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여주공장’ 노동자 연쇄 사망 “회사와 노동부가 죽였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9/02/15 [11:58]

‘KCC여주공장’ 노동자 연쇄 사망 “회사와 노동부가 죽였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9/02/15 [11:58]

 

 

1년이 채 안된 기간에 한 공장에서 3명의 노동자가 연이어 죽음을 맞았다. kcc여주공장에서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3월과 8월 노동자가 작업중 사망한 사실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또 한명의 노동자가 2.5톤에 달하는 대형 유리판에 깔려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KCC여주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죽음의 연쇄를 끊기 위해 사측의 공식적 사과와 실질적 작업장 안전 조치, 인력 충원을 포함한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KCC여주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은 여전히 사건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고, 안전을 도외시한 채 이윤을 위해 생산을 재개하려고만 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독해야 할 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적재 작업에 대해서 사망 사고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작업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KCC여주공장은 대형 판유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평상시에도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일어난 세 건의 사망사고가 보여주듯, 사측의 부실한 안전 관리로 노동자들은 죽음의 위험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사측이 강행한 인력 충원 없는 기형적인 교대제 변경으로 노동 강도는 높아졌고, 노동자들은 잦은 보직 변경으로 업무 적응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노동 강도 상승으로 내몰리고 있어 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그러나 연이은 사망 사고 이후에도 회사는 형식적인 조치만 취했을 뿐, 안전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모두 떠넘긴 채, 금전적 손실만을 걱정하며 사건을 덮고 생산을 재개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두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을 때,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두 건의 사고 이후 사측의 개선 계획과 시행 여부에 대한 적절하고 실질적인 검증이 있었는지, 이후 지속적인 관리 감독있었는지에 대해 노동부가 철저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결국 노동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노동자의 연이은 죽음을 유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이같이 강조한 후 “회사는 계속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회사는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 “노동부는 연이은 죽음을 유발한 감독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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