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왕년의 명포수 ‘이만수’...“47년만의 재회”

이만수 | 기사입력 2018/10/02 [19:00]

[기고] 왕년의 명포수 ‘이만수’...“47년만의 재회”

이만수 | 입력 : 2018/10/02 [19:00]

 

‘공든 탑이 무너지랴’

 

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6학년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주신 말씀이다.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겠지만 어린 마음에 이 말이 가슴에 깊게 새겨져 그 후에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힘들 때마다 이 말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 난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유명해진 후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 종종 선생님 이야기를 했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선생님을 찾아뵙지는 못했다.
 
지난 9월 28일 대구에 있는 교회에 간증을 하러 갔다. 간증하기 위해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이만수 감독 초등학교 스승님이 이 교회에 다니신다”는 것이다. 깜짝 놀라 박동희선 생님이 아직도 살아계시느냐? 물어 보았다. 박동희 선생님 올해 연세가 85세다.

 

목사님이 직접 선생님을 부르셔서 47년 만에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뵙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선생님도 47년 만에 본 제자를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선생님은 단 한번도 제자인 나를 잊지 않으시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다는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한양대학 시절과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시절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하러 떠났을 때와 다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잊으신 적이 없으시다면서 선생님이 직접 옛날 대구중앙초등학교 앨범과 소풍 가서 찍은 사진을 들고 오셨다.

 

선생님이 연세는 많이 드셔도 예전에 갖고 있던 인품이나 제자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셨다. 선생님과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 지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  사진 제공 = 이만수 감독

 

 

“만수 너는 어린 시절부터 힘이 좋아 씨름 선수가 될 줄 알았다, 6학년 시절 체육시간에 원을 그려 친구들을 원에서 밀어내기 게임을 했는데. 만수 네가 친구들을 무려 혼자서 10명을 밖으로 밀어내고 11명째 밀어낼 때 넘어졌다”

 

초등학교 시절에 말도 못할 개구장이었고 선생님 말씀을 지지리도 듣지 않았던 말썽꾸러기였기에 선생님이 더 많이 생각이 나셨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박동희 선생님이 직접 나에게 그림과 글을 적어서 선물하셨는데 그 내용이 ‘공든 탑이 무너지랴’였다. 덜 완성된 탑을 손수 그려서 선생님이 나에게 선물 하셨던 것이다.

 

선생님이 주신 선물은 비록 지금 찾을 수 없지만 지금도 그 말씀을 평생 나의 가슴에 넣고 살아가고 있다. 덜 완성된 탑이었지만 노력하여 쌓은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믿음을 지금도 지키며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평범하고 흔한 말 같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얼마나 소중한 진리인지 모르겠다.

 

단상에 올라가 선생님이 보는 가운데 못나고 말썽만 부리던 제자가 수많은 성도가 보는 가운데 간증할 때 선생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선생님이 흐뭇하게 보시면서 머리를 끄떡 끄덕 하시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며 더 힘이 났다. 박동희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이 담긴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철없는 제자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도 재능기부 가서 만나는 어린 유소년들에게 마음을 다해 격려하고 응원 해주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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