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건강보험 얌체 편승(?)...“자격 강화는 부작용만 더 커”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18/10/07 [20:42]

외국인 건강보험 얌체 편승(?)...“자격 강화는 부작용만 더 커”

김성호 기자 | 입력 : 2018/10/07 [20:42]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요인중 하나로 꼽히는 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 제도와 관련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 29일 <국민건강보헙법 시행령> 개정안과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 등을 입법예고 했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는 “보건복지부의 이번 계획은 건강보험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외국인의 건강권을 더욱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어 입법예고된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10월 7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외국인 건강보험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명목은 일부 고소득 외국인이 지역건강보험에 일시적으로 가입하여 적은 보험료 부담으로 고액진료를 받고 탈퇴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번 제도개선안은 ▲외국인이 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지역건강보험에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을 6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지역건강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바꾸고, ▲영주권자(F-5), 결혼이민자(F-6) 자격 외의 모든 외국인에 대해 소득·재산에 따라 산출된 건강보험료가 전년도 건강보험 가입자의 평균보험료를 하회하는 경우 평균보험료 이상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한 외국인은 외국인등록이나 거소신고를 한 장기체류 외국인의 59.8%에 불과하며, 등록 외국인의 대다수가 저개발국 출신인데다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해 체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한국에 체류하는 많은 외국인이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지역건강보험 가입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하고 소득·재산이 낮은 외국인에게 평균보험료 이상의 보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시행령·시행규칙 개정과 더불어 최근 국회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지역건강보험 가입 의무화와 외국인이 보험료를 체납하는 경우 완납시까지 보험급여를 적용하지 않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해 저소득 외국인은 과도한 보험료 부담, 보험료 체납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접근 불가, 체류자격 연장 거부로 인한 미등록 체류 발생 등 심각한 부작용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 같이 말한 후 “따라서 보건복지부는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및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실제 소득·재산에 근거한 보험료를 부과해 건강보험에 가입할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이 내국인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또한 보건복지부는 현재 건강보험제도가 저소득 외국인을 사각지대에 방치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3개월의 체류자격은 그대로 두되 임의가입 규정을 의무가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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