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기업체감 경기 3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9/01/18 [08:05]

고양시 기업체감 경기 3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9/01/18 [08:05]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지난 18년 4분기(60)에 이어 또 다시 최저치(54)를 갱신 기록하며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이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장동욱)는 최근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 ‘58’, 도․소매업에서 ‘48’로 나타나며 종합지수는 ‘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8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며 향후 경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기업들은 2019년 국내경제를 2018년 경제 상황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 경기 불황으로 2%대의 저성장이 구조화 ․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재정적 부담마저 떠안게 되면서 새해부터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가운데 절반은 2019년의 경제 흐름을 2018년보다 더욱 ‘악화’(49.1%)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반면 ‘호전될 것이다’(3.8%)와 ‘매우 호전될 것이다’(0.9%)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기업가운데 5%가 채 되지 않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기업들이 2019년 경영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리스크로 꼽은 ‘내수 침체 장기화’(36%)와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3.7%)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사에 응답한 A업체 대표는 “고양시에 좋은 업체가 입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테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운을 떼며 “각종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며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B업체 이사는 “일자리 관련 지원 사업이 대폭 늘어났다고는 하나 소상공인 등 영세한 기업들은 혜택을 누리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한다. 일자리 관련 지원 사업에 대한 보다 세세한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2018년 대비 2019년의 경제 흐름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는 절반가량의 기업들이 ‘악화될 것이다’(49.1%)라고 응답하며 19년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기류가 지배적이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33%)라는 의견과 ‘매우 악화될 것이다’(13.2%)라는 의견이 그 뒤를 이어 나타났다.

 

반면 ‘호전될 것이다’(3.8%)와 ‘매우 호전될 것이다’(0.9%)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기업가운데 5%가 채 되지 않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19년도 경제 역시 올해만큼이나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리스크에 대해서 기업들은 ‘내수 침체 장기화’(36%)를 가장 높은 대내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3.7%)가 두 번째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14.5%), ‘관련 규제법안’(9.9%), ‘산업 구조조정 속도 둔화’(4.1%), ‘기타’(1.7%)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최저임금을 포함해 고용노동환경 변화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지난 18년 1분기 조사<38.8% 기록> 때와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36%의 높은 비율로 나타난 당시의 결과와는 달리 내수 침체 장기화가 36%로 나타나며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리스크에 대해서 기업들은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2.8%)를 가장 높게 꼽았으며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23.1%),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20.1%), ‘고유가 현상 지속’(17.2%), ‘기타’(6.7%) 순으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입규제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통상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 조치는 15년도 175건을 시작으로 16년도 184건, 17년도 191건, 18년도 193건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쉽게 해결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개별 기업들의 통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 수립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도 사업(투자)계획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무려 83.7%의 기업이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다’라고 응답하며 지난 18년 1분기 조사<65.6% 기록> 때보다18% 가량 높아진 모습을 보임. 지난해에 사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하고자 계획했던 기업<34.4%>의 절반가량이 1년 만에 보수적 운영방침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반해 ‘공격적으로 운영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16.3%에 그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의 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에 한해 물은 ‘보수적 운영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44.5%)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기존시장 경쟁 과다’(24.1%) 역시 보수적 운영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앞선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내수침체, 최저임금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다양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 확장보다는 기업 문화와 조직 시스템을 재정비함으로써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가운데 13.3%의 기업만이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응답하였으며 86.7%의 기업은 ‘해외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하였다. 이를 통해 고양시 기업은 해외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형 내수기업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한편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50%)의 기업은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EU가 각각 7.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국가는 28.6%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법인세율 조정,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의 ‘인구’와 ‘성장성’에 기업들의 투자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한국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의 44.5%를 차지했던 중국 비중이 지난해 27.6%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조업 분야의 해외직접투자 국가 1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기업에 한해 물은 ‘해외투자가 국내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졌는가’에 대해 33.3%의 기업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66.7%의 기업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해외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3분의 1가량의 기업이 국내투자 규모를 축소한 만큼 해외투자로 전향한 것이다.

 

이는 작년 12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8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지난해 3분기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액(131억 1000만 달러)이 17년도 3분기에 비해 33%(32억 5000만 달러)의 급증세를 보인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기업들의 해외투자 확대는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임에는 분명하지만 국내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업 공동화와 이로 인한 일자리 위축 등 부정적 영향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기업에 한해 물은 ‘해외 현지의 규제 체감수준과 비교 했을 때 국내의 규제수준’에 대해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해외와 국내의 규제가 비슷한 수준이다’(44.4%)라는 반응이었다.

 

소수의 기업이 ‘국내의 규제수준이 훨씬 낮다’(11.1%)라고 응답하였으며 ‘해외보다 국내의 규제수준이 높거나 훨씬 높다’라고 응답한 기업도 44.4%의 비율을 보이며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업들의 규제인식은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신설과 관련한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내 투자자는 해외에 총 1만7833곳의 법인을 신설했는데, 2013년 3037곳을 시작으로 2014년 3049곳, 2015년 3219곳, 2016년 3353건, 2017년 3411곳, 2018년 상반기까지 1764곳이 해외에 둥지를 텄다.

 

국내 자본의 해외 중소·중견·개인법인 신설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규제와 제도 플랫폼을 바꿔 기업들의 자발적 성장과 국내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는 고양상공회의소가 주관하여 매년 4회, 각 분기별로 실시되고 있으며 19년 2/4분기 조사는 2019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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