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노숙단식...정세균은 만류, 홍준표는 응원?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5/04 [12:18]

김성태 노숙단식...정세균은 만류, 홍준표는 응원?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8/05/04 [12:18]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관철을 위한 무기한 노숙단식에 들어간 지 이틀 째, 정세균 국회의장이 단식 현장을 찾아 합의로 풀자며 단식을 만류하고 나섰다.

 

 

▲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이틀째 노숙단식을 하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     © 신문고뉴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 함께 있던 김무성 의원, 이채익 의원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그 동안 내가 중립적으로 해 봤는데, 전향적으로 좀 하자"면서 오후에 열릴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여야 쌍방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보자는 의사를 말했다.

 

이어서 정 의장은 문재인 김정은 회담에서 북핵폐기에 대한 세부적 합의가 없었다는 자유한국당 측 비판에 대해서도 "북미정상회담 몫을 남겨놔야지, 미국의 참여와 동의 역할이 없으면 안 된다. 한꺼번에 하면 체하지 않냐"고도 말해 비판이 합당하지 않음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또 자신의 의장 임기가 막바지 임을 언급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데 막판에 이러면 난처하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이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했던 홍준표 대표는 이날도 "노숙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결단도 아니고 보통 힘든 것도 아니다. 김 원내대표가 노숙하니 내가 집에서 자기도 난감하다"고 말해 마치 응원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남겼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의 노숙단식에 대해 남긴 글에서 남북위장평화쇼로 모든 것을 덮겠다는 저들의 계략을 국민들이 속아 넘어 갈 것이라고 판단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민심이 보여 줄 것으로 나는 확신 한다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을 끝까지 위장평화쇼라고 폄하하고는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정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도 김 원내대표를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릴레이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하고,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민청원을 거론하며 "청와대에서 CCTV를 아직 설치 안 했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즉 국민청원임을 알면서도 마치 청와대가 CCTV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으로 호도, 국민청원까지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까지 연루 의혹이 있는 드루킹 특검을 '회피하고 넘어가겠다', '남북정상회담 쇼로 다 덮고 가겠다' 하는데 덮일 것 같냐"고 비판하고는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되는 사건"이라는 말로 드루킹 댓글사건을 정치공세화 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민주당에게도 "당당하게 관련이 없으면 특검을 받고 난 다음에 정면돌파를 해야지, 비준과 교환하자는데 비준이라는 것은 국가 간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거나 의무가 발생할 때 하는 것"이라고 지적, 드루킹 특검을 조건없이 받으라는 김성태 대표의 투쟁에 동조했다.

 

"남북이 국가간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하거나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남북선언이 있어왔는데 국회 비준여부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냐. 그것은 비준 대상이 아니다. 도대체 청와대가 헌법책도 안 보고 무슨 생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이번 선언만 비준을 받겠다고 그런 식으로 나오느냐"고 말하는 것으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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