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사 '이동국'과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의 뜨거운 열정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기사입력 2019/03/16 [11:48]

축구도사 '이동국'과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의 뜨거운 열정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입력 : 2019/03/16 [11:48]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축구 수준 차이는 한국이 한수 위로 평가될 만큼 한국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일본 축구는 한국축구를 넘지 않고는 세계축구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축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펼쳐 1990년대 부터 한국축구는 일본축구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숙명의 라이벌' 관계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한.일축구에서 현재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 현대)과 일본의 '가즈'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 FC)다.

 

우선 두 선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축구선수로서는 백전노장인 40세와 52세의 나이에도 아직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선수의 이 같은 현역선수 생활은 한.일 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한편으로 룰 모델로도 자리잡고 있다.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한 때 한.일 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우상이었으며 로망이기도 했다. 그 만큼 두 선수는 기량과 경험 등에서도 양국 최고로 손꼽힐 정도로 이들의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은 남달랐다. 이동국은 고교졸업(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후 약관 19세의 나이로, 1998년 연고 팀 포항 스틸러스에 뛰어들며 프로에 발을 내딛어 입단 원년 신인상을 거머쥐는 될 성실은 떡잎으로 관심을 불러 모았다.

 

 

 

◇ 각기 다른 FIFA월드컵 이동국과 미우라

 

그러나 이 같은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는 영광과 미련, 아쉬움이 교차한다. 이동국은 1998년 제16회 프랑스 FIFA월드컵과 2010년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등 2번의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며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던 2002년 FIFA월드컵의 엔트리 낙마와 2006년 독일 FIFA월드컵을 불과 2개월 남기고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한 본선 출전 좌절은 이동국에게 씻을 수 없는 미련과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비하여 미우라 가즈요시는 단 한번도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한 아픔이 있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1994년 미국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의 대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을 9년만에 꺾고 일본을 사상 첫 본선 일보직전까지 견인했지만, 이라크와의 최종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긴 '도하의 비극'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울러 1998년 프랑스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는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본선행 염원을 이뤘지만, 최종명단 제외로 미우라 가즈요시는 결국 FIFA월드컵 본선 출전이 무산됐다. 이 같은 미우라 가즈요시의 FIFA월드컵 본선 무대 불발은, 40세의 나이로 2018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에 이은 본선 출전 좌절을 겪은 이동국과 함께 기억하고 싶지 않은 FIFA월드컵의 슬픈 인연으로 아로 새겨져 있다.

 

축구선수 나이 40, 52세면 이미 은퇴하고도 남음이 있는 나이다. 그렇지만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나이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아직도 축구에 대한 식지않는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이 같은 두 선수의 놀라운 현역 선수생활 유지는 단지 열정으로 서만 가능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철저한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테랑 선수의 최고 관건은 훈련(경기 포함), 영양,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젊은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로도 가중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즉, 나이로 인한 근육, 신경, 심폐기능 약화로 스피드, 순발력, 파워, 지구력은 물론 반응력도 현저히 떨어져 경기력이 저하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젊은 선수들과 여전히 경쟁를 펼치고 있다. 이동국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1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중국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37번째 골과 1도움을 기록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하며 오히려 더욱 원숙해진 플레이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로서 이동국은 통산 6차례 K리그를 평정하고 2차례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 현대의 ‘축구도사’로, 2019년 시즌 트레블 달성을 위한 7과 3의 숫자를 꿈꾸며 K리그 통산 215득점, 75도움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런 이동국의 기록 도전은 목전에 두고있는 \'80-80 클럽’ 가입과 함께 두 부문 모두 K리그 최초다.

 

 

▲ 미우라    

 

 

◇ 나이한계 잊은 이동국과 미우라

 

이에 비하여 1967년 생으로 올해 52세인 미우라 가즈요시는 소속팀에서 아직까지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살아있는 전설'로서 가치가 퇴색해 가고 있지만 올해 1월 요코하마 FC와 계약 연장에 성공 건재함을 각인시켰다. 이로서 미우라 가즈요시는 1986년 브라질 산토스 FC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 34년째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요코하마 FC는 미우라 가즈요시가 갖고있는 상징성에 미우라 가즈요시의 등번호 11번과 연관지어 1월 11일 오전 11시에 재계약을 발표하여 미우라 가즈요시에 대한 예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따라서 미우라 가즈요시는 2005년과 2012년 호주 시드니 FC와 J리그2 에스포돌라 홋카이도에 임대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2019 시즌 요코하마 FC에서 기네스북 등재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가 40, 52세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부여 한다. 그것은 바로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은 골키퍼와 수비 포지션이 아닌 현대축구의 흐름인, 전방 압박까지 구사해야 하는 스트라이커 및 섀도우 스트라이커 포지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극심한 체력 소모를 의미한다. 결국 이로인하여 미드필더 포지션 선수와 더불어 선수 생활의 수명은 짧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며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아직까지 현역선수 생활을 지속하며 구체적인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

