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서울 장애아동 위해 '휠체어 그네' 희망선물

5일 간(8.31~9.4) 서울광장 전시해 누구나 이용, 이후 ‘암사재활원’에 설치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8/09/01 [09:47]

소프라노 조수미, 서울 장애아동 위해 '휠체어 그네' 희망선물

5일 간(8.31~9.4) 서울광장 전시해 누구나 이용, 이후 ‘암사재활원’에 설치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8/09/01 [09:47]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휠체어 그네'를 아시나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안전하게 그네를 탈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놀이기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희망그네'라는 이름의 휠체어 그네 1대를 서울시에 기증한다. 서울시는 조수미 씨가 9월 초 ‘원 나이트 인 파리(One Night In Paris)’국내투어(9.5.~9.)를 앞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서울시에 직접 제안해 이번 기증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조수미 씨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휠체어 그네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 호주 공연 중 휠체어 그네를 처음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조수미 씨는 조국의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전문 제작회사를 수소문해 2014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네 차례(서울 푸르메재단, 창원, 세종, 김해)에 걸쳐 휠체어 그네를 선물한 바 있다. 서울시에는 첫 기증이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비싼 제작비와 긴 배송기간 때문에 첫 기부 이후 잠시 기부가 이어지지 못한 것. 당시 이 소식을 접한 놀이기구 제작업체 ㈜보아스코리아(대표 김종규)에서 6개월의 작업 끝에 국산 휠체어 그네를 처음으로 생산하게 됐고, 이 덕분에 기부 릴레이를 이어올 수 있었다.

 

조수미 씨가 기증한 ‘희망그네’는 휠체어 그네 1개와 일반 그네 2개가 한 쌍으로 제작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다. 31일(금)부터 5일 간(8.31.~9.4.) 서울광장에 전시된 후 장애인거주시설인 ‘암사재활원’(강동구 소재)로 옮겨져 시설 아동들이 이용하게 된다. 

 
서울광장 설치기간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다만, 서울광장 행사 등 사정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31일(금) 12시30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시장과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참석한 가운데 ‘희망그네’기증식을 개최한다. 기증식 후 13시10분부터는 ‘희망그네’가 설치된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같이 희망그네를 타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 자리에는 희망그네 제작사인 ㈜보아스코리아 김종규 대표, ‘암사재활원’의 선혜경 원장과 장애아동 4명, 조수미 씨의 소속사인 SMI엔터테인먼트 조영준 대표 등이 참석한다.

 

조수미 씨는 기부행사를 앞두고 “전국 최초의 중증장애인 자산형성 지원(이룸통장)사업,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같은 장애인 정책을 선도하는 서울시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장애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했다. 모든 어린이가 함께 그네를 타는 모습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가 이어지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온정의 확산을 바랐다.

 

박원순 시장은 “비장애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도 장애인에게는 도전이자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많다”며 “차별 없이 함께 소통하는 희망그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장애인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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