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자유한국당 대표 법률특보인 강연재 변호사의 페이스북에서 헌법재판소 소장 놀이가 일파만파 파문을 던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고 쓰고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연히 지난 2017년 헌법재판소 소장 대행이었던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를 빗댄 말이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3분, 당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재판관)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었다.

 

▲ 강연재 변호사와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갈무리     © 편집부

 

그런데 이를 빗댄 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꼴 잘 돌아갑니다. 보수정권 전직 대통령 두 분, 살인죄 초범보다 더 한 징역형 내려놓고, 자신들은 자칭 국민들의 혁명으로 탄생했다 착각에 빠진 좌파 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자기 혼자 파면했다.

 

대통령을 마음 속에서 파면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과 그 정권이 시행하는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의 마음에서 대통령을 파면하면 된다.

 

이 자유에서 강 변호사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강 변호사의 발언은 왜 파문을 일으키는가? 그것은 강 변호사가 현재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대표의 법률특보란 지위에 있어서다.

 

강 변호사는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부대변인으로 함께했으며, 국민의당 서울 강동을구에서 20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TV토론 부단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으나 안 후보 또한 3위로 낙선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2017년 7월 국민의당을 탈당한 뒤, 2018년 1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법률 특보로 영입되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 그 책임을 지고 홍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했음에도 강 변호사는 아직 자유한국당 대표 법률특보의 자리에 그대로 있다.

 

따라서 이런 강 변호사의 발언은 결국 자유한국당 당직자의 발언으로 무게가 옮겨간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말한 것은 자연인 강연재나 또는 일개 변호사 강연재의 입장으로 해석되는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대표 법률 특보로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내심을 비춘 것과 같다.

 

더구나 그는 이날 글에서 이런 맥락을 짙게 풍겼다. 그는 “우리 국민들, 지금 행복합니까?”라고 묻고는 "보수정권이 잘못했다고 앵무새처럼 말하는데, 단언컨대, 지금 문재인 좌파정권의 1년 반 보다는 (보수정권이)백번 나았다"고 말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인식을 내보였다.

 

그리고 강 변호사는 이날 "소수의 완장찬 홍위병 좌파들이 모든걸 뒤흔들고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합니까"라고 지적, 곧 국민들에게 반기를 들어야 한다고 부추기면서 반정부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심도 보였다.

 

더 나아가 강 변호사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직무범위에 맞지 않은 타이틀을 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통령 대행을 맡기는 건 탄핵사유 아니냐”며 “근본도, 원칙도, 대한민국 헌법정신도 모두 무너져 진짜 '개판' 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강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은 여러 언론에 인용되면서 강 변호사 또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장시간 상위권에 노출되어 있다. 관련기사의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하다 극우로 전향한 것 같은 발언으로 주목의 대상이 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강 변호사를 비유하며 네티즌들은 안 전 대표까지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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