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장독대
공도식 시인
부엌 앞에 장독대 봉숭아 꽃이 피는 장독대 간장 된장 고추장 커다란 항아리들 할아버지 할머니 항아리 엄마 아빠 항아리 형님 오빠 누나 동생 아이들 항아리들 어머님의 정성어린 손길에 얼굴이 반들 반들 윤기가 나네 장독대는 새벽으로는 어머님의 기도소가 되어주네 새벽 일찍 웃골 샘터로 가서 물을 길어와 머리를 감고 곱게 빗질한 후 무릎 꿇어 빌으시네 "내 아들 딸들 건강하고 잘 자라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소서!" 그 어머님 지금은 늙으셔서 그 기억조차 희미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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