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좌초라면서 왜 암초 제시 못하냐고?

[기고] ‘좌초=암초’ 프레임에 갇혀 있는 자 해군이라 할 수 있는가!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 기사입력 2018/04/21 [19:19]

천안함, 좌초라면서 왜 암초 제시 못하냐고?

[기고] ‘좌초=암초’ 프레임에 갇혀 있는 자 해군이라 할 수 있는가!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 입력 : 2018/04/21 [19:19]

 

[글 :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 편집 : 추광규 기자]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식의 오류이든 편협한 사고이든 또는 알량한 지식이든 누구나 부족함을 갖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그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바닥에 있는 혹은 있었던 사람들 말입니다.

 

해군이 도그마에 갇혀 있습니다. 바로 ‘좌초=암초’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은 가관이라기 보다 비극에 가깝습니다.

 

지난 번 <KBS> 추적60분 ‘천안함 CCTV 영상조작편’이 방송되면서 천안함 반파직후의 영상, 후타실 운동 영상 그 외 여러 가지 의혹들이 방송을 타고 나가자 국방부에서 난리가 났던 모양입니다. 그래픽으로 ‘포토뉴스’까지 만들어 즉각 배포한 것을 보면 '추적60분‘으로 인한 충격이 꽤나 컸었나 봅니다.

 

‘포토뉴스’를 배포하면서 국방부는 마지막 페이지에 마치 조롱하듯이 ‘좌초했다면 암초를 내놔보라’는 식으로 써 놓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까지 맞대응을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포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설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또 생긴 것 같습니다.

 

▲  그림 출처 = 해군 사이트 갤러리   

 
우선 위에 언급된 2항 ‘선체 가운데 7∼8m 부분이 공중에서 산화되듯이 없어진 현상’ 이것은 ‘가스터빈실’을 말하는 것인데 ‘산화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2010년 5월 20일 국방부는 하루 전 날 가스터빈실을 발견하여 인양하였음에도 그 사실을 비밀로 한 채 최종발표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선체 중앙부이며 ‘두 동강’이 아닌 ‘세 동강’이 났다고 말해야 할 만큼 커다란 구조물인 가스터빈실을 인양하였음에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방부 주장대로 360kgTNT의 어뢰를 맞은 최근접 구조물이 인양되었으면 모든 것을 중단하고 가스터빈실에 대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럼에도 언급조차 없이 최종발표를 했다는 것 자체가 천안함 진상규명이 엉터리로 이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 국방부 조사보고서 인터넷사진 합성 / 신상철 제공

 

아무튼 국방부 ‘포토뉴스’가 말하는 ‘산화된 7∼8m’는 가스터빈실이고 그것은 2010년 6월 기자들의 압력에 못이겨 언론에 최초 공개됩니다. 따라서 국방부의 ‘팩트체크’는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그러면 이제 위에 언급된 1항 ‘천안함을 좌초시킨 암초가 있었다면 그것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제시해야 합니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그에 앞서 그 문제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언급한 분이 계시기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광현 예비역 대령. 그 분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UDT에 몸담은 분입니다. 천안함 진상규명 민군합동조사단에 한나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참여했으니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인 저와는 딱 대척점에 서 계신 분인 셈입니다. 그 분께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셨는데 그 인터뷰에서도 똑 같은 주장을 하신 겁니다. ‘암초를 내놔 보라고’

 

▲  사진 = 주간동아 기사 캡쳐  

 

‘암초’를 제가 어디다 숨겨둔 것도 아니고, 호두과자 찍듯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 놔 보라’ 빚쟁이 독촉하듯 하니 암초가 어디에 있는지? 도대체 암초가 있기나 한지? 그 여부를 천안함이 ‘좌초’한 사실과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 천안함 ‘좌초’를 보고하고 브리핑한 사람들

 

(1) 김광보 포술장

 

천안함이 좌초했다는 보고를 최초로 한 사람은 천안함 김광보 포술장입니다. 그는 천안함 반파 직후 21:28분경 2함대 사령부에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고를 하고 구조요청을 합니다.

