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예멘 난민...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 있다”

정수동 기자 | 기사입력 2018/06/26 [14:32]

종교계 “예멘 난민...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 있다”

정수동 기자 | 입력 : 2018/06/26 [14:32]

제주에 머물고 있는 예멘인 난민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26일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이주민소위원회 (위원장: 김은경 목사)는 이날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와 함께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이름으로 제주도의 예멘 난민 문제에 관한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종교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오랜 내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을 위협받는 예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찾아오면서 난민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신앙인들은 근거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큰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쪽에 위치한 나라로 독립과 분단을 거쳐 1990년 통일 국가가 되었지만 또다시 분열되었고 여기에 종교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내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상이 되어버린 잔혹한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어버린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우리 곁으로 피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종교계는 계속해서 “지치고 불안한 모습으로 어깨를 떨구고 있는 예멘사람들을 보면서 몇 해 전, 아빠 엄마의 품에 안겨 난민선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던 시리아의 3살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린다”면서 “우리가 저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또 다른 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교계는 “예멘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대단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일상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우리 곁으로 피신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계는 이 같이 강조하면서 “그들의 현재 모습 속에서 식민지와 전쟁을 겪었던 우리들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면서 “살인적인 폭력을 피해 평범한 삶을 찾아 우리 곁에 온 나그네를 내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내전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금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저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상처입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품어 안음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평화의 나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종교계는 제주도민들의 우려 또한 공감하는 가운데 위로하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종교계는 “제주도와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민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나그네와 더불어 사는 삶이 결코 위험하지 않음을 피부로 절감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그리고 이미 가입한 UN난민협약과 이미 존재하는 난민법에 따라 두려움 가운데 우리를 찾아온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해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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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 2018/06/26 [17:32] 수정 | 삭제
  • 당장 4대종교에 세금 징수하고, 그 세금으로 난민 구제하면 되겠네 난민들 모두 종교계에서 나누어 수용하면 되겠네 교회에서 절에서 하루 다섯번씩 알라신께 기도하는 난민들의 모습 보고싶네 어디서 썩은 것들이 종교인이라고 나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