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잠수함에 대하여 6. 잠수함 국적, 한국과 미국을 배제한 이유

신상철 | 기사입력 2018/12/05 [14:39]

[천안함] 잠수함에 대하여 6. 잠수함 국적, 한국과 미국을 배제한 이유

신상철 | 입력 : 2018/12/05 [14:39]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분석을 하는 네티즌들이 토론과 논쟁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용의선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의 국적은 셋, 용의함선은 넷으로 압축됩니다.

 

● 한국 : 최무선함
● 미국 : 콜럼비아함 / 하와이함 
● 이스라엘 : 돌핀급 잠수함

 

이 가운데 한국 최무선함과 미국 콜럼비아함은 사고 당일 한미 대잠훈련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콜럼비아함은 2010년 3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해에 입항하여 최무선함과 사전회의를 하였고 이후 외해로 나가 수심이 깊은 넓은 바다에서 잠수함 대 잠수함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 한국 국적 잠수함 : 최무선급 잠수함 - 최무선함

 

한국의 최무선함은 독일에서 제작하였으며 한국 현대중공업에서 조립하였습니다. 그다지 덩치가 크지도 않아 유지관리비용도 적게 들고 움직임이 기민하여 섬이 많은 우리나라 해양환경에 매우 적합하며, 특히 동급의 돌핀급 잠수함은 그 성능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은 2차 대전 홀로코스트의 악행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이스라엘에 돌핀급 잠수함 6척을 무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돌핀급 잠수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여 추가로 세 척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발주하였으며 국제적으로도 구매가 확산되고 있는 잠수함 기종입니다.

 

돌핀급 잠수함을 도입한 국가는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그리고 한국이며 ‘최무선함’이 바로 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으로 한국 국적의 최무선함을 유력한 용의자로 꼽는 분들은 그 배경으로 몇 가지 의심할만한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 최무선함은 최무선의 출신지인 경북 영주의 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해마다 최무선함 함장과 대원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0년에는 행사가 취소되었고 그것이 최무선함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는 의견. 

 

둘째, 천안함 사고 이후 최무선함 함장 및 일부 대원들의 인사에 변동이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들이 나타났다는 견해. 

 

최무선함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최무선함 Case는 ‘제3의 부표’ 하부의 일을 전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잠수함이 해저에 가라앉았다면 선체 손상은 물론이고 모든 기기와 설비가 해수로 인한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어 운항은커녕 수리하는 기간만 최소한 1년 반 이상 소요됩니다.

 

선박손상과 관련하여 알아야 할 대단히 중요한 사실 하나는, 선박이 좌초, 충돌, 폭발 등등 그 어떤 사고에 있어서 선박이 해저에 침몰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수리내역과 수리기간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그것은 바로 ‘해수(海水)’ 즉, ‘소금물’ 때문입니다. 물 성분도 그렇지만, 특히 해수는 모든 전자기기와 장비들을 거의 완벽하게 망가뜨립니다. 모든 설비들 구석구석 금속에 침투한 물(H2O)성분은 그 즉시 부식을 일으키기 시작하며 해수는 전해질이 높은 소금(NaCl)성분으로 인해 부식이 더욱 촉진됩니다. 

 

특히 모든 컨트롤 기기가 있는 선교(함교), 전자통신장비, 조타장비, 기관조종실, 기관설비 등이 어느 정도 해수에 잠겼는가에 따라 수리내역과 수리기간에 차이가 큽니다. 수리해서 복구가능한 설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통째로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전면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수리기간에 영향을 적게 주지만 일부 설비는 그대로 둔 채 각종 내부 설비와 부품들을 수리하고 교체해야 하는 경우엔 전체 수리기간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바닷물을 먹은 모든 전자부품들 대부분은 교체해야 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해수’를 먹은 전자기기들을 수리해서 쓸 경우 당장은 작동이 가능하다 해도 그리 오래지 않아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의 전자기판은 무수히 많은 미세한 전자부품들이 납땜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수’를 만나는 것 자체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해저에 침몰한 배는 수리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밖에 없으며 경우에 따라 거의 신조(新造, 새로 배를 만드는 것)에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리기간’과 ‘주요 수리내역’만 보아도 그 선박이 해저에 침몰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이 최무선함을 처음부터 용의선상에서 배제하였던 주요 근거입니다.


2. 미국 국적 잠수함 : 콜럼비아함

 

콜럼비아함은 키리졸브 훈련(2010년 3월 8∼18일)을 마치고 3월 18일 진해항에 들어와 한국 해군과 축구시합을 하는 등 여유시간도 가진 후 최무선함과 외해 깊은 바다로 나가 ‘잠 對 잠’ 훈련도 하였습니다.