 

▲ 국방부조사보고서 127쪽    

 

(2) 천안함 전투정보관

 

김광보 포술장이 2함대에 보고한 2분후인 21:30분경 천안함 전투정보관 역시 자신의 핸드폰으로 ‘좌초’보고를 하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 사고 순간 상황보고 및 전파 (국방부조사보고서 36쪽)    

 

(3) 2함대 22전대장 이원보 대령

 

사고 다음날인 3월 27일 2함대 이원보 대령은 희생자 가족들 앞에서 브리핑을 합니다. “천안함이 ‘최초 좌초’했었다”며 작전상황도를 펼쳐놓고 설명합니다.

 

▲ 이원보 전대장 “천안함이 좌초 돼있다” / 미디어오늘 기사 캡쳐

 

(4) 작전관 박연수 대위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당일 항해 당직사관입니다. 사고 당시 자신이 항해를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안함 사고 순간을 겪은 당사자이며 천안함을 저수심 지대로 몰고 들어간 항해 장교입니다. 그런 그가 ‘천안함이 최초 좌초한 지점’을 희생자 유가족인 이용기씨에게 좌초 위치를 정확하게 말해줍니다.  

 

▲  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기사 캡쳐  

 

(5) 희생자 유가족 이용기 예비역 해군 부사관의 등장

 

22전대장 이원보 대령의 설명을 듣고 있던 유가족 이용기씨는 해군의 발표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 큰 배가 백령도에 바짝 붙어서 들어갔으니 그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장교가 들고 있던 작전상황도를 빼앗아 들고 작전관 박연수 대위에게 따지듯이 묻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좌초를 했다는 말이오? 한번 찍어보시오.”하고 작전상황도를 박연수 대위 코 앞에 내밀었습니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백령도 서안 저수심 지대를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찍어주었고 이용기씨는 그곳에 별표를 하고 옆에 ‘최초 좌초’라고 써넣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손가락의 주인공은 이용기씨입니다. 그는 희생자(원사)의 유가족이며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였던 예비역 해군입니다. 따라서 그는 ‘바다’도 알고, ‘군함’도 알고, ‘해도’도 알고, ‘조석간만’의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유가족이었던 셈입니다.

 

이용기씨는 '평균수면 6.4m와 최저수심 4m' 그리고 당일 '조석표'(고조 03:41/ 16:13 저조 09:57/ 22:39)를 상단에 적어 넣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이용기씨의 법정증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용기씨의 증언 (2012. 6. 11. 천안함 제11차 공판)

 

“이원보 대령이 천안함이 좌초를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지역이 초계함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닌데 들어갔다고 해서 제가 작전관(박연수 대위)에게 가서 설명해 달라고 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좌초를 했다는 것이냐. '손가락으로 찍어봐라'하며 작전상황도를 내밀었더니 그 지점을 찍어주며 거기에서 좌초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지점에 별표를 하고 '최초 좌초'라고 쓴 것이다.”

 

 

 ◆천안함 진실의 보고(寶庫) ‘작전상황도’에 담긴 비밀

 

작전상황도에는 참 소중한 정보들이 들어 있습니다. 만약 저 작전상황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천안함 진실의 문은 더 오랜 세월 닫혀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들이 이용기씨의 메모와 함께 그 해도 한 장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1) ‘최초 좌초’ 지점은 어떤 곳?

 

‘최초 좌초’ 지점이 어떤 해저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지 굳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보지 않아도 얼마든지 추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도에 그 정보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최초 좌초’ 지점은 저수심 지대입니다. 수천 년에 걸쳐 북쪽에서 빠른 조류를 타고 내려오는 토사(규사)들이 백령도에 부딛쳐 휘감아 돌면서 조류의 흐름 방향에 따라 마치 개불처럼 ‘ㅅ’자 형태로 만들어진 해안사구의 중간지점이며 이곳의 해저지형은 해도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류에 떠내려 가던 모래(Sand) 알갱이들 가운데 큰 것들이 해안사구 구릉에 부딪쳐 가라앉으면서 쌓이게 되니 그곳에 조개껍데기(Shell)들도 떠내려가다 걸려서 쌓이게 되는 형태입니다. 이런 곳에는 돌멩이도 있고 자갈도 있으며 중국어선들이 버리고 간 갈고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2) ‘최초좌초’ 지점의 지형은?

