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38] 예수와 유다와 야고보의 선생 마리아

강명준 변호사 | 기사입력 2018/05/13 [07:13]

[발또르따의 예수 이야기-38] 예수와 유다와 야고보의 선생 마리아

강명준 변호사 | 입력 : 2018/05/13 [07:13]

 

[번역 강명준 변호사    편집 추광규 기자]

 

 

 

 

1944. 10. 29.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작은 요한아, 와서 보아라. 너를 인도하는 내 손에 붙잡혀서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거라. 네가 보는 것은 모두 내 어린 시절의 복음에 써 넣어야 한다. 성가정이 이집트에 머무르던 시절에 대한 환상도 적어야 한다. 이런 순서로 써라. 이집트에 있는 성가정, 그 다음에는 아기 예수의 일에 대한 첫 번째 학습, 그 다음에는 지금 묘사할 광경, 그 다음에 성인예식 광경(오늘, 11월 25일에 약속된 것), 끝으로 열두 번째 파스카 때 성전에서 학자들 사이에 있는 예수이다.

 

네가 지금 보게 될 환상은 이유가 없지 않다. 그 광경은 내 어린 시절에 대한 자세한 사정과 친척들과의 관계를 밝혀 준다. 이것은 내 왕권의 축일에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자렛의 집을 볼 때에 그 집의 평화가 너 자신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는 너에게 내가 주는 선물이다. 써라.”

 

나는 성가정이 식사하고 마리아가 길쌈하거나 바느질을 하는 방을 본다. 이 방의 옆방은 요셉의 작업장인데, 그곳에서는 그가 활발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반대로 이곳은 조용하다. 마리아는 길쭉한 모직물들을 꿰매고 있다. 틀림없이 마리아가 짠 옷감일 것이다. 그 천은 너비가 50센티미터쯤 되고, 길이는 그 곱절쯤 된다. 요셉의 겉옷인 모양이다. 정원 쪽으로 열린 문으로는 보통 ‘마리아 꽃’ 또는 ‘별 하늘’이라고 부르는 자주색을 띤 하늘색의 마가레트가 무성하게 피어 있는 울타리가 보인다. 나는 그것이 정확한 식물학적 명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꽃이 핀 것으로 보아 가을인 모양이다. 나뭇잎들이 아직 예쁜 초록빛을 띤 채 무성하고, 양지바른 담에 기대어 놓은 두 개의 벌통 벌들은 밝은 햇빛 가운데 무화과나무에서 포도나무로, 둥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석류나무로 윙윙거리고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석류들은 너무 익어 터져서, 노란 칸이 지어진 빨갛고 푸른빛 상자 속에 줄지어 들어있는 달콤한 루비 목걸이들을 보여 준다.

 

나무 아래서는 예수가 거의 같은 나이 또래의 두 어린이와 함께 놀고 있다. 그들도 곱슬머리지만 금발은 아니다. 그 중 하나는 검은색이다. 검은 어린양의 작은 머리 같아서, 자줏빛을 띤 매우 아름다운 두 눈을 가진 둥근 얼굴의 흰 살갗이 더 돋보인다. 또 한 아이는 머리털이 덜 곱슬거리고 짙은 갈색이며, 눈도 밤색이다. 그의 얼굴색은 더 갈색이고, 뺨은 약간 발그레한 기운을 띠고 있다. 짙은 빛깔인 두 머리털 사이에 금발머리를 한 예수는 이미 빛나는 후광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아주 사이좋게 작은 짐수레들을 가지고 노는데, 짐수레에는 나뭇잎, 조약돌, 리본, 나무 조각 따위 여러 가지 물건들이 실려 있다. 그들은 장사꾼 놀이를 한다. 예수는 엄마를 위해 물건을 사는 손님이다. 예수는 어떤 때는 이 물건을, 어떤 때는 저 물건을 가져온다. 마리아는 미소 지으면서 그가 사오는 것을 받는다.

