나왔다.

 

결국 이처럼 '북한군 정찰총국이 주관하여 어뢰로 공격, 우리 해군 함정을 폭침시켰다는 정부의 폭침 프레임은 8년이 지난 지금도 허점이 대단하다. (2편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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