 

‘최초좌초’ 지점을 확대한 우측 그림의 ‘S.Sh’ 기호는 S(Sand. 모래)와 Sh(Shell. 조개)라는 뜻이며 ‘모래와 조개껍데기’로 구성된 해저지형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암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암초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그곳에 ‘R(Rock)’ 표기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암초’가 있으면 ‘R'표기가 있어야 하고, ’R'표기가 없다면 ‘암초’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R(암초)’ 찾아오라고 난리치는 분들이 한심하다는 얘깁니다.

 

 

 

국방부나 해군의 ‘홍보.정훈’ 담당자들은 바다 쪽 전공이 아닌 분들도 적지 않으니 ‘몰라서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하겠지만, 적어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대령까지 지냈으며 바다속을 내집 드나들듯 했다는 UDT원로분께서 ‘좌초=암초’ 프레임에 갇혀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합니다. 천안함은 저수심에 ‘좌초’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암초’가 없으므로 선체가 반파되지는 않았습니다. 

 

◆ 이런 지형에 선박이 좌초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1) 경우에 따라 아무 문제 없을 수도 있다

 

 

 

모래와 조개껍데기로 구성된 지질의 해저에 선박이 좌초할 경우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과 같은 경우들입니다.

 

모래나 뻘에 좌초하게 되면 좌초하는 과정에서 프로펠레가 해저지반에 닿았을 경우 휘어지는 현상은 발생하겠지만 선체에 파공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확률은 적습니다.

 

(2) 찢어지거나 파공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모래와 조개껍데기로 구성된 지형이지만 그 곳에 돌맹이와 자갈이 많거나 어선이 버린 갈고리등 잡다한 쓰레기들이 많은 곳이라면 선체하부가 온전하기는 어렵습니다. 천안함이 이 경우인데 특히 외판이 철(Steel)도 아니고 알루미늄 합금인데다 기껏 두께가 12mm에 불과한 경우라면 바닥이 찢어지게 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천안함이 좌초시 겪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프로펠러 샤프트에 감긴 어구와 갈고리, 선체길이 방향으로 찢어진 손상, 함 안정기에 걸린 그물과 돌멩이, 찌그러진 빌지킬, 선체하부 스크래치, 휘어진 프로펠러가 어떤 지형에서 어떤 손상을 입었는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3) 이런 지형에서 선체가 반파될 수 있는가?

 

선체가 반파되는 매커니즘은 복잡합니다. 이런 지형에서 선체가 반파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우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단 암초가 없으면 반파될 확률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좌초에 이르게 된 과정과 해상상태, 해저지형의 구성뿐만 아니라 해저 굴곡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며 특히 상선인 경우와 군함인 경우는 또 다릅니다.

 

그런데 잠수함 전대장을 지냈다는 어느 예비역 해군 장성 분이 강연에서 “좌초를 해서는 선체가 반파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천안함은 좌초를 했음에도 반파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좌초로는 반파되지 않는다”고 단언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좌초해서 반파된 사례가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들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좌초해서 반파되는 선박들의 사례입니다. 좌초만으로도 얼마든지 선박은 반토막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은 좌초하였으나 반파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속으로 항해 했을 뿐만 아니라 해저지형이 S(Sand, 모래)와 Sh(Shell, 조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는 돌멩이와 갈고리들이 있어서 선저하부가 찢어지는 등 외판의 손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외판이 찢어지면 당연히 침수가 발생합니다.


◆ 좌초한 배를 왜 빼냈을까? - 침수 후 표류한 천안함

 

 천안함이 침수되면서 표류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구요? 침수된 것은 선저바닥이 찢어졌으니 당연히 고압의 물줄기가 선내로 뿜어져 들어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선내로 들어간 바닷물은 가장 낮은 엔진룸부터 채웠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엔진이 꺼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보도 역시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1) 함장의 무모한 판단 - 왜 좌초한 배를 뼀을까?

 

이 지점에서 반드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함장은(혹은 항해장교는?) 좌초한 배를 왜 무리하게 뺐을까?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천안함이 좌초한 상태 그대로 두었다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왜 그랬을까? 저는 지난 8년간 그 질문을 머릿 속으로 수도 없이 되뇌었습니다. 왜 그런 무모한 행위를 했을까.

 

결국 몇 가지 추론으로 압축됩니다.