 

오하이오급 후속함으로 콜럼비아급으로 명명된 1호함이며 하이테크의 ‘핵억지력을 수중에서 초계하는’ 목적으로 건조된 최신예함으로 알려진 콜럼비아함은 천안함 사고 당일 최무선함과 함께 서해 대잠훈련에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천안함 침몰 사고의 용의선상에 올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콜럼비아함의 운항 상황을 보면 서태평양 파견 후 2010년 5월 3일 하와이에 입항하였고 8월 6일 함장이 교대하는 등 정상적인 운항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특별한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콜럼비아함은 길이가 100m가 넘어 수심 47m 해역에서 운항하는 것은 상당한 제약이 따르며 조종간을 조금만 젖혀도 프로펠러가 해저가 닿게 된다는 것이 잠수함 전문가의 견해이며, 이후에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서해 대잠훈련 당시 콜럼비아함과 최무선함에서 양국 잠수함 장교가 교환편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 정보들은 구글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이며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콜럼비아함은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3. 미국 국적 버지니아급 잠수함 : 하와이함

 

미 해군 소속 버지니아급 잠수함인 하와이함을 강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와이함이 모항인 진주만 기지에 입항하여 수리 도크에 입고하였다는 사실을 2010년 4월 14일 美국방부가 공식 발표하면서 사진과 보도 내용이 전 세계로 전파되었고 특히 천안함 사건을 추적 분석하고 있던 수많은 한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습니다.

  

 

하와이함이 조선소에 입고된 모습을 보면 코닝타워가 부서져 흰 천으로 감싸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잠수함 충돌사고의 모습이고 때마침 한국에서는 천안함 함미를 매단 크레인을 ‘제3의 부표’ 위치로 이동(4/12)하여 美7함대가 모종의 작업을 진행중 (4/14)이던 상황이라 ‘하와이함이 천안함과 충돌한 당사자가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하와이함의 손상된 모습을 보면, 코닝타워 부분이 완전히 망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상에서 잠수함이 무언가 충돌하여 이 정도의 손상을 입는다면 즉각적인 침수로 인해 해저에 침몰하였을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하와이함이 수리도크에 들어가 있는 모습(위 사진)을 보면 선체가 뻘밭에 깊숙이 파묻혔다 나온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즉 확실하게 해저에 가라앉았었다는 뜻이며 이 정도 상황이라면 운항 즉 자력항해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제3의 부표’ 아래 가라앉은 잠수함이 만약 하와이함이라면 인양하여 특수선 탑재 후 이동했어야 하는데 3월 30일 하와이 수리조선 입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매우 예민한 때에 사고를 당해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기는 했으나 하와이함 역시 용의선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취득할 수 있는 ‘진실의 증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확고부동한 증거’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정부와 군이 실수로 제공한 것도 있고, 본의 아니게 그들이 여기저기 흘려놓은 것도 많고, 저의 경험과 지식에 의한 분석의 결과도 커다란 구성요소입니다.

 

‘군사기밀’이라는 명목하에 ‘퍼즐의 해답’을 군 당국이 일체 제공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전체적인 진실의 그림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제가 손에 쥐고 있는 ‘퍼즐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확고부동한 증거와 증거들 사이에는 과학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추론으로 메꾸어 갈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8년간 분석한 퍼즐의 해답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자신합니다.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 - 예를 들어 잠수함 박싱(boxing)을 진해에서 했을지 아니면 해상(특수운반선 위)에서 했을지 등과 같은 - 그런 수준의 디테일을 제외하고 커다란 흐름에서 저의 분석은 상당부분 진실에 근접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1차 좌초한 천안함이 무리하게 빼낸 후 기동에 제약을 받는 상태에서 2차로 잠수함과 충돌하여 반파 침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의 용의선상에서 한국 국적 최무선함 그리고 미국 국적 콜럼비아함과 하와이함을 배제한 근거와 배경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이 이스라엘 국적이라고 분석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독자님께 드리는 글

 

이 글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천안함 재판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판결이 나온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할 것이 불 보듯 하고, 또 조작과 왜곡의 세력들을 응징하기 위한 추가 소송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8년의 싸움을 이만큼 버티어 오는 데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독자님들의 힘이 참 컸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신 까닭이겠습니다만, 후원의 동력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전력으로 싸울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밝힘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신상철 드림

후원하러가기  http://www.poweroftruth.net/about/cms.php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