 

그때 놀이가 바뀐다. 두 아이 중의 하나가 제안한다.


“이집트를 탈출하는 놀이를 하자. 예수는 모세가 되고, 나는 아론, 너는 미르얌이 되어라.”

“그렇지만 난 사내아인데!”

 

“상관없어. 그래도 미르얌이 돼라. 너는 미르얌인데,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는 거야. 이 리본이 금송아지가 될 거야.”

“난 춤 안 춰. 난 남자야. 여자가 되기는 싫어. 난 충실한 신자야. 우상 앞에서 춤추지 않을 테야.”

 

예수가 나선다.


“이 대목 놀이를 하지 말고 다른 놀이를 하자.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뽑혔을 때 말이야. 그러면 끔찍한 죄인 우상숭배 문제도 없어지고, 유다는 남자로서 내 후계자가 되는 것이 기쁠 거야. 너 좋지?”

 

“그래, 예수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는 죽어야 한단 말이야. 모세가 그 일 다음에 죽었으니까. 나를 사랑하는 네가 죽는 거 싫어.”

 

“우린 모두 죽어야 해. 그렇지만 나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에게 축복할 거야. 너희밖에 없지만 너희에게 축복하면서 온 이스라엘을 축복할 거야.”

 

모두가 받아들인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생긴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여행한 다음에도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가지고 있던 짐마차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서로 의견이 다르다. 그래서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엄마, 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전히 짐마차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야고보는 그렇지 않다고 해. 유다는 누가 옳은지 몰라. 엄만 알아?”

 

“그래, 안다. 유목민이라 여전히 짐마차들을 가지고 있었다. 휴식을 위해 멈췄을 때에는 짐마차들을 고치곤 했단다. 짐마차는 몸이 약한 사람들이 태웠고, 또 많은 백성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실어 날랐다. 남자들이 메고 다닌 계약의 궤만 빼 놓고는 나머지 모든 것이 짐마차에 실려 옮겨졌다.”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이들은 정원 안쪽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성시를 읊으면서 집을 향하여 온다. 예수가 앞장서서 오면서 은같이 맑은 목소리로 성시를 노래한다. 그 뒤에는 유다와 야고보가 성막을 나타내는 짐수레를 들고 온다. 그들은 여호수아와 아론의 놀이 외에 백성의 놀이도 해야 하므로, 허리띠를 풀어 꼬마 짐마차들을 발에 매고 진짜 배우들처럼 진지한 태도로 행렬 연기를 한다. 그들은 덩굴을 올린 정자를 다 지나서 마리아가 있는 방 문 앞을 지나가는데, 예수가 마리아에게 말한다.

 

“엄마. 지나가는 성막에 인사해.”

 

마리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일어나, 태양의 후광 속에서 빛나는 얼굴로 지나가는 예수에게 몸을 숙인다.


예수는 집의 경계, 아니 그보다도 정원의 경계가 되는 깎아지른 곳을 올라간다. 그곳 동굴 위에 서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한다. 예수는 하느님의 명령과 약속들을 말하고,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소개하고, 그를 자기에게로 부른다. 그러자 유다가 깎아지른 곳으로 올라간다. 예수는 유다를 격려하고 그를 축복한다. 그런 다음 널빤지(넓은 무화과나무 잎이다)를 가져오라고 해서 성가를 쓰고 그것을 읽는다. 전부는 아니고 꽤 많은 부분을 읽는데, 나뭇잎에 쓴 것을 읽는 것 같다. 그런 다음 여호수아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여호수아는 울면서 그에게 입을 맞춘다. 그러자 예수는 더 높이 깎아지른 곳 꼭대기로 올라간다. 거기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즉 땅바닥에 닿도록 엎디어 있는 두 아이에게 축복하고 나서. 짧은 풀 위에 누워 눈을 감고 죽는다.

 

마리아는 미소 지으면서 문지방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가 예수가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것을 보고는 외친다.