 

첫째, 좌초를 하였지만 암초가 없는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쌓인 저수심에 ‘부드러운 좌초’였으므로 그냥 살며시 빼내면 될 것으로 오판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둘째, 캄캄한 밤에 선체가 꼼짝달싹 하지 않으니 당황스럽기도 했고 ‘이것으로 군인으로서의 내 인생은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셋째, 가장 의구심이 드는 것은 천안함 함장이 본인의 결단으로 배를 빼 내었는지, 아니면 전대장등 상부 지휘관과 의논하여 배를 빼 내었는지 여부입니다. 이에 따라 책임소재와 처벌수위가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2) ‘침수’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

 

침수(선체가 손상을 입어 해수가 침입)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침입하는 해수를 막는 일입니다. 따라서 보수요원들이 달려갑니다. 어디로 달려갈까요. 후타실과 보수공작실입니다. 후타실에는 긴 목재와 나무판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수공작실에는 해머등 장비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져와서 침투하는 해수를 막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천안함 사고 발생직후 대원들이 후타실로 달려갔는데 국방부는 당시 “후타실에서 운동하고 있었다”고 발표를 하고 조작된 CCTV 동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하여 지난 3월 13일 공판에서 진위공방이 벌어졌던 겁니다. 2.5m 파고에서 역기를 들고 운동하고, 물병의 수면변화도 없는 영상을 사고당일의 영상이라고 꾸며서 내 놓았던 거지요.

 

 

 

국방부가 내 놓은 영상에는 대원들이 운동하고 있으며 최대 여섯 명의 대원이 등장하는 화면에는 하사-3명(안전당직자 포함), 병장-2명, 상병-1명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언론에 보도된 시신 수습 당시의 신원을 보면 중사, 하사, 병장, 상병 총 4명이었습니다. 이 구성은 누가 보아도 한 팀(보수요원 추정)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국방부 조사보고서 129쪽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습니다.

 

 

 

(3) ‘표류 후 두 동강’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

 

‘표류’란 ‘동력없이 떠내려가는 것’을 의미하니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엔진이 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길이가 88미터나 되는 대형 함선이 캄캄한 밤에 시커멓게 항로 위에 떠서 표류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선박의 항해에 최대 장애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충돌’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수심 47m 지점에서 ‘잠수함 충돌’ 후 반파된 천안함

 

천안함은 평균 수면 6.4m(최저수심 4m)인 ‘최초 좌초’지점에서 좌초하였으나 무리하게 배를 빼 낸 후 수심 47m 지점까지 이동하였으며 그곳에서 2차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바로 ‘잠수함과의 충돌’입니다.

 

 

 

천안함은 미상의 잠수함과의 충돌로 선체가 반파되고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 역시 심각한 선체 손상을 입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표류하다 결국 용트림 바위 앞에 침몰하게 됩니다.

 

이 사실은 2010년 4월 6일 KBS ‘제3의 부표’ 보도로 논란이 증폭되었으며 함수가 아닌 제3의 부표 위치에서 한주호 준위가 사망했다는 사실 그리고 천안함 반파사고 후 첫 이틀 동안 국방부가 왜 함수와 함미를 찾지 않고 다른 일에 매달려야만 했는지 그 내용이 지난 8년 동안 하나하나 드러난 것입니다.

 

천안함 함수의 이동경로와 침몰 잠수함의 이동경로를 합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함미 : 즉시침몰, 함수 : 붉은색경로 이동, 잠수함 : 녹색경로 이동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한 사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오늘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추후 기회가 되면 ‘천안함 충돌’만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결론

 

천안함 침몰사고는 두 번의 사고가 이어진 일련의 해난사고입니다. 그 속에는 충돌이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좌초한 배를 무리하게 빼낸 것은 명백한 인재(人才)이며 과실입니다. 


1. 천안함은 평균수면 6.4m (최저수심 4m)인 지점에서 ‘최초 좌초’하였습니다.
2. 무리하게 빠져나온 천안함은 심각한 침수로 엔진이 꺼졌으며 표류하게 됩니다.
3. 수심 47m 지점에 이른 천안함은 그 항로를 항행중이던 미상의 잠수함과 충돌하여 반파됩니다.
4. 천안함과 잠수함 모두 침몰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합니다.
5. 국방부는 이 사실을 숨기고 ‘어뢰에 의한 폭침’으로 조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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