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0년 민주화 운동 동지도 '삼일절 특사 이석기 석방' 탄원서 서명 '청' 제출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9/02/14 [15:00]

'문' 30년 민주화 운동 동지도 '삼일절 특사 이석기 석방' 탄원서 서명 '청' 제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9/02/14 [15:00]

 

▲ 사진 = 이석기 구명위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8만 3528명의 시민들이 서명한, 이석기 의원의 삼일절 특사를 촉구하는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되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는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석기 의원의 삼일절 특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그 동안 각계 각층 시민들이 서명한 탄원서 전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탄원서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 34명,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감 5명,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민주화 운동 동지’인 이정이 전 부산민가협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인사 88명이 서명했다.

 

또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수장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 42명,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학계와 법조계, 예술계 인사 26명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인사 1,182명이 21개국에서 보내온 탄원서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불행했던 과거가 남겨둔 매듭을 풀어갈 때 국민들의 마음 또한 하나로 모아지리라 믿습니다”라며 “지난 시절 정치탄압과 사법농단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의 진실도 드러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징역 9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의원은 벌써 6년째 독방에서 수감 중이다.  이 모두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함께 품어야 할 상처”라고 주장하며 “이번 삼일절에 즈음하여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하여 모든 양심수의 석방을 대통령께 간절히 호소”한다는 말로 탄원서를 맺었다. 

 

한편,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인사 20여 명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 조순덕 민가협 의장,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청와대앞 농성을 2년째 이어가가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 등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인 김근래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최근 5.18을 매도하는 사태가 왜 생겼나. 옳은 것을 옳게 실천하지 않고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니 이런 세력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사면은 은전이 아니라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면서 "이 특별한 권한을 옳게 사용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사면 배제한다면 그로 인해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는 "내란음모 사건 재판 당시 양승태는 측근 이민걸을 투입해 내란선동했다고 9년이나 선고했다"면서 "국민 다수가 이 부당한 공안탄압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은 눈치보지 말고 제대로 된 법치를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사건 당시 모든 언론은 이석기 의원이 간첩이라고 했다"면서 "재판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총을 들고 해야 내란이다. 그런 일이 당시 있었는가. 과격한 말 몇 마디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9년형 선고받고 6년째 살고 있다. 이제는 석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기 의원 누나 이경진 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을 위해 일했고 촛불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법치국가가 맞는지, 인권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우려된다. 이석기 의원이 왜 양승태가 있는 감옥에 계속 있어야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기자회견에 이어 구명위는 청와대에 탄원서를 직접 접수하였다. 한편, 이날 낮 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를 촉구하는 농성천막이 설치되었다.

 

농성에는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옛 통합진보당 의원단과 내란음모조작사건 구속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구명위는 이달 23일 청와대 앞에서 4천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 2차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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