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가족 휴양소에 치매마을 결사반대”

강규수 기자 | 기사입력 2019/03/23 [20:49]

“용산구청 가족 휴양소에 치매마을 결사반대”

강규수 기자 | 입력 : 2019/03/23 [20:49]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강규수 기자    편집 추광규 기자]


# “여기가 관광지다. 요양원 있는 것도 싫다.”
# “기산리는 관광지다. 서울에서도 많이 바람 쐬러 오는데 반대한다”

 

용산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치매안심마을’ 사업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면서 사업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주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곳이 관광지이기에 ‘치매마을’이 들어서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용산구청 추진하는 ‘치매안심마을’ 현장에 가보니

 

용산구청은 예산 200억 원을 투입해 그동안 이용률이 저조해 폐쇄된 ‘용산가족휴양소’부지에 추가로 땅을 매입 한 후 2021년 후반에 완공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매안심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지난 22일 오후 2시경 1시간 20분마다 한 대씩 지나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해 ‘용산가족휴양소’가 있는 ‘안고령’으로 들어갔다. 도착 전 버스에 동승한 사람들이 모두 바라볼 정도로 눈에 띄는 현수막 10여개가 보였다.

 

현수막에는 ‘용산구청 치매마을 용산구에 설치하라’, ‘용산구청은 각성하라!’, ‘관광지에 치매마을 웬 말인가 취소하라!’, ‘용산구청 휴양소에 치매마을 결사반대’등의 현수막이 줄지어 부착돼 있었다.

 

그뿐 아니었다. ‘용산 가족 휴양소’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휴양소까지 21개의 치매안심마을 반대 현수막이 줄지어 부착돼 있었다.

 

용산 가족휴양소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가족휴양소 위를 가로지르는 고압 전기선이었다. 초대형 철재 전신주 사이로 고압전기선은 휴양소 '한강관' 건물 20여 미터 상공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휴양소 관리자는 “2010년에 완공해 용산구 시민들에게 개방시켰으나 2016년에 이용률 저조로 문을 닫았다”고 현황을 말했다.

 

이어 ‘인근 주민들이 치매마을 설치 반대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수막을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물리적 행동으로 까지는 아직 나아가지는 않은 듯 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가족 휴양소의 한쪽 끝에 ‘풀이 무성하게 자란 장소의 용도’를 묻자 그는 “그전에는 바베큐장으로 썼었는데 지금은 다 철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압선과 관련한 질문에는 “조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별 관계가 없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세히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여기는 요양원 골목이 됐다. 8개나 됐는데, 예전에는 모텔 같은 것이 있었다. 예전에는 모텔이 됐었는데 지금은 안 된다(장사가)”라고 설명했다.

 

예전에 요양원에서 치료 받던 할머니가 주변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그런 일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산속에서 시체를 발견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오래돼 6개월 만에 발견됐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용산가족휴양소’ 옆에서 밭일을 하던 주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주머니 한 분은 “기산리 주민들, 여기 사람들은 전부 치매센터 들어서는 걸 반대한다. 여기가 관광지다. 요양원 있는 것도 싫다.”라고 말했다.

 

함께 밭일을 하던 남성 역시 “기산리 사람들은 모두 치매마을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백석읍 기산리 이장 조광분씨는 전화 취재에서 “치매마을 들어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대부분 반대한다. 기산리는 관광지다. 서울에서도 많이 바람 쐬러 오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치매마을이라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이곳에서 일을 하며 양주시 쪽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시민은 “기산리 전체가 치매마을이 들어서는 걸 반대 한다. 어찌 보면 지역 이기주의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을 이용해 침해하는 것이 더 큰 문제 같다”라고 지적했다.

 

용산구의 치매마을 추진에 대해 구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설혜영 구의원은 “치매안심마을은 절대 서둘러야 할 사업이 아니다. 예산문제, 부지의 안전성 문제, 대상지 민원 문제를 풀어가면서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에 위치한 ‘용산가족휴양소’는 건립 당시 토지 매입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휴양소로 부적합한 환경 등이 문제가 됐다. 2010년 완공 후 결국 이용률 저조로 2016년 폐쇄되면서 용산구가 진행했던 사업 중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용산구청이 지난 2월초 오는 4월 안으로 총 175억 원을 들여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용산가족휴양소 인근의 3,825㎡ 부지를 추가로 구매해 ‘치매안심마을’을 2021년 말경에 완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정이나 건물에 갇혀 지내는 치매 환자들을 마을 형태의 거주 공간에 살게 한다는 것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