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 ‘송용상’ 프랑스 요리에 한식 재료와 풍미를 결합했다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9/05 [20:04]

쉐프 ‘송용상’ 프랑스 요리에 한식 재료와 풍미를 결합했다

김성호 기자 | 입력 : 2018/09/05 [20:04]

 

 


뉴욕의 명소인 ‘카페 볼루드(Cafe Boulud)’는 프랑스 요리의 대가이자 스타 셰프인 ‘다니엘 볼루드(Daniel Boulud)’의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선 검은 머리와 반짝이는 눈동자로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다. 송용상 쉐프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카페 볼루드에서 수련을 받기까지 송 셰프는 군대를 전역하고 자신의 미각 하나만 의지하고 바다 건너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뉴욕의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하였다.

 

그가 셰프가 되기로 작정한 것은 어릴 적 추억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가족과의 식사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와 동생들과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는 식사시간의 기억 때문인것.

 

그는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뉴욕에 있는 유명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32곳을 일일 인턴 요리사인 스테이지(stage)를 경험하며 불태웠다.

 

이 과정이 지금의 송 셰프를 있게 한 주춧돌이 되었다. 주위에서 그를 지켜보던 교수들과 선후배들이 세계적인 명장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칼 보따리를 싸들고 연락이 닿지 않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는 예약하고, 식사 후에 주방에 가서 요리사를 만나 하루 스테이지를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그의 간절함은 한국에서 동경하던 쉐프들을 실제로 보고 이야기 나누며 그들의 요리와 레스토랑을 체험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드디어 동경하고 존경하던 미국에 프랑스 요리 거장 Daniel Boulud를 만나 그의 레스토랑 Cafe Boulud 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보답했다.

 

송 셰프의 목표는 프랑스 요리 (French Cuisine)을 더 많이 배워 클래식 프랑스 요리를 기본으로 한국 재료와 풍미를 결합한 그만의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한식 메뉴 개발의 총책임을 맡아서 많은 교수들의 극찬을 받은 경험을 살리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미역국과 아귀찜, 갈비찜을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는 그의 입가엔 자부심이 묻어났다.

 

또한 그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재학 중 KACIA(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한식을 알리는 행사인 ‘한국의 추억(Reminisce of Korea)’을 열었다.

 

 

 

 

유자 껍질과 김부각을 이용한 식전 음식을 시작으로 잣으로 만든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제철 호박을 사용한 스프,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등어를 활용한 구이, 달콤하고 짭짜름한 맛이 일품인 갈비찜, 쫀득쫀득한 찹쌀떡이 들어간 팥빙수까지 현지인들이 접하기 쉽게 코스요리로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교수들을 놀라게 한 된장 소스를 발라 구운 고등어 요리는 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현재 송 셰프는 프랑스 국민 요리인 ‘샤퀴테리’를 연구 중에 있다. 소시지, 파테, 테린 등 가공육을 가리키는 샤퀴테리는 그의 주종목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는 프랑스 요리에 한식 재료와 풍미를 결합한 요리를 만들어 프랑스인과 소통할 생각이다.

 

그의 요리 철학이 ‘사람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지고 대화하며 셰계인이 하나가 되는 ‘음식으로써 소통’하는 토종 한국인 셰프가 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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