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구속하라!' 외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3/15 [13:51]

'이명박을 구속하라!' 외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

김은경 기자 | 입력 : 2018/03/15 [13:51]

이명박 전 대통령이 드디어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경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하지만 그가 포토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19일 본인의 생일과 당선일 등이 겹친다는 소위 트리플데이 때 예행 연습을 한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전대통령은 행사장인 강남구 소재 삼원가든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던 수 많은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반자의적으로 포토라인에 서야만 했었다.

 

 

▲     © 김은경 기자

 

 

그는 또 지난 10월 10일 이후 단 하루도 맘 편히 출퇴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직장인들의 모임인 ‘쥐를잡자 특공대’가 이날부터 논현동 그의 자택인근에서 집회와 시위를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또 그는 집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자신의 사무실 영포빌딩까지 뒤를 쫒으며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쥐를잡자 특공대는 그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당일인 이날 모습을 나타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짱구아빠'(필명)는 이명박이 하늘색 세로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두손은 수갑을 찬 길다란 포토마이드를 들고 왔다 그 옆에는 큼직한 글씨 '이명박 구속' 이라고 씌어 있었다.

 

'쥐를잡자 특공대'가 결성되고 서울 학동역 MB구속 집회를 하는 본부, 농성장에 이들은 매일 출퇴근 도장을 찍고 매일 저녁 촛불을 들기도 했다.

 

매주 토요일은 이명박 구속 집회를 갖고 '명박산성 포위하라', '명박산성 허물기', '이명박 수배' 몽타쥬를 가로수에 붙여 놓기도 했다.

 

 

▲     © 김은경 기자

 

 

정읍에서 올라왔다는 '이룬다'(필명)는 '쥐를잡자, 특공대'가 결성되고 정읍역 앞에서 매일 1인 피켓 시위를 했다고 한다. 즉 쥐를잡자, '정읍민' 특공대를 자처했다는 얘기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이룬다'씨는 드디어 MB가 소환되는 날 카톡방 공간에서 늘상 일정만 나누던 '동지'들과 함께 다같이 피켓을 들고 '이명박 구속'을 외치니 이게 꿈인가 하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북새통을 이룬 검찰청 앞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이들은 '쥐를잡자, 특공대'의 해단 모임을 위해 인근 식사자리로 이동했다.

 

식사만 하고 다시 아이들 가르치는 일정 때문에 다시 정읍으로 간다며 이룬다씨는 급히 일어났다.

 

무엇이 지난 120여일 동안 이들을 하나로 모으고 흩어지고 다시 모이게 했을까?

 

15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8명에 이르는 79.5%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라서가 아닌 '법 앞에 지위고하 없이'를 주문했다.

 

국민 절대 다수가 '엄하게 처벌'하는 즉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결심만 남겨두고 있다. 검찰이 더 이상 좌고우면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