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대현 아나운서, 권지호 카메라기자 등 해고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5/19 [01:10]

MBC, 최대현 아나운서, 권지호 카메라기자 등 해고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5/19 [01:10]

[신문고뉴스] 이남경 기자 = MBC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파면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보수세력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거나 세월호 사건에서 어묵을 연상시키는 방송화면의 뉴스 진행자였던 최대현 아나운서를 해고했다. 최 아나운서는 이전 김장겸 안광한 김재철 사장 등이 경영진일 때 노조의 장기파업 과정에서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인물이다.

 

또 이와 함께 mbc 사내 카메라 기자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권지호 카메라 기자도 이날 해고되었다. 한편 이들의 해고소식을 담은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정한영(법명 성호) 씨는 최 아나운서와 김세의 기자를 두고 "빨갱이 없는 세상이 오면 영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계종이나 태고종 등 불교 종파의 승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승복을 입고 생활하며 그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성호스님'으로 불리며, 또 다른 별명으로 '일베종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편집부

 

최 아나운서는 2016년~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참석, 자신의 정치성향을 그대로 내보였다. 이에 정씨는 최 아나운서와 김세의 기자가 공동위원장인 MBC제3노조를 방문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었다.(아래 사진 참조)

 

 

▲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편집부

 

최 아나운서는 이전 경영진 퇴진을 걸고 장기파업에 나섰던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기자)와 대립관계인  3노조의 위원장을 맡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하면서 김장겸 퇴진 반대 농성도 했다.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속 세월호 뉴스 특보 화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권 기자는 장기파업 때 논란이 된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인물로, '아나운서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동료들의 성향을 분석해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MBC18일 인사발령을 통해 이 두 사람을 해고하고 이 외에도 보도국 국장과 부장 각 1, 경영지원국 부장과 차장 각 1명은 정직 및 감봉했다. 디지털기술국 부장 1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이들의 해고 등 징계 사유는 취업규칙 등 위반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최 아나운서와 권 기자는 지난 경영진 때 파업 과정에서 경영진 편에 섰으며 파업사태 종료 후 동료 아나운서나 카메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치 사회적 성향을 '강성', '약강성', '친회사적' 등급별로 구분해 표기한 것으로, 최근 MBC 특별감사 결과 실제로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최승호 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과거 정리'를 위한 인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현원섭 기자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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