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바른미래 중진, 안철수 없는 '재통합' 추진키로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2/02 [01:45]

평화·바른미래 중진, 안철수 없는 '재통합' 추진키로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9/02/02 [01:45]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중간층 정치권은 양당으로부터 독립된 정치세력의 구축을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 지난 총선에서 원내 40석을 획득, 의미있는 약진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진에도 불구하고 이 세력을 이끌던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실패 후 새로운 진로 개척이란 이유로 유승민 의원이 이끌던 바른정당과 합당을 모색했다.

 

▲ 국민의당 전당대회 모습.     © 임두만

 

그러자 이를 반대하는 호남출신 의원들이 따로 민주평화당을 창당 독립했으며 안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당,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용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은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했으며, 이에 안철수 유승민 등은 2선으로 후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은 지금도 미미한 지지율로 소속의원 수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가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에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양당 통합을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지난 130일 양당의 호남권 출신 중진들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이른바 호남발() 야권 개편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남권 정치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4),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4)은 민주평화당의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권 정 고문의 주재로 만들어진 이 자리에서 이들은  "오만과 독선에 빠진 더불어민주당과 무능한 자유한국당을 뛰어넘는 수권 대안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 함께 공감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를 이루기 위해 일단 호남 기반의 두 정당이 통합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재 결과 이 같은 내용은 이날 모임 관계자들이 원칙적으로 공감을 이뤘으며, 아래로부터의 통합 움직임으로, 호남권부터 시도해보자는 취지를 모은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

 

그런데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호남출신 중진들인 박주선 김동철 의원은 평화당 창당세력과 뜻을 같이하다 막판 의견이 갈려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이에 평화당은 결국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으며, 이후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출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으며 현재도 평화당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하는 박주현 장정숙 의원의 법적 소속은 바른미래당으로 되어 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평화당 쪽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에 대해 "한솥밥을 먹은 같은 식구들"이라며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의원 또한 긍정적이다. 따라서 박 의원은 1일 광주 KBS1-R <출발 무등의 아침>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중도 진보개혁 세력이 뭉쳐야 하고 또 호남 발전을 위해서도 과거를 묻지 말고 제3당으로 재출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광주호남 민심에 부합하고 명분도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말로 조삼스럽게 응대하면서 정치권 변화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한국당이 황교안 전 총리의 당선으로 도로 박근혜당이 되면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커지고 비박이 분화하게 되면, 바른미래당 내 한국당 출신들은 친박당이건 또는 비박당으로 세력화하는 곳으로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및 과거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설 민심과 추이를 지켜봐야지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좀 빠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어떻든 통합으로 가야한다는 뉘앙스였으며 그렇게 진행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통합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손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우리 당의 지금 과제는 중도개혁 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이겨서 우리나라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이 단합하고 혁신하는 것이 우리 과제임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해 정계개편 움직임이 있더라도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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