 

“예수야, 예수야, 일어나라! 그렇게 하고 있지 마라! 엄마는 네가 죽어 있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예수는 방긋 웃으면서 일어나 마리아에게 달려가 입을 맞춘다. 야고보와 유다도 와서 마리아의 애무를 받는다.

 

“어떻게 예수는 그 길고 어려운 성가와 축복들을 욀 수 있어?”


야고보가 묻는다.

마리아가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예수는 훌륭한 기억력을 가진데다, 내가 글을 읽을 때에 매우 집중해서 듣는단다.”

“난 학교에서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만, 그 시끄러운 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금방 졸려. 그렇다면 난 도무지 외우지 못하게 될까?”

 

“너도 외우게 될 거다. 염려 마라.”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요셉이 빨리 정원과 방을 지나가서 문을 연다.

 

“알패오와 마리아, 형님네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희에게 평화와 축복이 있기를.”


요셉의 형과 그의 아내다. 든든한 나귀가 끄는 투박한 짐마차 하나가 길 가운데 멈춰 있다.


“잘 다녀오셨어요?”

 

요셉이 묻는다.


“아주 잘 다녀왔어. 아이들은?”

“마리아와 함께 정원에 있소.”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에게 인사하려고 벌써 달려왔다. 마리아도 예수의 손을 잡고 온다. 두 동서가 포옹한다.

 

“애들이 얌전히 있었어요?”

“아주 얌전하고 귀엽게 굴었어요. 친척들은 모두 잘 있어요?”

 

“다 잘 있어요. 동서네에게 안부 전하라고 했어요. 카나에서 포도, 사과, 치즈, 꿀, 이 선물들을 모두 동서네에게 보냈어요. 그리고 요셉은? 예수에게 주려고 구해 오라고 한 바로 그것을 발견했어요. 짐마차 위에 있는 저 큰 둥근 바구니에 들어 있어요.”

 

알패오의 아내는 웃으며, 눈을 크게 뜨고 자기를 올려다보는 예수에게 몸을 숙인다. 그리고 그의 새파란 두 눈에 입을 맞추며 말한다.

 

“너에게 뭘 가져왔는지 아니? 알아맞혀 봐라.”

 

예수는 곰곰이 생각하지만 맞히지 못한다. 요셉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 하는 기쁨을 주기 위하여 예수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셉은 둥근 바구니를 들고 돌아온다. 요셉은 바구니를 예수 앞에 땅에 내려놓고, 뚜껑을 묶은 새끼를 끊고 뚜껑을 연다. 그러자 매우 깨끗한 건초로 된 잠자리에 잠들어 있는 새하얀 작은 양이 진짜 거품 뭉치와도 흡사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수는 놀라고 몹시 기뻐서 ‘오!’ 하는 소리를 낸다. 예수는 작은 짐승에게로 달려가려고 하다가 몸을 돌려, 아직 땅으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 요셉에게로 뛰어 간다. 그리고 그를 껴안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입을 맞춘다.

 

사촌들은 작은 동물을 감탄하며 들여다본다. 양은 잠을 깨서 불그레한 작은 부리를 쳐들고 어미를 찾으며 매애 하고 운다. 바구니에서 토끼풀 한 줌을 꺼내서 주자 온순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먹는다.


예수가 말한다.

 

“나를 위해! 나를 위해! 아버지, 고마워요!”
 
“마음에 드니?”

“오! 마음에 꼭 들어요! 하얗고 깨끗한 새끼 양. 아이고, 좋아!”

 

예수가 팔을 양의 목에 감고 작은 동물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갖다 대며 만족스러운 듯이 그대로 있다.

 

“너희에게도 두 마리를 가져왔다.”


알패오가 아들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놈들은 검정색이다. 너희는 예수처럼 단정하지 못해서 그놈들이 흰빛이라면 늘 지저분할 거다. 이게 너희 양 떼가 될 거다. 그놈들을 함께 돌보아라. 그러면 너희 두 개구쟁이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돌이나 던지지는 않게 될 거다.”

