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일하기 싫으면 나가. 너 없어도 할 수 있어”
차마 입에 담기 힘은 욕설을 퍼붓는 등 직원들 위에 군림하던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재임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매체 천지일보는 1일 김호경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재임 당시 행태를 전하면서 이 같은 직원들의 우려를 전했다.
매체는 한 직원의 말을 빌려 “(김호경 전 이사장)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며 “한번은 ‘내가 최고고 권영진 시장과는 같은 고향 사람’이라며 갑질을 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런 사람을 무슨 생각으로 재임용한다고 하는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의 말을 빌려 “고함과 질책으로 소통이 안 되는 회의에 들어가는 직원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 후유증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설공단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김 전 이사장이 재임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직원은 재임용 반대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병가를 내겠다는 직원도 있고 심지어는 입양을 해서라도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는 말도 들린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대구시설공단 노동조합은 김 전 이사장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김호경 이사장은 도 넘은 욕설과 폭언, 막말 등으로 직원을 무시하고 인격모독을 일삼는 갑질을 저질러왔다”며 “육아휴직 3년 연장 등 노조원들의 정당한 1인시위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일삼아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장 재임 3년 동안 노조뿐 아니라 회사 간부와 일반 직원 모두가 김 이사장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요식행위에 불과한 대구시 인사청문회에서 김 이사장이 통과된다면 전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육아 휴직 등을 고려하고 있다.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선 김 이사장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설공단 김호경 이사장은 지난 5월 임기(3년)가 종료됐으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관계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현재는 일반인 신분이다. 대구시의회는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 '제11대 대구시설공단 이사장 임용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김호경 전 이사장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다소 거친 표현은 있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노조와 잘 소통해서 공단을 이끌어나가겠다. 노조원들에게 공개 사과할 용의가 있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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