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타파, 정주영, 정몽구, 이명박의 검은 거래를 추적하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9/02/13 [00:11]

KBS-뉴스타파, 정주영, 정몽구, 이명박의 검은 거래를 추적하다.

임두만 | 입력 : 2019/02/13 [00:11]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한때 국내 제1의 재벌그룹이었던 현대그룹을 창설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자유항공이란 여행사를 탈취했다는 뉴스가 KBS시사기획 을 통해 방송되었다.  KBS12일 저녁 “[KBS-뉴스타파 공동취재] 현대자유항공탈취 40년사를 방송했다.

 

▲ 이미지 출처 : KBS 시사기획 창 타이틀화면 갈무리     © 편집부

 

이날 방송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현대건설 회장이던 1970년대 중반 한 여인이 경영하던 여행사인 자유항공을 탈취했으며, 이는 그의 아들인 정뭉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이 검은 거래에 개입되었다는 정황을 낱낱이 공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날 KBS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77년 당시 지유항공을 운영하던 심재섭() 사장은 자신이 경영하던 자유항공여행사를 정주영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한 내용을 방송하며 심 씨가 탈취를 당했다고 주장한 자유항공에 대해 당시는 매우 메리트가 있는 기업이었음도 조명했다.

 

즉 이날 방송은 “당시는 누구든 외국에 나갈 경우 항공운송대리점업 면허를 가진 여행사를 통해서만 항공권을 구입해야 했는데 면허를 가지고 있던 자유항공은 한 해 만 명 이상이던 현대건설의 중동 노동자 송출을 사실상 전담했던 회사”였으며  이런 회사를 당시 정주영 회장이 심재섭 사장에게 여행사의 경영권을 넘길 것을 간곡히 제안했고, 자유항공 주식의 7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3억 원을 약속했는데 계약금인 8천만 원만 주고 회사를 통째로 가져갔다”는 심재섭 씨의 주장을 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 방송된 KBS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당시 현대건설 내에서 자유항공 인수에 관여했던 사람은 회장 정주영, 사장 이명박, 이사 박규직, 실무자였던 대리 나명오 네 사람.

 

이중 이날 방송에서 현대건설 상무와 현대 서산농장 사장을 지낸 나명오 씨는 자유항공 인수는 정주영 회장의 지시였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자유항공을 지정해서 계약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또 심재섭 씨에 따르면 당시 현대의 경영권 인수는 자유항공 주식의 70%를 인수하는 형식. 이는 당시 법적으로 항공운송대리점업 면허를 매매, 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방송은 현대건설이 자유항공 주식의 70%를 인수하면서 8천만 원을 자불했다는 19771027일 자 동아일보의 현대가 8천만 원에 자유항공을 매입한 것으로 보도한 내용을 인용하고, 그러나 8천만 원으로 당시 면허를 가진 여행사를 인수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 피해자 심재섭씨의 방송 인터뷰 화면 갈무리     © 임두만

 

이어 방송은 심재섭 씨의 주장인 "현대건설의 제안이 있기 전 대기업이던 율산에서 먼저 제안이 있었는데 가격은 5억 원이었다"면서 "그러나 심재섭은 오랫동안 사업 관계를 유지했던 현대건설을 선택했고, 양측이 구두로 합의한 가격이 3억 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율산은 자유항공 인수가 무산된 뒤 역시 면허를 가진 신한관광을 인수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인수 협의 금액은 당시 65천만 원이었다"는 점을 확인 당시 항공운송대리점업 면허를 가진 여행사의 가격에 대해서도 확인 보도했다.

 

이는 KBS가 심재섭의 주장인 "현대가 주장하는 8천만 원은 약속된 3억 원 가운데 계약금이며, 나머지 22천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 신방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와 관련, 계약 실무자 나명오 씨는 물론 다각도의 취재를 통해 8천만 원 외의 대금은 현대가 자불한 적이 없음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날 방송은 특히 당시 현대의 자유항공 탈취에 대해 "심재섭이 '자신이 해외 출장을 갔다 온 사이 현대건설 측이 자신의 도장과 대표이사 사임서를 무단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면서, 그 근거로 1977년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는 일지를 제시했다.

 

이후 방송은 문제를 제기하는 심재섭의 무마에 정몽구 이명박 김윤옥 김윤옥의 언니 김춘, 동생 김재정 등이 개입했다면서 실제 방송에 이명박 부인 김윤옥의 큰언니인 김춘 씨를 얼굴과 함께 공개하며 심재섭씨의 주장을 확인해 나갔다.

 

즉 심재섭과 김춘은 중학교 동창으로 김춘에 따르면 자유항공 문제는 이명박에게 보고됐고 이명박을 대신해 재산관리인이자 처남인 김재정이 직접 개입했으며, 정주영이 자유항공을 탈취해 갈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자유항공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 김윤옥의 언니인 김춘의 증언...방송화면 갈무리     © 임두만

 

이후 김춘은 이명박 측의 압박에 정몽구 대리인 자격으로 심재섭을 직접 만나 회유, 무마한 사람은 정몽구의 측근으로 알려진 당시 현대차 부회장 김용문이었다는 점. 이 자리에 김춘과 그의 딸 김 모 씨 등도 동석했다는 점을 김춘과 그의 딸을 통해 또 확인했다.

 

그리고 방송은 정몽구와 이명박 측이 동시에 심재섭과 연락을 끊은 후 자유항공 문제는 다른 테이블 위로 옮겨져 있었다면서 다스의 사업이 그 내막 안에 있음도 시사했다.

 

즉 정몽구와 이명박이 자유항공 문제를 놓고 직접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의혹의 핵심은 자유항공 문제를 해결하라는 이명박 측의 압박에 정몽구가 현대자동차의 알짜배기 손자회사인 현대엠시트를 무상 또는 헐값에 이명박의 다스에 넘기려 했다는 점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결국 이명박 정몽구가 야합을 통해 한 여성의 40년에 걸친 피눈물을 자산들의 이익으로 회수해간 전황을 낱낱이 조명한 것이다. 따라서 이 방송의 여파는 상당기간 길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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