 

아이들은 짐마차로 달려가서 검정색의 두 마리 양을 본다.

 

예수는 자기의 양을 데리고 그대로 있다가 그놈을 안고 정원으로 가서 물을 먹인다. 그러자 양은 예수를 오래 전부터 알던 것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예수가 양을 부른다. 예수는 그 양에게 ‘눈(snow)’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양은 기쁜 울음으로 대답한다.

 

손님들이 식탁 앞에 앉고, 마리아가 그들에게 빵과 올리브와 치즈를 대접한다. 마리아가 사과주인지 꿀물인지 모를 것이 든 항아리를 가져온다. 액체가 아주 맑다. 어른들끼리 대화하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세 마리 양을 데리고 노는데, 예수가 다른 양들에게도 물을 주고 이름을 지어 주려고 한 자리에 모은다.

 

“유다야, 네 양은 이마에 무슨 표적이 하나 있으니까 ‘별’이라고 이름 짓자. 그리고 네 양은 마른 헤더(heather)를 태울 때의 불꽃의 빛깔을 띠고 있으니까 ‘불꽃’이라고 부르자.”

“좋아.”


어른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알패오가 말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 사이의 다툼은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셉, 네 부탁을 듣고 나는 해결책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 동생은 예수가 데리고 놀 수 있는 어린양 한 마리를 원한다. 나도 이 애들을 위해서 양 두 마리를 사서, 그 애들을 좀 조용하게 하고, 머리나 무릎이 벗겨진 데 대해 다른 아이들 부모들과의 끊임없는 말다툼을 피하겠다. 학교에도 좀 가고, 양도 좀 돌보고 하다보면, 그 애들을 조용하게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올해는 너도 예수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나이가 되었으니까.”

 

“저는 예수를 결코 학교에 보내지 않겠어요.”


마리아가 단호하게 말한다. 마리아가 이렇게 말하는 일이 거의 없고 요셉을 앞질러 말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왜요? 어린이는 성인례 때가 되어 시험에 합격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아이가 교육은 받겠지만 분명히 학교에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스라엘에서 그렇게 하는 유일한 여자일 거요.”

“예, 제가 유일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려고 해요. 그렇지요, 요셉?”

 

“맞아요. 예수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요. 마리아는 성전에서 자라 율법 지식은 여느 박사에 못지않아요. 마리아가 예수의 선생이 될 거예요. 내 뜻도 그래요.”

“너희는 그 애의 버릇을 망칠 거다.”

 

“형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예수는 나자렛에서 제일 착한 아이예요. 예수가 울거나 버릇없이 굴거나 불순종하거나 불손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 일은 없었지만, 계속 너무 귀여워하면 그렇게 될 거다.”

“자기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망치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들을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양식을 가지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가 예수를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더구나 마리아는 학교 선생보다 교육을 더 잘 받았으니 마리아가 예수의 선생이 될 겁니다.”

 

“네 예수가 어른이 되면, 파리 한 마리도 무서워하는 계집애 같은 녀석이 될 거다.”

“아니, 그렇게는 안 될 거예요. 마리아는 강한 여자이고, 그녀는 그에게 강인한 교육을 할 거예요. 나도 겁쟁이가 아니고 남자다운 모범을 보일 줄 알아요. 예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점이 없는 아이이니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올바르고 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형, 염려 말아요. 예수는 가문을 욕되게 하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이것은 제가 결정한 일이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리아가 결정했고, 너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요?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상대의 바람을 자기 것처럼 받아들여 같은 생각과 같은 바람을 가진다면 그건 좋은 일 아니에요? 만일 마리아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원하면 나는 ‘안 되오’ 하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가 대단히 현명한 일을 바라고 나도 동의하기 때문에 그것이 내 의견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첫날처럼 서로 사랑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늘 그럴 겁니다. 그렇지요, 마리아?”

 

“요셉, 그래요. 그리고 그런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지만, 한 사람이 먼저 죽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 사랑할 거예요.”

