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송파을 출마 밝혀...유승민 반대, 바른미래 혼돈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5/24 [16:22]

손학규, 송파을 출마 밝혀...유승민 반대, 바른미래 혼돈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8/05/24 [16:22]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4일, 바른미래당은 당의 혼돈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로 들어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그동안 손학규 선대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면서 서울시장 후보가 페키지로 치러지는 선거에 3등후보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 같은 안 후보 주장에 대해 유승민 공동대표는 줄곧 경선으로 후보선출을 주장하면서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 송파을 선거에 직접 나세겠다는 손학규 위원장.     ©손학규 페이스북 이미지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최근 이 지역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경선을 실시, 박종진 예비후보가 1위를 했다. 하지만 후보등록일까지 안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는 손 위원장 카드를 계속 주장했다.

 

그리고 급기야 당사자인 손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던 기존의 방침을 거두고 24일 유승민 공동대표를 만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혼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인근 모처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출마의 뜻을 직접 밝혔다. 이는 그동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의 '이기는 후보전략공천 논리로 손 위원장 출진을 주장했으며, 손 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을 고사해왔던데에서 후퇴,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날 손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직접 유승민 공동댜표를 만나 자신이 출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을 말했다.

 

그는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전화를 걸어 '생각을 바꿔달라,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이들 두 사람이 "강남지역 분위기,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송파을 선거가 큰 도움이 되는 만큼 '3등 후보'를 그냥 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아주 간절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자신이 유 공동대표를 만나 박 공동대표와 안 후보의 생각을 전하고 “'많은 사람이 송파에 나서 붐을 일으켜 달라고 해서 내가 나를 버리고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출마를 통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자신의 이 같은 통보에 유 공동대표는 반대의 뜻을 표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유 공동대표는 '안된다, 박종진 예비후보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제가 유 공동대표에게 '생각을 바꿔달라, 박 예비후보도 설득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또 '경선 1위를 공천하는 게 원칙'이라는 유 공동대표에게 "정치는 더 큰 원칙이 있다. 선거에 이겨야 하고,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음 정계 개편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이 더 큰 원칙"이라며 생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지금 자리에 연연하겠는가, 지방선거를 위해서 안 후보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유 공동대표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오후 4시께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송파을 전략공천 여부를 매듭지을 방침이지만 손 위원장이 직접 출마의사를 밝힌 이상 손 위원장 공천이 유력하다.

 

한편 바른미래당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박종진 예비후보는 출마를 철회할 뜻이 없다면서 손학규 위원장의 출마의사 피력에 대해 쇼크를 받았다는 말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는 또 유 공동대표는 전략공천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천을 위해서면 최고위 재적의 과반을 넘겨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도 공천하지 않는)'무공천'으로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 구성원이 국민의당 출신 4, 바른정당 출신 4명이므로 양측이 대립할 때 어느 쪽도 과반을 넘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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