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앞 ‘평화촛불집회’를 제안합니다.

한양섭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8/05/25 [12:08]

미 대사관 앞 ‘평화촛불집회’를 제안합니다.

한양섭 시민기자 | 입력 : 2018/05/25 [12:08]

[신문고뉴스] 한양섭 시민기자 = 한반도 평화의 봄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폐기 방식에 대하여 북미 양측이 현격한 의견차이를 보이더니, 무르익어가던 대회 분위기가 결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회담취소로 나타나고 말았다.

 

▲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30분 만에 자신의 트위터에 "슬프게도, 나는 김정은과 함께하려 했던 싱가포르에서의 정상 회담을 취소해야만 했다"는 설명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북한 측의 자력갱생 구호가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로 한계에 봉착하고 중국도 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 김정은은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대화에 나섰고,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렛대 삼아 평화의 봄이 무르익고 있었으나 결국은 없던 일이 될 처지에 몰린 것이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은 북한과 김정은 체제의 보장을 통한 북핵폐기로 이어지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돌파구를 뚫을 유일한 탈출구였다.

 

하지만 이 탈출구가 트럼프의 일방적 회담 연기 선언으로 막혔다. 그리고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미국이 져야 한다.

 

모름지기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중요하고 주고받기 식 타결 방식이 근본 원칙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대화 성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 억류 중이던 미국인 3명을 송환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직접 실천에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는 맥스선더 훈련을 강행하였고,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했다. 심지어 존 볼튼을 비롯한 강경 네오콘 세력 대변자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하며 북한 측의 굴복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행동이다. 그리고 이 같은 미국 내 대북 강경 네오콘들의 압력에 마침내 트럼프가 항복하고 말았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역할에 대하여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판문점선언에 도취한 나머지 후속조치를 소홀히 하였고, 미국 내 여론을 평화분위기로 조성하려는 외교적 노력도 등한시 하였다. 대북타격용 맥스선더 훈련을 한미 연례행사로 치부하여 강행하고, 반북인사 태영호의 김정은 비방, 중상모략 돌출발언과 행동을 방치했다.

 

국정원의 기획탈북사건 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여 북한을 자극했으며, 탈북단체의 김정은 비방 대북 전단지 살포를 막지 못해 고위급회담을 취소케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즉 한반도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실책을 범한 것이다. 이에 미대사관 앞과 광화문에서 평화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

 

▲ 시민참여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준  촛불집회 상황.     ©편집부

 

이제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 미국 측에 북미대화를 촉구하고 강경 네오콘 세력을 향해 준엄한 경고를 내려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훼방 놓는 네오콘 세력에게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어야 한다.

 

트럼프의 일방적 회담 취소에 대해 북한은 7시간 만에 김계관 외무성 1부상 명의 담화를 내고 뿌리깊은 조미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수뇌상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의 강경 일변도에 끌려가지도 않지만 대화 분위기를 끼지도 않겠다는 신호다. 결국 미국의 경경파가 돌아서야 한다. 이를 우리 국민들이 촛불로 호소, 한반도에 대화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다시 평화 촛불을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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