 

나이의 한계를 잊고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가 그라운드에 선다는 자체만으로 팀 동료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아울러 정신적으로도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백전노장으로서 감히 근접할 수 없는 풍부한 경험은 사기진작에 이은 경기의 전체적인 경기력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리더십으로 인한 믿음과 자신감까지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축구도사'인 이동국과 '살아있는 전설'인 미우라 가즈요시가 한.일 양국의 K리그와 J리그에 쏟아내고 있는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발전을 위한 자산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반면 미우라 가즈요시는 일본축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해외 유학 프로젝트 1세대로서 1981년 고교 1학년을 중퇴하고 브라질에 유학, CA 주벤투스를 거쳐 19세의 나이로 1982년 브라질 최고 명문 클럽인 산토스 FC에 입단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포항 스틸러스와 산토스 FC 유니폼을 입고, 각각 9년과 4년간 생활한 후 이동국은 대한축구협회(KFA)의 유망주 해외 이적 방침에 따라, 2001년 임대 형식으로 독일 SV 베르더브레멘에 진출 했고 미우라 가즈요시는 팔메이라스 FC(브라질)로 이적하며,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공교롭게도 소속팀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으로 짧은 이적 생활을 마감했다.

 

SV 베르더브레멘과 팔메이라스 FC에서 쓴 맛을 본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제2의 선수 생활의 전환기를 모색하며 이동국은 2001년 포항 스틸러스로 복귀하여, FA컵 2회 준우승에 공헌한 후 2003년 광주 상무에 입단 2005년까지 46경기에 출전 10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미우라 가즈요시 역시 브라질의 CRB와 XV 지 자우에 이어 코리치바를 끝으로 1990년 일본 무대에 복귀, J리그1 요미우리 FC와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192경기에 출전 100골을 터뜨려 요미우리 FC를 명문 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의 이 같은 제2의 선수생활은 전환점을 가져다 줬고 급기야 이동국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는 한국 최초의 선수가 됐다.

 

미우라 가즈요시 또한 1994년 J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이탈리아 세리A 제노아로 임대되어 유럽진출을 경험한 후 1999년 크오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 12경기를 소화 한 후,1999년 교토 퍼블상가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동안 41경기에 출전 21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번째 유럽축구를 경험한 이동국의 미들즈브러에서의 선수 생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경기 출전은 23경기에 달했지만 무득점에 그쳐 이동국은 2008년 다시 한국의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가 아닌 성남 일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한 시즌을 소화하며 10경기 출전에 2골에 그치는 기대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 제2의 변신 이동국과 미우라

 

이로서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이동국의 나이는 29세(2008년)였고 미우라 가즈요시는 32세(1999년)였다. 하지만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제3의 선수 생활을 위환 변신을 시도 이동국은 2009년 전북 현대로 이적을 단행했고 미우라 가즈요시는 비셀 고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새로운 팀에 안착하며 제3의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는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였다.

 

이동국은 이적 첫 해 29경기 출전 20골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미우라 가즈요시 또한 103경기에 출전 24골을 기록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후 2005년 J2리그 요코하마 FC로 이적, 200경기가 넘는 경기에 출장하며 일본 J리그 최고령 경기 출전 경신과 함께 2017년 50세의 나이로 J리그2 3라운드에 선발로 출전 최고령 리그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사를 쓰며 기네스북에 등재 되기도 했다.

 

이동국과 미우라 가즈요시가 한.일 양국에서 쓰고 있는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동국은 태극 마크를 처음 달고 출전한 19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A매치 100경기 출전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으며 이는 한국선수로서는 FIFA 기준 9번째, KFA 기준 13번째 주인공이였다.

 

뿐만 아니라 이동국은 프로 데뷔 원년부터 신인상 수상은 물론 2000년 아시안컵 득점왕, 2009년 K리그 득점왕을 시작으로 2010, 2011년 3회 연속 수상했고 K리그 올스타전, FA컵 MVP 수상과 2011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득점왕 및 MVP 그리고 K리그 MVP에 이어 2014, 2015년 연속 K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7년에는 K리그 사상 최초로 \'70(통산 득점)-70(통산 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만큼 이동국은 40세까지의 현역선수 생활 동안 개인적 수상 내역은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화려하다. 52세의 미우라 가즈요시 또한 일본축구에 새긴 개인적 역사 또한 화려하다. 최고령이라는 수식어를 제외하고라도 미우라 가즈요시는 브라질 유학을 거쳐 성장한 일본 축구의 대표적인 엘리트 선수로, 1990년 부터 2000년 까지 10년 동안 일본 축구 국가대표 레전드로 활약하며 간판 골잡이로서 역사상 가장 많은 55골을 올린 선수로 자리매김 해 있다. 아울러 52세의 미우라 가즈요시는 대표팀 경기 포함 약 700여 경기에 출전해 오며 약 230여골을 기록 일본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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