 

요셉이 마리아가 어린 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자 마리아는 침착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큰동서가 개입한다.


“두 분 말이 정말 옳아요. 아! 나도 가르칠 수 있었으면! 학교에서는 우리 아들들이 선과 악을 다 배우고 있어요. 그렇지만 가정에서는 선만을 배웁니다. 그렇지만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요. 만일 마리아가….”


“형님,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거예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형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형님을 사랑하고 형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으면 저도 기뻐요.”

 

“내 말은…, 야고보와 유다가 예수보다 나이가 조금 위여서, 이미 학교에 다니지만, 그 애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반면에 예수는 이미 율법을 아주 잘 알아요! 그래서 말인데 동서가 예수를 가르칠 때 그 애들도 받아 주면 어떻겠어요? 그러면 그 애들이 더 착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울 거예요. 결국 아이들은 사촌간이고, 서로 친형제처럼 사랑하니 얼마나 좋아요. 난 참 좋겠어요!”

 

“만일 요셉이 원하고 아주버님도 좋다고 하시면, 얼마든지 그럴 생각이 있어요. 한 아이를 위해서 말하든 세 아이를 위해서 말하든 마찬가지예요. 성경 전체를 살펴보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아이들을 보내세요.”


세 아이가 살그머니 들어왔다가 이 말을 듣고는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린다.

 

“애들이 계수님을 실망시킬 겁니다.”


알패오가 말한다.

 

“아니에요! 그 애들이 저한테는 늘 착하게 굴어요. 내가 너희를 가르치면 얌전히 굴겠지?”

 

두 아이는 마리아 옆으로 달려가, 한 아이는 오른쪽에, 다른 아이는 왼쪽에 서서 마리아의 목에 팔을 감고 머리를 어깨에 기댄 채 단단히 약속한다.

 

“아주버님, 그 애들이 해 보도록 맡겨 보세요. 저도 해 보게 해 주시고요. 성인례 시험 때 나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거예요. 애들을 매일 제6시부터 저녁까지 저희 집에 보내세요. 그거면 충분해요. 틀림없어요. 저는 지치지 않게 하면서 가르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어린이들은 주의를 끌면서 동시에 기분 좋게 해줘야 해요.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 애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해요. 그렇게 하면 그들에게서 모든 것을 얻어냅니다. 너희는 나를 좋아하지?”

 

커다란 입맞춤 두 번이 대답을 대신한다.

 

“아시겠어요?”

“알겠소. 이제는 계수님한테 고맙다는 말 밖에 할 것이 없군요. 그런데 예수는 어머니가 다른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을 보고 뭐라고 할까요? 예수야, 어떠니?”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집 곁에 거처를 정하는 사람은 복되다’고 말하겠어요. 지혜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어머니의 친구가 되는 사람은 복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의 친구가 되는 것이 나도 기뻐요.”

“아니! 누가 어린이의 입술에 저런 말을 담아 두었지?”


알패오가 놀라서 묻는다.

 

“아무도 없어요, 형. 이 세상 누구도.”

여기서 환상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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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내 선생님이었을 뿐 아니라 야고보와 유다의 선생님이기도 하였다. 친척이라는 사실 외에도 함께 배우고 함께 자랐다는 사실로 인하여 우리는 친형제처럼 서로 사랑하였다. 같은 버팀목을 타고 올라가는 세 줄기의 덩굴처럼 말이다. 그 버팀목은 내 어머니였다. 이스라엘에 다정한 내 엄마와 같은 박사는 없었다. 참된 지혜의 본거(Seat of Wisdom)인 내 어머니 마리아가 세상과 천국 생활에 관해 우리를 가르쳤다. ‘우리를 가르쳤다’고 말한 것은 나도 내 사촌들과 똑같이 엄마의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탄의 조사에 대해 하느님의 비밀 위에 찍힌 봉인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외관 속에 보호되었다.

 

이 기분 좋은 광경을 보고 즐거웠느냐? 이제는 편안히 있어라. 예수가 너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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