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명품가방 헤르메스의 둘러싼 비밀 폭로돼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03/19 [12:29]

'김윤옥' 명품가방 헤르메스의 둘러싼 비밀 폭로돼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03/19 [12:29]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의혹의 한 자락이 드러났다. 2007년 대선직전 그에게 건네진 수천만원대 최고급 명품 가방과 관련해서다.

 

정두언 전 의원이 언급한 소위 '경천동지 할 세 가지 사건' 가운데 하나로 보이는 명품가방 헤르메스 전달 과정이 한 재미 언론인의 폭로로 드러난것.

 

 

▲  선데이저널 해당 기사 이미지 캡처

 

 

재미 언론인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씨는 미주언론인 '선데이저널' 최근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된 백은 '헤르메스 타조가죽 버킨'으로 27,000불 짜리로 이를 건넨 사람은 뉴욕 거주 이순례씨다.

 

가방 전달과정에는 이명박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뉴욕의 성공회신부인 김용걸 신부가 개입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선데이저널은 가방이 전달된 과정에 대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일 이전에 서울 롯데호텔 오찬모임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됐고, 국회에서 사위가 선물한 헤르메스가방이 문제가 되자 대선일 이전에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김 여사는 이를 대선전 반환했으나, 뉴욕에 있던 이 씨에게는 수개월 뒤에 이 가방이 전해지면서, 이 씨가 김 신부에게 ‘김 여사가 현금을 가득 채워서 반납했는데 당신이 삥땅친 것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선데이저널은 계속해서 지난 2008년 1월 24일 안 편집인과 이순례 씨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이날 오전 통화에서 이씨는 ‘지난해 김윤옥여사에게 헤르메스가방을 선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쓰던 걸 기념 삼아 드리고 왔다. 한국에서 기도하다가 알게 됐고, 언니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면서 내 가방과 김 여사의 가방을 정표로 교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김여사가) 너무 검소하고 겸손해서 새 가방이 아니라 내가 쓰던 가방과 화장품을 김 여사와 교환했다.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없는 것이다, 우리는 신앙아래 사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계속해 “이씨는 ‘가방은 보석을 팔고 돈 대신 받은 것이다. 자수정을 사기위해 한국에 갔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기도모임에서 이명박사모님인지도 모르고 만났다’고 주장했다”면서 “‘가방을 돌려받았다고 들었는데 언제 돌려받았느냐’고 묻자 ‘돌려받다니 무슨 소리입니까, 저랑 바꾼 가방인데 제가 왜 또 돌려 받아요’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선데이저널은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건넨 가방은 오렌지색의 ‘헤르메스 타조가죽 버킨’으로 시중가격이 최소 2만5천달러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헤르메스매장에 문의한 결과 사이즈 30은 2만5천달러, 사이즈 35는 2만7천달러정도”라고 보도했다.

 

이어 가방 전달자로 지목된 김용걸 신부에 대해 말하면서 “김 신부는 이명박이 2002년 서울시장 출마 전 뉴욕을 방문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 서울시장 취임 뒤 2003년 3월 뉴욕을 방문했을 때, 환영만찬 준비위원장, 2006년 이명박장로환영만찬기도회 준비위원장을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처럼 이 시장 방문 때 마다 친분을 쌓은 뒤 2007년 대선 때도 후원회를 만들어 이명박을 도왔고, 이 대통령취임 뒤 뉴욕에서 이명박과 가장 친한 인물로 알려졌었다”면서 “이명박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여기저기서 돈을 구하며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바로 그 김용걸 신부가 이순례의 헤르메스 명품가방 선물 자리에 동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방을 돌려준 과정에서 대해서도 그 상세한 내막을 전했다.

 

선데이저널은 “특히 헤르메스가방을 전달한 이씨는 김 여사가 반환한 가방을 2008년 초반 김용걸신부를 통해 전해 받으면서 갈등이 증폭됐다”면서 “이 씨가 뉴욕에 살기 때문에 김 여사는 급한 김에 대선전 가방을 김신부에게 다시 돌려줬고, 김 신부는 가방을 받아서 보관하다 서울을 방문한 이씨에게 가방을 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씨는 김 신부에게 ‘김 여사가 자신의 가방선물 폭로를 막기 위해 가방 속에 돈을 가득 채워 반환했을 것’이라며 김 신부의 삥땅의혹을 제기한 것”이러면서 “헤르메스가방에 현금을 가득 채운다면, 달러로는 20만달러정도 들어갈 수 있다. 백달러짜리 백장, 1만달러짜리 다발이 20다발정도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김 신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정말 환장할 일이다. 빈 가방이다. 빈 가방을 주기에 받아와서 전달한 것이다.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줄 때도 빈 가방이었다. 왜 돈을 넣어서 돌려주겠는가. 그런데 이 씨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 이상한 사람’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가 자신이 신세진 또 다른 사람을 이 대통령 캠프쪽에 연결해 줬는데 이 사람이 mb가 대통령에 당선 된 뒤 청와대를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면서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은 “뉴욕 플러싱에서 A인쇄소를 운영하는 K씨가 한나라당을 후원하는 조건으로 2007년 각종 선거 팸플릿 등을 따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은 뉴욕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라면서 “당시 K씨는 김 신부와 여러 차례 한국에서 만났으나, 김 신부는 자신은 인쇄물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며, K씨는 만날 때마다 모 유력 정치인을 만나고 왔다고 자랑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김 신부와 이씨, 그리고 K씨 등의 문제로 청와대가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김 신부는 당시 민정수석실의 한 행정관에이 이 문제를 소상히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특히 이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할 정도로 골치아픈 문제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계속해 “이 행정관은 김모씨로. 김 신부는 이 행정관을 당시 ‘김국장’이라고 불렀었다”면서 “김 국장은 이들이 김 신부와 동행하지 않고 단독 입국할 때도 사전에 이들의 입국내역을 파악하고 국내동태를 주시했다. 이씨가 강릉을 방문하면 강릉에 있다는 사실을 김행정관이 귀신처럼 알고 있었다는 것이 김신부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즉 “이는 청와대가 이씨를 밀착마크했다는 것이며 또 뉴욕에 있는 김 신부에게 이들의 입국을 전화로 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이명박 측이 이들에게 책잡힐 만한 행동을 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윤옥 여사의 명품가방은 2007년 10월 큰 논란이 된바 있다. 같은 해 10월 23일 국회 재정경제위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원이 김윤옥여사가 헤르메스 명품 가방을 든 사진을 공개하고, 1천만원이 넘는 가방을 든 사람이 월 1만5천원의 건강보험료를 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치쟁점화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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